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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릴리스 폭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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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원이 왠지 내 적성에 딱 맞을 듯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겠습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사람 자체가 드물겠으므로, 만약 본인이 그렇다면 용기를 내어 해당 기관에 지원을 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만약 그런 본인이 여성이라면(그래서 더욱 망설여지겠지만), 한국과 미국의 사정이 물론 크게 다르긴 하겠으나, 이 책을 읽고 첩보원이 과연 무슨 일을 하는지 미리 알아볼 수도 있겠습니다. 첩보원이라 하면 007 제임스 본드(책 p109에 "그런 첩보 영화 같은 건 믿지 않아요"라는 말이 나옵니다)나, 혹은 약간 자영업자 버전(?)으로 인디아나 존스(p151, p157. 또 p243에는 "핵 테러의 성배"라는 표현이 있습니다)가 생각날 수도 있지만, 사실 이 책의 진짜 가치는, 저자 겸 주인공이 나중에 어떤 선택을 했느냐 하는 그 과정에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외할머니는 소아마비로 30대 중반에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되었으나 정신은 누구 못지 않게 영민한 분이었다고 합니다. 비서들이 (그녀가 버젓이 곁에 있는데도) 3인칭으로 가리키는 걸 못 견뎌했다는 기술이 있는데, 노약자 돌볼 때 이런 점 특히 유의해야 할 듯합니다. 정상인(어폐가 있습니다만 일단)들은 보통 이런 분들을 "객체화"하는 게 몸에 배어 있죠. p36에 재미있는 서술이 있는데 "담요라도 덮어 드려야 할까요? - 아니, 진토닉이라면 모를까"가 그것입니다. 저 부인은 진토닉으로 "덮어 드려도 될 만큼" 정신적, 육체적 건강이 아직은 좋다는 농담입니다.

이분은 1980년생입니다. 그러니 1991년 소련이 갑작스럽게 붕괴했을 때 나이가... 그녀는 시사에 매우 관심이 많고 중요한 업무를 수행한 조부, 부친(이분은 아마, 책에서 명시적으로는 얘기하지 않습니다만 HAM을 다루었나 봅니다[좀 뒤에 PC 통신 이야기도 나옵니다만]. 요즘이야 인터넷, 그리고 소셜 미디어의 시대입니다만 당시에는 이런 게 참 신기한 영역이었겠죠)의 영향을 받고 자라났습니다. 아직 어렸던 그녀의 세계에서 "겐나디 야나예프는 악당, 고르바초프는 (그 사건 당시) 집에 갇힌 지도자" 정도로 인식되었나 봅니다. 잠시만 인용해 보면...

"...고르바초프는 국민들에게 권리를 나눠 줄 생각이었으며 아버지는 그런 그를 돕고 있었고, 야나예프는 그런 권리를 전부 되찾아오려 했다."(p41)

어린이답게 참 단순화한 구도입니다. 아, 뭐, 지금 생각해도, 또 어른의 관점으로 봐도 과히 틀리지 않습니다만. 여튼 어린이였던 아마랄리스는 "모스크바 시민들은 상점의 소유권을 갖고 싶어했고, 고르바초프를 감금했던 이들은 그걸 원치 않았다."라는 한 문장 속에 당시 긴박했던 모스크바의 정세를 요약합니다. 전 참 이해가 안 되는 게, 한때 저렇게 용감했던 시민들이 왜 지금은 비겁하게 독재자의 철권에 눈을 내리까는 건지. 여튼 어렸을 때 받는 교육은 참 중요합니다.  학교(뷰캐넌 선생이라는 분이 책에서 언급되죠)에서건 집에서건 말입니다. p32에 "쿨 큐컴버스"라는 동아리 이름은 영어의 관용어구인 as cool as a cucumber를 생각해 보면 뜻을 알 수 있겠네요. 저자는 그 어린 나이에 아빠를 따라 소련을 방문도 했는데, 아마 방부처리된 레닌의 시신을 보고 "왜소하고 연약해 보였다(p43)"고 느낌을 털어 놓습니다. 물론 뒤에 "아름답다"는 느낌도 적혀 있는데, 아름다운 것까지는 모르겠으나 레닌이 왜소한 편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리드의 <세계를 뒤흔든 10일>에도 비슷한 인상 묘사가 있죠. 뭐 사진도 많이 남아 있으니.

"지금의 러시아가 이렇게 변한 걸 보면, 레닌은 많이 놀랄까?"(p43) 근데 독자인 저는 이렇게도 묻고 싶습니다. "지금의 러시아가 (또) 이렇게 변한 걸 보면, 옐친은 많이 놀랄까?" 물론 알코올 중독자(의 혼령)에게 뭔 신통한 반응을 기대하진 않습니다만.

겐나디 야나예프라는 이름을 정말 오랜만에 들어 보는데, 저는 그동안 "아나예프"로 알고 있었으며 당시 한국 언론이 그렇게 보도를 해서입니다. 지금 찾아 보니 과연 철자가 Янаев이군요. Я에 강세가 안 올 때는 [이]처럼 발음되기도 합니다만 여튼.

버마(현재는 미얀마라 불리는)는 군부 정권이 오랜 동안 다스려 온 폐쇄 국가였습니다만 이 군부의 성격이 딱히 좌파라 보기 힘들면서도 반서방 노선을 유지했다는 게 독특합니다. 이는 아마 영국의 식민 지배를 오래 받았기에, 해방 후 한참 뒤에 등장한 군부 정권이 (이후 많이 리버럴화한) 영국 정계 주류의 눈에 거슬렸을 수 있습니다(구 남아공 백인 정권도 비슷합니다). 세상은 비록 냉전시기라 해도 이처럼 미-소, 자본주의- 공산주의의 양대진영으로 쉽사리 가를 수 없을 만큼 복잡했던 면이 있습니다. 지금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말이죠.

이분이 아직 여덟 살이었던 1988년 8월 8일에 버마 정권의 시위대 학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녀가 여덟 살일 때는 팬암 기[機]가 로커비에서 리비아의 테러로 폭파되는 사건도 벌어졌는데, 지인이 거기 타고 있었다고 하네요(p33). 그 주범이었던 카다피는 몇 년 전에 심판...을 받았지요. 저 뒤 p130에 이것 관련 언급이 또 나옵니다.

 저자가 11살 때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고등학생 때에도 여전히 연금되어 있던(p58) 다우 수(아웅산 수지)는, 뷰캐넌 선생이 강조했던 "독재자와 싸울 수 있는, 컴퓨터 잘 다루는 여전사(p48)"의 이미지와 일치했습니다. 그녀는 태국으로 날아갔고(왜냐면 당시만 해도 버마행 노선이 없었을 테니), 이후 버마의 민주화 투사이자 작가인 민 진과 알게 됩니다. 민진이 관여한 신문 <이라와디>는 우리가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서도 배운, 버마의 큰 강 이름이죠.

여성 행동가의 로망이라 하면, 현지에서 만나는 뜻있는 (또래) 남성들과의 로맨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에서 자세히는 안 다뤄집니다만... 저자가 아직 어렸을 때 "대여금고를 비우러 미국에 다녀온 아버지" 때문에 집안에 큰 분란이 일어났던 듯 암시하는 대목(p49)이 있는데 명시적인 설명은 없으나 제 짐작으로 아마 그 부친의 불륜사가 있었던 듯합니다. p53에 통역사 언급이 있습니다. 또, p353 이하에 "우리와 엄마에게 상처를 주고 떠난 아빠를 다시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한 언급 있습니다.

p57 역주에 보면 "저자는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뜻에서 랭군, 버마 같은 옛 명칭을 사용함"이란 설명이 있는데, 시사주간 타임을 비롯해서 서구 언론 대부분은 성향에 크게 관계 없이 아직도 구 명칭만을 씁니다.

p70에 어느 버마 사람, 상반신과 하반신에 각각 다른 동서양의 복식을 걸친 사람더러 "반인반수" 같았다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p56에 나오는 "이름이 어렵거나 낯선 옷을 입었다고 해서... 그런 건 사진의 필터 같은 것일 뿐..."이란 말과 정면으로 모순됩니다. 이런 태도는 PC에 정면으로 위배되죠? 아닌가요? ㅎㅎ 물론 뭐 아직은 어린 영혼이 그때그때 느낀 솔직한 느낌을 책에 적은 것이라 봅니다만. p75에 나오는 <컨트리 로드...>는 잔 덴버가 부른 유명한 넘버죠. 가수는 그 가수가 아닙니다만. p52에는 <스테어웨이 투 헤븐>을 연주하는 친구가 나오는데 여기 대해서는 역주가 없습니다. 너무 잘 알려진 곡이라서?

"만달레이는 러디야드 키플링의 작품에서 금방 튀어나온 곳 같았다.(p81)" pp.90~91에는 네윈 장군의 악정에 대한 서술이 있는데, 이 네 윈을 만나기 위해 전두환도 1983년에 버마를 방문했다가 그 일을 당했죠. p99에 "저들에게 강간당하지 않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란 부분이 있는데 사실 이런 회고록, 혹은 다른 픽션을 읽을 때 항상 조마조마한 게 이런 문제입니다. 저는 예전에 TV에서 라이언 오닐, 앤 아처(아주 멋진 여배우죠) 주연의 <그린 아이스>란 영화를 보고 좀 충격을 받았던 적 있습니다. 저자는 아마 성곻회 신자인 것 같으므로 "하느님"이 여기선 맞지 않겠나 싶습니다.

"알 카에다"나 "빈 라덴"이나 한국에서는 911 이후에 널리 알려졌습니다만 이미 그로부터 3년 전 주(駐) 케냐 미 대사관 테러가 있었기에 세계적으로는 큰 유명세를 탄 바 있습니다. p108에는 다미얀 석불 폭파와 탈레반이 언급되네요. 유난히 자주 테러리즘, 또 유명한 테러 사건에 희생된 지인을 자주 두게 된(책 후반 p263의 서술을 꼭 읽어 보십시오) 저자는, WSJ 카라치(파키스탄) 지국장이었던 대니 펄이란 분이 끔찍한 죽음을 당하게 되는 사건을 또 겪습니다(카라치는 이 책 후반부의 흥미진진한 첩보극 주요 무대이기도 합니다). 이때 그녀는 다시 어떤 근원적 두려움을 느끼고, 어렸을 때 아버지가 보여 준 "박쥐 인형 분해" 체험을 떠올리며 이를 이겨냅니다(p117).

"조국을 위해 잃을 목숨이 하나밖에 없다는 게 애석할 뿐이다.(네이선 헤일)"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성경)"

이 두 구절을 왜 저자는 특별히 인용했을까요? 물론 신입으로서 조직에 처음 발을 들이는 그 순간의 기억이 각별했겠습니다만, 독자인 저는 왠지 이 두 명언이 서로 충돌하는 것 아닌가, 적어도 저자가 그런 인상을 받았던 것 아닌가, 뭐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전자는 애국주의, 후자는 리버럴리즘. 그렇다면, 애초에 저자는 (특히 자신의 출신 배경 등을 생각해 볼 때) 커리어의 첫걸음을 잘못 디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맨 뒤, p369에 이 의미에 대해 저자가 다시 언급합니다.

p129의 "랭글리"는 물론 각주에 나온 그대로지만, 영화 많이 본 분들에겐 꽤 익숙한 지명이겠으며, 그런 영화들을 더 세심히 주의 깊게 본 분들은 실제 발음이 "랭리"라는 점도 아마 알 것입니다.

"'공작팀에서 자넬 데려가겠대. 학교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던 거야. 나쁜 놈들.' 여태까지 받아본 중 가장 무서운, 그러나 가장 기다려 온 초대장이었다." (p135)

저자는 오로지 어려서부터 그녀를 괴롭혀 온 두려움, 즉 왜 이 이 세상에는 테러를 통해 자신의 목적을 관철하려는 세력이 있으며, 어떻게 해야 그들을 막아낼 수 있을까 하는 일종의 사명감으로 이 지점까지 온 것입니다. 아직도 그녀의 나이 이십대 중반 정도(p175, p258:3)밖에 안 되었지만 말입니다. 여튼 그녀는 세계 최고의 첩보 조직에서, 그 하부 섹터 간에 서로 모셔가려는 경쟁이 벌어질 만큼 귀한 자원이 되었습니다.

"무고한 사람 한 명을 고통받게 하느니 죄인 백 명을 놓아 주는 게 낫다. 벤자민 프렝클린의 말을 인용하신 거잖아요? - 그건 미국 시민에 한해서지.(p148)"

벌써 여기서부터 그녀의 생래적 성향과, 조직의 이념이 갈등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앤서니라는 남자친구와 오래 사귀었으나, 여친이 CIA 소속이라는 걸 알고 그가 얼마나 놀랐을지는 짐작이 되고도 남습니다. 또 이 p156에, 아마 저자 이름 "아마랄리스 폭스"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듯합니다. 둘은 드디어 결혼하고, 이때 즐겨 토론 주제로 삼은 책들 중 하나에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가 있던데, 우리 나라에서는 청소년 필독서로 꼽히지만 저쪽에서는 그리 잘 알려진 책이 아닌 줄 알기 때문에 저로서는 좀 의외였습니다.

p167에는 "고르바초프를 똑 닮은, 카자흐스탄의 공무원"이 등장하는데 어떻게 생겼기에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스파이처럼 보이는 스파이보다 이런 내가 더 안전할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 스파이를 뽑을 때의 첫째 원칙이 이겁니다. 제임스 본드 같은 유형은 그저 영화에서나 나올 뿐이죠. 생긴 건 평범할지 모르지만 훈련생으로 받던 훈련(시뮬레이션)의 강도는 장난 아니어서 p188 에는 "민간인 인형을 혹 맞히기라도 하면 바로 퇴학"이란 말도 나옵니다. 남자들이 여자 앞에서 입을 싹 다물게 되는 순간이, 말하자면 이런, 총 좀 만져 본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부터이죠.

이것과는 무관하게, 저자는 자신이 여태 익숙하던 현실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앤서니와의 혼인 서류는 무효화되는 등 알게모르게 갈등을 겪는 중입니다. 또 이때부터 딘과의 관계가 점점 깊어집니다(결혼은 잔지바르에서 하고 p264에 좀 자세히 나오죠). 남녀 사이의 애정이란 참 무상할 뿐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이 대목에선 씁쓸해지더군요. CIA 동기생들 가운데 추잡한 관계를 시도하는 익명의 어떤 요원 이야기도 있어서 기분이 더욱 그랬습니다. 한편, "그래, 이게 바로 버마에서 저항운동을 하던 우리 언니지.(p200)" 간만에 여동생이 등장하는데 책 맨앞에서 다소의 지적 장애로 고생하던 오빠 이야기는 독자들도 이미 알고 있죠. 이후 그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오빠 벤에 대한 사연은 p352 이하에 나옵니다.

"우리는 각자가, 자신을 붙잡고 있는 악령과 싸울 수 있게 서로 방해하지 않고 기다려주었다(p203)"

p210에는 파키스탄 핵의 아버지, 그 유명한 압둘 카디르 칸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사람은 단순한 학자 정도가 아니어서, 책에서는 비밀 핵무기 거래 네트워크를 만천하에 폭로하려는 조직(과 그녀)의 분투가 언급되죠. p234에는 본격적으로 그녀의 활약이 묘사되고, 끔찍한 무기 밀매가 일종의 "틈새 시장"으로 언급되는 등 독자에게 충격을 안깁니다. p237에 1995년 옴진리교 테러 사건이 언급되고, 이 단체의 예금이 10억 달러나 되는 데다, 호주에서 우라늄 밀수까지 시도했다는 사실을 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한층 부각됩니다. 저 위 헤세의 작품 <싯다르타>에도 사실 "옴"이란 주문이 나오긴 합니다 ㅋ

"게다가, 그들이 보기엔 당신들이 테러범이죠.(p212)" 스웨덴은 본디 중립국 비슷한 위상이긴 합니다만 이 말은 저자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다소 충격으로 다가올 겁니다.

"네, 어르신. 세상을 구하는 일이 끝나면 바로 그렇게 합죠.(p218)" 이것은 닐의 말입니다. "세상을 구하는 일"! 한편으로 냉소적이고, 참 거창하면서도 아직은 젊은 나이인 그들이 짊어지기엔 무겁기 짝이 없는....

현재 미중간의 갈등이 점점 격화되는 시국이기도 하지만, 책 p283 이하에서부터 중국에서의 첩보 활동이 본격적으로 다뤄집니다. "첩보 작전을 매우 정교히 구사하는" 사실상 적국인 중국의 이미지는 이 책이 쓰일 무렵에는 일반 대중에 아직 익숙하지 않았을 텝니다. 북한도 두어차례 언급되는데 남아시아 핵무기 네트워크를 설명하는 부분, 또 저자가 신입으로서 훈련받는 대목 등에서죠. <프로젝트 런웨이>나 <앙투라지> 같은 프로그램을 본다는 대목(p304)에서 우리는 저자가 우리와 동시대 사람임을 새삼 깨닫게도 됩니다.

p310에 그녀의 첫 출산 이야기(딸 "조이"), 또 방사능 차로 암살당한 정치인 리트비넨코 이야기가 나옵니다. 딘과는 직업관, 나중에는 (슬프게도) 세계관의 차이까지 분명히 확인되어 이혼하며, 이 무렵 그녀는 애정을 깊이 담아 활약했던 자신의 조직과도 "이혼"하게 됩니다. 아직도 젊은 나이지만, 남들 사는 몇 배의 길이와 밀도로 살아온 어떤 여성의 이야기, 여느 첩보 영화보다도 더 흥미롭고 묵직한 감명을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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