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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십대의 질문법 - ‘질문’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진짜 지능’ 키우기 ㅣ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7
임재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12월
평점 :
예전에 함석헌 선생은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라고 했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생각하지 않고 분위기에 끌려가며 어리석은 무리를 추종하는 주제에 그걸 자기 생각이라고 착각하는 어리석은 어른이 되지 않으려면 어려서부터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p53을 보면 트리비움(trivium) 구조라는 게 나옵니다. 이것이 인간 지능을 계발하는 3대 핵심 요소라는 건데, 고대 로마에서는 문법, 수사학, 논리학의 3분야였다고 합니다. 9년 전 이세돌과 알파고가 대국했을 때 모두가 인공지능의 무서운 위력에 감탄했지만 이어령 선생은 "인공(artificial)지능이 아니라 인간지능(human intelligence)이 문제구만!"이라고 하셨다고 이 책에 나옵니다. 아무 유기적인 생각 없이 단편적인 지식만 갖고서는 이제 어디에서도 대접을 받기 힘듭니다. AI가 사회 각 분야를 잠식해 들어갈수록, 사람은 감히 컴퓨터 따위가 생각도 못할 자신만의 감각과 창의성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우리가 문법이라고 하면 괜히 까다롭기만 하고 명칭만 번거롭게 만든 지식체계라고 오해하는데, 문법이 무슨 필요인가, 말만 잘하면 그만이지 같은 말도 듣습니다. 그러나 거꾸로, 평소에 신중하고 정확하게 말을 해 버릇하는 습관이 된 사람은 따로 문법을 안 배워도 이미 그 머리에 지식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께서는 문법이라는 게 오감(五感)을 작동시켜 세상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문법이 필요없다고 말하는 사람치고 무식하지 않은 사람이 없으며, 그런 사람의 지식이라는 건 대부분 근거가 없는 낭설입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어휘를 배울 때 어휘와 어휘가 서로 밀접한 관련을 맺었음을 알아야 하며, 지식이 결코 개별적으로 작동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청소년 시기에는 순간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쾌락에 관심을 갖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첫째 자신의 삶이 어디로 향하는지 그 목표에 대해, 둘째 나의 주변을 형성하는 이들에 대해, 셋째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저자 임재성 선생은 어린 독자들에게 말합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 이 세상에 살게 되었나, 세상에서 나라는 개인, 나의 주변에 사는 이들의 역할과 대해 한 번이라도 깊이 생각해 보고 나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철없는 고립된 아이가 아닙니다. p93에 보면 질문표가 나오는데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보는 훈련을 유도하는 게 이 책의 핵심 목표입니다.
p121을 보면 질문에도 개방형이 있고 폐쇄형이 있다고 나옵니다. 개방형 질문은 답변자가 질문을 어떻게 해석했냐에 따라서 다양한 답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폐쇄형 질문도 그 용도가 따로 정해져 있는데, 특정한 정보를 정확히 입수할 필요가 있을 때 이런 질문이 활용됩니다. 질문을 잘 활용하면 두뇌의 학습 능력이 향상되는데(p126), 챗GPT도 어떻게 이용자가 프롬프팅을 하느냐에 따라 대답의 질(質)이 달라집니다. 학습 능력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잘 해내는 게 또 중요합니다. 문제를 만나면 회피하지 말고(p132), 정면으로 문제를 마주하며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질문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원인분석, 해결책 탐색, 피드백 모색을 위한 질문법이 책에 잘 나옵니다.
독서는 왜 하는 것일까요? 그 책에 나오는 지식을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지식은 왜 배울까요?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한국은 점차 지식기반경제로 이행 중이기 때문에 그저 직장에서 윗선 눈치나 살피거나 비위만 맞춰서 출세하는 경우는 드물며, 있다고 해도 그런 사람이 조직에서 오래 버틸 수가 없습니다. 승진을 위해 돈벌이를 위해서도 지식이 필요하며 그저 입으로 재잘거리는 선에서 그치는 게 아니고 내면에 완전히 동화되어야 합니다. p168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소유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오는데, p188에는 "아는 바를 실행하지 않으면 그것은 네 것이 아니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끝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이를 내면화해야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미래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