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파이썬(Python) 200제 - 2판
장삼용 지음 / 정보문화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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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의 대표격인 파이썬은 의외로 그 역사가 오래되었습니다만 최근 들어 특히 각광받습니다. 그 계기에 대해 저자께서는 연산 및 데이터 처리에 관한 라이브러리를 많이 갖춘 이 언어가 딥러닝 프레임워크의 기반으로 널리 쓰임에 따라 AI 개발에 특히 친화적임이 증명되어서라고 지적합니다. 책은 모두 22개의 챕터로 구성되었고, 비록 "초보자를 위한"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으나 파이썬의 핵심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이슈가 다 커버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챕터들의 예제를 하나하나 풀어 나가며 실력이 체계적으로 구축되도록 유도하는 저자의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띕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본격적인 내용 설명이 이어지기 전 약어, 기호들의 해설, 파이썬 설치 과정 등도 초보자를 위해 하나하나 자세하게 풀어 줍니다. 모든 과정이 컬러 도판과 함께 안내되기 때문에, 객체지향 언어는 물론 프로그래밍에 대해 전혀 개념이 안 잡혀 있는 독자라 해도 아무 문제 없이 내용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이썬 라이브러리 외에도 요즘 많이들 쓰는 에디터인 주피터노트북, 비주얼스튜디오코드 등도 소개되며 이런 에디터가 하나는 있어야 무리없이 실습, 공부가 가능하겠습니다. 

자료형 크기를 확인하는 예제가 p20에 8번째로 나옵니다. 여기서는 len() 구문이 쓰이는데, 문자열, 리스트, 튜플, set 자료, 딕셔너리 등 다양한 경우에 그 크기가 출력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도 단순하고 당연한 과정인데, 바로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자료형 확인을 위한 type()와 함께 정말 자주 쓰이므로, 파이썬을 나중에 자유자재로 활용하기 위해 단단히 다져 두어야 할 기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p128에는 문자열에서 특정 문자열을 다른 문자열로 바꾸는 str.replace()가 다뤄집니다. 역시 프로그래밍할 때 자주 다루는 구문이며 파이썬 아니라 자바 관련 다른 언어에서도 눈에 익은 장치일 것입니다. 특히 팬더스에서 자주 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페이지인 p129에 문자열 왼쪽을 0으로 채우게 하는 str.zfill()이 나오며, 이 둘은 특히 유기적으로 함께 기능할 때가 많으니 잘 익혀 둘 필요가 있습니다. p142에는 바이트 문자열을 유니코드 문자열로 변환하는 bytes.decode()가 나오는데, 페이지 하단에도 그런 설명이 나오지만 특히 우리 한국 유저들이 작업하면서 에러를 많이 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디코딩 통상의 에러보다 빈도가 더 높죠. 

특히 제가 이 책을 공부하며 유익하게 학습하고 몰입해서 풀어 본 파트가 제12장 딕셔너리 파트였으며, 그 중에서도 105번 딕셔너리에서 값 추출하기, 109번 요소 추가하고 값을 얻기 레슨이 쫄깃쫄깃한 설명 덕분에 내용이 쏙쏙 머리에 잘 들어왔습니다. 셀 105-2는 키가 수치 자료인 경우 딕셔너리에서 값을 추출하는 예제 코드로 제시되었는데, 여기서 ASCII 코드 97이 문자 a에 대응한다는 점 깜빡 잊지 않아야 하겠네요. 또 딕셔너리에 없는 키로 값을 추출하려 들면 KeyErrror 오류가 발생한다는 점도 저자는 부기해 두었습니다. 

제14장은 클래스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렇게 객체지향언어와 라이브러리를 공부했는데도 여전히 클래스, 메서드 개념을 혼동하는 경우를 봅니다. p196은 보기 좋은 다이어그램과 꼼꼼한 서술을 통해 클래스 관련 거의 모든 개념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진짜 이런 친절한 설명을 읽고 나서도 여전히 헷갈린다면 아예 파이썬이나 자바 공부를 그만두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p208 이하에 나오는 클래스 상속에 대한 설명은 정말 최고입니다. 속이 뻥 뚫리는 끝판대장 설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개발자들이 의도치않게 버그를 남기는 대목이, 15장 이하에서 설명되는 예외처리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p219에 자주 발생하는 예외들을 정리한 표가 나옵니다. 파이썬뿐 아니라 프로그래밍 일반, 나아가 전선학 전반에 걸쳐 저 예외처리만 잘 마스터되면 과제의 칠부능선을 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사람 애를 먹이곤 하는 데가 바로 파일 열고 닫기인데, p236에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었습니다.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중급자 이상도 다시 생각을 정리할 단서를 찾을 수 있는 유익한 교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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