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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하루 10분 초등 문해력 한자 어휘편 : 3단계 ㅣ 하루 10분 초등 문해력 한자 어휘편 3
이미선 지음, 은소시 그림 / 미래주니어 / 2024년 10월
평점 :
30일 동안 각각 3단계를 거쳐 초등 한자어를 배우는 시리즈 그 최고 레벨을 완성하는 마지막 책입니다. 1단계마다 30일이 소요되니 전 코스를 마스터하려면 90일이 걸리는 셈이죠. 실제로 어린 학생들과 이 교재를 진행해 보니 다들 큰 어려움 없이 정해진 기간 안에 모든 내용을 소화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인데도 이 교재, 즉 3단계 책(1, 2단계를 생략했었습니다)을 거뜬하게, 그것도 3주만에 마스터했습니다. 실력이 저보다도 나아서, 속력, 압력, 가능성, 석회암 같은 단어를 모두 한자로 쓸 줄 알았습니다. 이암, 사암이 뭔지도 아니 중학교 1학년 때라야 본격적으로 배우는 지구과학 내용을 아주 잘 따라할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공평할 공(公)은 따라쓰기도 쉽고 모양을 기억하기도 편한 축에 속합니다. 확실히 한자도 그렇고, 영어든 수학이든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고 머리 안에 자리를 잡게 해야, 나이가 들어서도 그를 바탕으로 지식이 확장되기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이 들어서 새로 공부를 시작하면 노력이 몇 배로 듭니다. 물론 나이가 들어도 젊은이들 못지 않게 근면하고 지적 호기심을 유지하시는 분들이라면 별개로 치더라도 말입니다. 아무튼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공부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끼게 돕고, 어른이 되어서도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는 한자를 쉽게, 최대한 쉽게 가르쳐 주는 이런 교재가 좀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음... 공평할 공(公)은 비교적 모양이 간단하기 때문에, 제가 1단계 2단계를 아직 공부 중인 어린이들에게 이 페이지(p62)를 불쑥 펼쳐서 문제를 풀게 해도, 많을 다(多), 숫자 수(數), 클 대(大) 중에서 이 글자를 대체로 쉽게 골라내는 것 같았습니다. 공원(公園), 공익(公益), 공정(公正) 같은 단어도 비교적 쉽게 이해했습니다. 다만 공청회(公聽會)를 어려워했는데, 참고로 초6 사회과 교과서에 공청회가 무엇인지 벌써 설명이 나옵니다. 요즘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 내용 수준이 이렇습니다.
초등 과학 교과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아마 힘(force)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개념은 과학 교과 과정에서 력(力)이라는 한자를 통해 여러 다른 개념 안에 녹아들어갑니다. p89에는 속력(速力), 압력(壓力), 중력(重力), 부력(浮力) 등의 한자어가 제시됩니다. p91의 문제를 보면, 저 력(力)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개념어들의 정확한 뜻까지 이해를 해야 풀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니 이 교재가 일차 지향하는 "문해력 향상"이라는 목적에 그치지 않고, 어른이 잘만 지도하면 과학의 교과 내용까지도 학생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가령 예를 들면 "비행기를 타면 공기의 ()() 때문에 귀가 먹먹해진다." 같은 문장에서, 괄호 안에 들어가야 할 글자들은 무엇이겠습니까?
원래 자성(磁性)을 띠지 않지만, 전기가 흐르면 자석과 성질이 같아지는 게 전자석(電磁石. p98)입니다. 일찍이 송나라 때 지남철의 발명이 항해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알려졌죠. 그러나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는 천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정확히 알 수 없었는데, 이를 원리적으로 규명한 이가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입니다. 맥스웰의 위대한 업적을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재현한 내용이 전자석 관련 단원들입니다. 기왕이면 이 부분을 가르치며, 과학의 내용도 함께 어린이들에게 가르쳐 준다면 정말 유익하지 않겠습니까. 21일차에는 이것 관련하여 관성, 탄성, 규칙성 같은 단어들도 나옵니다.
관성(慣性)은 그 뜻이 p113의 한 문제에서도 설명됩니다. 3-1번을 보면 "자동차가 갑자기 멈추면 ()() 때문에 몸이 앞으로 쏠린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때 괄호 안에 들어가야 할 단어가 관성입니다. 제4장 예체능-학교생활 단원을 보면 빛 색(色), 밝을 명(明), 합할 합(合), 가르칠 교(敎) 같은 한자가 나옵니다.이들 한자들은 모양도 (초등 고학년 수준에 맞게) 어려우며 그 글자들이 들어가는 단어들도 제법 어렵습니다. p119에는 무채색(無彩色), 색상환(色相環) 같은 단어들도 제시됩니다. 합창, 합주, 합동(이 단어는 수학 교과에도 나옵니다. 4학년용이죠) 등의 개념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합(合)이라는 한자도 각종 교과에 자주 나오는 중요한 글자입니다. 일상에서도 자주 쓰던 말인데 그게 글자로는 이렇게 쓰는 줄 처음 아는 학생들이 많았을 겁니다. 이렇게 자신이 어렴풋이 알던 바를, 이제 책을 통해 체계적으로 확인하는 기쁨과 보람을 알게 해 주는 책이 유익하고 알찬 교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