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 배워야 합니다 -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 마법의 세로토닌 테라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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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로 자기계발서를 저술한 분으로 보통 평가 받는 이시형 의학 박사님의 새 책이네요. 박사님은 항상 "세로토닌"의 중요성을 설파해 오신 일종의 전도사이시지만, 이 새 책에서는 한층 강화된 이론적 배경과 (일종의) 임상례들이 더 곁들여져 독자들을 재미있게 이끕니다. 선생의 책은 언제나 어려운 이야기를 최대한 쉽고 실생활에서 물씬 공감되는 표현으로 우리 독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게 최대의 강점 같습니다.

일상을 따분해하고, 불만을 떨칠 수 없는 어떤 막연한 불편, 이런 것은 그 사람의 물질적, 사회적 성공이나 척도와 무관합니다. 쉽게 말해서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불행한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저는 며칠 전 TV 드라마 <사랑과 전쟁>의 한 에피소드를 보면서, "보험왕"으로 널리 알려진 어떤 여인에게 옛 연인이 다가와 "그런데, 너 행복해 보이질 않는다?"고 말을 거는 걸 봤습니다. 물론 그 여성 캐릭터에게는 다른 실질적인 고민이 있었지만, 이런 걸 떠나 아무리 세속적으로 가진 게 많아도 그 내면이 불행하기란 얼마든지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사정이 이러하기에, 박사님은 우리 독자들에게 "제발 의식적으로라도, 좀 배워서라도 행복해져라!"를 설파하시는 겁니다.

어떤 사람은 야간 근무를 하기에 잠이 늘 모자라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을 늘 비관적으로 보는 자신이 뭔가 마음에 차지 않습니다. 그래도 세상을 비판적, 부정적으로 보면서 그 과정 속에 비틀린 쾌감을 느끼는 인간 부류보다는, 그리 행하고 느끼는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음을 자각이라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대견합니까?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설파했는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자신을 그저 객관화하여 주시할 수만 있어도, 그런 여유만 가져도 이미 문제 해결을 위한 출발점이 바로 그 지점에서 마련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유도 없이 자주 화가 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분들(어느 정도는 우리 모두가 이런 증상을 공유하며, 주변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이야말로 이 박사님의 책을 좀 읽어서 도움을 바로 받을 만한 그룹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을, 어떤 자연적인 타고난 조건이나, 종교적, 도덕적 깨달음을 통한 게 아니라, 공부하고 노력해서 얻는다는 게 좀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마치 행복감을 돈으로 환산한다거나, 장부에 적어가며 득실을 기록한다는 말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느낌은, 그렇게 공리적으로 실천적으로 행복을 얻어 본 적이 없는 이들이 갖는 것입니다. 내가 당장 배가 고픈데, 천연과 인공 물질을 가려 가며 섭취하겠습니까? 게다가 혹 인공 물질이라 한들 그것이 딱히 인체에 해를 끼치는 경우도 아니라면 말입니다.

행복은, 그게 혹 가능하다면 노력을 해서 얻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오히려 어떤 매뉴얼이 존재해서 필요할 때마다 인위적으로 섭취하는 게 가능하다면, 불행한 사람에게 응급 처방으로 베풀어 당장 슬퍼서 죽을 것 같은 이들을 구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하물며 자가 처방까지 가능하다면 그효용성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행복해 질 수 없거나 조건이 나쁘다면, 공부를 통해서건 훈련을 해서건 스스로, 자조(自助)하여 행복해져야만 합니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의 교훈이고 결론이며 쓰임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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