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살 빼드립니다 - 한의사 살빼남이 알려주는 건강한 다이어트
김희준 외 지음 / 두사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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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먹는 양만 줄이고 운동만 하면 살이 빠지는 줄 아는 게 일반인들의 다이어트 상식입니다. 물론 저렇게 하면 살이 빠지긴 하겠으나 너무도 그 과정이 힘들고, 결국 목표도 달성 못 할 뿐 아니라 정신 건강까지 축나는 게 보통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아무리 노 페인 노 게인이라고 해도,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한 능률적으로 살을 빼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예전에 모 경영인께선 황제 다이어트 라고 해서 단백질만 섭취하는 방법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첫째 신장이 손상될 수 있으며, 통풍 발병의 위험이 있고, 결국은 체중이 증가하며, 케톤산증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단백질만 무한정 먹어서는 안 되며, 섬유질을 반드시 함께 섭취하라는 게 책의 조언입니다(pp.29~39). 식이섬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pp.34~35에 설명이 잘 나옵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에는 탄수화물을 그저 줄이면 되지, 그것을 다시 단백질로 보충할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고 저자는 말씀합니다. 이미 한국인은 단백질을 식사 시간에 충분히 섭취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섭취되는 칼로리의 총량만 문제가 아니라 음식이 우리 몸에 "언제" 들어가는지 역시도 건강과 체중 관리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p42). "간헐적 단식"의 핵심은 "인슐린이 분비되어 살이 찌게 하는 시간대" 자체를 아예 통제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고 저자는 말씀합니다. 그러니 규칙적인 식사 습관은 이런 호르몬 분비마저도 올바르게 조절하는 순기능이 있는 거겠죠. 


다이어트를 매번 실패하는 사람들도 그 과정에서 하나 배우는 게 있는데, 자신이 식욕을 느낄 때 그게 진짜 몸이 원하는 건지, 아니면 그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가짜 식욕인지가 분명히 구별된다는 겁니다. 허기를 느꼈으나 일단 참고, 제법 시간이 지난 후에 오히려 배가 고프지 않다면 이는 가짜 식욕(p61)이었던 거죠. 그런데 여튼 이걸 참지를 못하고 또 먹어 버리니까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자존감까지 잃어버리는("나는 내 자신을 통제 못 하는구나")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저자는 그래서, 나의 감정을 잘 달래 주는 방법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정서적 섭식"과 "폭식"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이런 점에서도 마음 치유, 정서적 힐링이 중요하다는 점 새삼 깨닫게 됩니다. 감정 해소는 먹을 것으로 하지 말라는 조언은 책 저 뒤 p79에도 또 나옵니다. 


"스코빌 척도"는 꼭 학부에서 식영학을 전공 안 한 사람이라고 해도 요즘은 뭐 당연하다는 듯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입에 올립니다. 음식 조리법에 대해 부쩍 관심이 늘어 버린 결과이기도 하며, 또 한편으로는 이 책에서 설명하듯 "매운 음식이 다이어트에 효과 있다(p66)"는 일각의 잘못된 통념의 부산물이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분명히, 저런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며, 다만 매운 맛 섭취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체질이나 버릇이 든 이들에게는 일부나마 효과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도 "마음의 다스림"이 얼마나 살 빼는 데 중요한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불과 백 수십 년 전만 해도 한반도에는 기아선상에 허덕이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게 이제는 영양 과잉 때문에 건강 이상, 각종 질환을 걱정해야 할 판이니 상전벽해격의 변화라고나 하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날씬한 몸매에 집착하다 역으로 영양 부족을 초래하기도 하는데, 책에서는 "탄수화물은 현금, 지방은 부동산, 단백질은 꿈(p71)"이라는 말로 3대 기본 영양소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래도 살을 빼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원칙을 세워야 할까요? "고탄+고지 조합 중 하나라도 빼고 먹는다". "무조건 굶을 게 아니라 대체 음식을 찾아라" 등의 조언을 저자는 해 줍니다. 또 "맛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바꾸라"는 조언도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몇 번이고 확인하게 된 건 마음가짐, 마인드셋이 먼저 바뀌지 않는다면 효과적인 다이어트는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담배 끊으면 먹는 게 자꾸 늘어서 결국 살이 찌니 담배 끊어 봐야 소용 없다는 게 있었습니다. 이는 결국 금연 못하는 무책임한 마음가짐을 이상한 방법으로 합리화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흡연 다이어트는 안 된다(p107)"는 게 책의 결론이며 우리들 대부분도 아마 동의할 것입니다. 책에서는 더 구체적으로, 또 실증적 근거를 들어 가며 설명을 이어갑니다. 금연 2년차까지는 체중도 늘고 인슐린 저항성도 최대가 되다가, 12년이 지난 후에야 비흡연인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p107). 12년... 아찔하죠. 담배는 정말 젊은 시절부터 아예 습관을 안 들어야 하며 괜한 겉멋을 부린다든가 군대에서 배워 온다거나 하는 일이 없게 특히 젊은이들이 조심을 해야 합니다. 다행히도 요즘은 20대 사이에서 "노담"이 트렌드로 굳어 갑니다. 


저는 잘 모르겠는데 제X베OOO란 프랜차이즈도 있나 봅니다. 여기에서 만든 어느 메뉴하고, 파OOOO의 카스텔라를 자세히 비교한 내용이 p136에 나옵니다. 이 책의 또 하나 멋진 점은 이처럼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마주칠 법한 딜레마(?), 갈등 상황을 용케 잘 짚어 피부에 와 닿게 필요한 정보를 잘 구성해 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소고기는 물로 조리하면 단백질이 크게 줄어든다고 합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결론은 "(그래서) 소고기는 구워 먹는 게 더 좋다(p156)"입니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수육으로 먹는 게 가장 좋은데 단백질 손실이 그나마 적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건강한 몸에서 살이 잘 빠지겠기 때문에 운동은 필요하지만, 운동 했으니 좀 먹어도 된다는 마음가짐은 곤란하다(p162)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될 가능성이 커서이죠.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에게 가장 힘든 건 그 "정체기"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도 하는데 살이 빠지질 않을까? p187에는 선형적으로, 안 먹는 것에 비례하여 살이 빠지겠거니 기대하는 게 우리들의 생각인데, 현실이 그에 따르지 못함을 잘 대변해 주는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들의 기대대로라면 급격한 기울기를 그리며 살이 빠져야 하지만, 계단식으로 빠지거나(일정 정체기를 거친 후에 한꺼번에 빠짐), 아예 매우매우 긴 정체기를 다 보낸 후에 살이 빠지기 시작하는 "늦은 가속 그래프" 형태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올바른 방법으로 끈기를 가지고 시행하는 다이어트는, 결국 제 효과를 내고야 만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평소 의아하게 생각하거나 현실에서 자주 부딪히는 다이어트 애로 사항에 대한 공감, 적절한 해법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유익한 독서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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