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황오제 조선역사
임균택 지음 / 도서출판 대경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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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황오제는 중국 설화에 등장하며 유교 경전에서 모호한 태도로 이상화한 고대 정치를 상징하는 존재들입니다. 다들 덕치를 표상하는 초인적 행보를 보이지만, 비교적 근래에 발견된 <죽서기년>을 보면 현대인의 눈에 적잖게 충격적인 사실도 자주 보입니다. 많은 학자들은, 유교 경전에서 이상화하여 논의된 내용은 이후의 윤색에 가까우며, 저 <죽서기년>에 나온 기술이 보다 팩트에 가깝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삼황도 과연 누구누구가 삼황인지 고대나 중세의 논자나 저자에 따라 규정이 매우 다릅니다. 대체로 한국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삼황은 복희씨, 신농씨, 수인씨입니다. 이 규정은 역시 중국 고전 <상서대전>의 것인데, 사마천 등은 전혀 다른 정의를 내세우기도 합니다. 여기서 신농씨는 염제라고도 불리며, 대체로 복희씨와 신농씨는 삼황에서 빠지지 않고 늘 꼽히지만, 수인씨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제는 삼황보다는 배리에이션이 덜한데, 황제, 전욱, 제곡, 요왕(당요), 순왕(우순) 등이 보통 거론됩니다. 황제는 헌원씨라고도 불리며, 이분은 출전에 따라 삼황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황제는 黃帝라고 쓰며 진시황이 처음 쓴 칭호 皇帝가 아닙니다. 진시황은 우리가 다 잘 아는 대로 삼황오제에서 한 글자씩 따서 이 호칭을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삼황오제와 우리 한국사의 접점을 천착합니다. 우리도 이 중국설화와 같은 맥락에 등장하는 치우 등을 2002년 피파월드컵 당시 응원에 활용한 적도 있죠(지금은 거의 잊혀졌지만). 동이족과 현대 우리 한국인들, 또 중국인들과의 관계를 저자 특유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내용인데, 그 판단은 오롯이 독자의 몫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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