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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1-2 - 2024년 시행 ㅣ 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컨텐츠연구소 수(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4년 10월
평점 :
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2023년판을 읽고 작년 10월에 리뷰를 올렸더랬습니다. 지금 이 교재는 2024년 신판이며, 교과서의 개정 내용을 충실히 반영했습니다. 정확하고 친절한 설명, 풍부한 일러스트 등의 장점이 여전히 돋보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교재 처음에서는 바른 자세를 가르칩니다. 국어건 수학이건 간에 책상과 의자에 바르게 자세를 잡는 것이 모든 공부의 시작입니다.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대상에의 올바른 집중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교재 p4에는 바른 자세를 잡은 한 학생의 예가 그림을 통해 제시되며, p5에는 나쁜 자세의 세 가지 예가 나옵니다. 이렇게 그림을 통해서 자세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을 수 있고, 어려서부터의 바른 자세는 학생의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고도 할 수 있죠.
1-2 교재지만 아직 학생들은 자음과 모음의 개념이 완전히 습득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p8에서는 ㄱ,ㄴ,ㄷ,ㄹ 등 자음을 순서대로 또박또박 쓰게 가르칩니다. 자음이 끝나면 모음이 나옵니다. 자음과 모음이 모여 온전한 소리와 글자가 생깁니다.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는, 모음은 혼자서도 온전히 소리가 나기에 홀소리라고도 부르고, 자음은 그렇지 않기에 닿소리라고도 부른다는 이치가 아직 완전히는 납득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ㅏㅑㅓㅕㅗㅛ... 등이 모음이고 이 글자들은 ㄱㄴㄷㄹ 등과는 다른 부류이며 그 집합명칭은 각각 이렇다 정도는 충분히 받아들입니다. 그 정도만 되어도 일단 성공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됩니다.
의성어라는 게 있죠. 소리를 흉내내는 단어인데 아직 1학년이면 "의성어"라는 단어 자체는 몰라도 됩니다. 성질상 그런 공통점으로 묶일 수 있는 단어들이 있다는 정도만 이해해도 충분하죠. 교재 p18에 의성어의 세 예, 바스락, 까르르, 휘휘 등이 나옵니다. 이 의성어들을 해당하는 그림들에 각각 연결시키는 게 목적인데, 아이들이 큰 어려움 없이 해 낼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애들이 공부라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최대한 부담을 덜어 주고 친근감을 붙여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공부하다가 잠시 쉬어가라는 뜻인지 p26 같은 곳에는 "놀이터" 코너가 나옵니다. 호수에 비친 한 개의 풍선(열기구)가 있는데, 하늘에 뜬 여덟 개의 풍선 중 저 수면의 그림자가 누구 것인지를 맞히는 문제입니다. 저는 답이 세 개인 줄 알고 p103의 해답을 들추었는데, 그게 아니었고 답은 한 개뿐이었습니다. 그제서야 다시 잘 들여다 보니 과연 그림자와 정확히 일치하는 풍선은 하나뿐이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도 푸는 문제를 어른인 제가 틀렸기에 충격도 적잖게 받았습니다. 아무튼 이런 문제는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것 같고 특히 어른이 옆에서 틀리면 (자신은 맞혔는데) 더 즐거워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준비 단계를 거치고 나면 이 교재의 본 내용이라 할 수 있는 "따라쓰기" 컨텐츠가 정식으로 전개됩니다. 예를 들어 p34 같은 곳을 보면, "하마터면 잡아먹힐 뻔했어." 같은,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을 네모칸 안에, 띄어쓰기를 준수하며 따라쓰게 합니다. 이때 원고지 사용법의 일부도 배울 수 있습니다. 원고지 사용법을 잘 알면, 나중에 대입 논술 같은 걸 준비할 때 제법 도움이 됩니다. 뭐든 간에 어렸을 때부터 배워 버릇해야 이후에 힘이 덜 듭니다.
저 문장에서, "하마터면" 같은 부사도 어린이가 아직 못 알아들을 수 있고, 어디에선가 들어 봤기에 알고 있을 수도 있고, 처음 접하지만 교과서의 이 맥락을 보고 바로 납득했을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발음이 하.마.터.면임을 잘 이해시켜야겠고 동물 하마와는 관계 없다는 점도 같이 가르치면 좋겠습니다. 또 "잡아먹히다"는 하나의 의미 단위라서, "잡아 먹히다"처럼 띄어쓰기를 해서는 안 됨을, 좀 학습 진도가 빠른 아이한테는 한번 일러 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뻔했어"도, 비슷한 이유에서 "뻔 했어"가 아닙니다.
초등학교 1학년 교재지만 막상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른들도 정확히 몰랐던 내용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배움 앞에서 겸손할 필요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