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증권으로 배우는 주식투자 실전 가이드북 - 주식 고수들만 아는 ‘네이버 증권 200% 활용법!’, 개정증보판
알렉스 강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주가가 춤을 추는 요즘입니다. 며칠 사이에 사이드카가 두 번 발동되었는데 한 번은 미친 폭락을 막기 위해서, 다른 한 번은 비정상적인 폭등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열릴 새 주의 시황이 궁금해지지만, 솔직히 느낌이 그리 좋지는 못합니다. 아무튼 이런 시국일수록 투자는 원칙과 정석에 충실해야 하겠습니다.

한국 최고의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는 증권 말고도 여러 정보가 많습니다. 요즘은 좀 둔해진 듯한 느낌이지만 여전히 검색 엔진의 성능은 최고이며 이용자가 이용하기에 따라 온갖 유용한 정보를 다 찾을 수 있습니다. 검색창 말고도 네이버가 이런저런 분야에 따라 섹션별로 잘 정리해 둔 정보와 Db가 그만큼 방대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증권 섹션은, 네이버 담당자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이용자가 영리하게 이용하기에 따라서 엄청난 효용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또 이게 "플랫폼"의 정의이기도 하죠.

"거래량은 주가에 선행한다."(p80) 뭐 상식적인 말로 여길 수도 있지만 학문적으로도 여러 교수들이 검증과 실천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드러난 정보가 단순히 미래에 대한 기대감뿐이라면 이는 이른바 작전주일 가능성이 크다.(같은 페이지)" 그러다가 힘 없는 개미들은 상투를 잡고 끝나는 게 보통이나, 저자는 "이런 추세가 만약 그 회사의 구체적 실적과 이어진다면" 이는 "눌림목을 찾아 공략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기업들이 보인다면, 일단 기본적 분석을 통해 "적자 기업" 등을 제외하고, "기술적 분석"으로 넘어가라고 합니다.

테마주는 항상 나쁜 것인가? 미디어에서 워낙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주었고 실제로도 피해를 본 이가 많기에 주의는 해야 합니다만 그저 남들, 작전 세력이 테마주라고 외쳐서 테마주인 게 아니라 집단적으로 오를 만한 이유가 있다면 오히려 관심을 집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언제나 뉴스를 챙겨 봐야 합니다(p63). 망하는 투자는 언제나 친구, 지인,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서 남들 따라가다가 망하는 거죠.

"차트 보는 방법 좀 가르쳐 주실래요?" 물론 주식 투자를 하려면 차트를 못 본대서야 말이 안 됩니다. 책에서 "기술적 분석"이라 함은 대개 이를 일컫습니다만 그 요령은 몇 가지 테크닉만으로 요약되는 거건 아닙니다. 아무튼 주식 투자에 관심 있는 이들이 신경 써야 할 대목은 바로 차트지요. 워런 버핏 같은 고수들, 혹은 투자론 교과서에서 강조하는 게 "가치 투자를 하라"는 건데, 이 부분이 "기본적 분석"입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주로 "기술적 분석"에 주력하는데, "네이버 증권 섹션"에서 유용하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바로 이런 쪽이기 때문입니다.

워런 버핏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이 책에서도 관련 이슈가 여러 굱데에서 다뤄집니다. p158에는 PBR≤1, PER≤10이라는 유명한 공식이 나옵니다만, 저자는 PBR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이해를 꾀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장부에 적힌 자산은 대개 회계기준에서 "보수적으로" 즉, 짜게 평가하라고 규율합니다. 이유는 빈껍데기 회사를 뭔가 많이 갖춘 것처럼 부풀려 투자자를 현혹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죠. 그런데 반대로, 이 회사가 충분한 포텐을 갖추었는데도 그게 무형자산이라서, 또 (관련 법규뿐 아니라 담당자조차 그 가치를 바르게 평가 못 해서) 실제 가치보다 적게 평가된 부분이 있을 수 있고, 이것을 "나만의 안목으로(p159) 남들보다 빨리 캐치한다면 그 사람은 아무도 모르게 대박의 씨앗을 발견한 겁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겠죠.

책에서는 무형자산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의 예로 신세계와 스타벅스를 듭니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영업권의 순영향이 이렇게 클 수도 있는데, 해당 상표에 대한 권리를 취득한 후 10년 동안 신세계의 주가는 백 배가 올랐습니다. 물론 이 모든 걸 스타벅스 덕으로 돌릴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본래 그렇게 보라고 설계된 겁니다만 주식뿐 아니라 경제학에서 쓰이는 모든 곡선, 그래프는 그들만의 오묘한 철칙이 있습니다. 이동평균이란 평균을 산정하는 날짜가 (하루하루 지남에 따라 당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그리 이름이 붙었는데, 그저 차트만 편하게 보려 들지 말고(결론만 받아먹으려 하지 말고) 아 이 곡선이 이런 과정으로 이렇게 그려지는 거겠구나 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좀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p209에서는 골든크로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데 네이버에서 특히 눈에 띄게 제공하는 정보이기도 하기에 책에서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이 책은 "네이버를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으니까요.

p230을 보면 "두꺼운 매물대"란 말이 나옵니다. 주식 시장이란 본래, 이 가격에 나는 팔고 싶다, 사고 싶다는 사람들이 의사가 맞아 주식을 거래하는 곳입니다. 만약 팔고 싶은데 살 사람이 없다면 낮게 가격을 부르겠고, 분위기로 봐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번거롭게 여러 번 단계를 낮추지 않고 확 내려 부르는 수도 있겠습니다. 여튼 차트를 보면 무엇이 "두꺼운 매물대"인지 직관적으로 보입니다(그레프에 익숙하지 않아도). 이런 게 있으면 상승도 하락도 그리 빨리 이뤄지지 않고, 정확한 추세를 알려면 이런 매물대를 잘 짚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소립니다.

증권방송 보면 "스토캐스틱"이란 말 자주 들어보셨을 텐데 책에도 조지 레인이 개발한 지표라고 잘 나옵니다(p246). 그리스어 "스토코스"에서 유래했고, 목표, 타겟, 추정이라는 뜻이죠. 어느 기간을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지표를 통해 현재 내려가는 중인지, 반대로 올라가는 중인지를 가늠(스토코스)합니다.

책에서는 학문적인 설명은 과감히 생략하고, %K선은 현재 최대최저 사이에서 몇 퍼센트쯤 위치했다는 걸 알려주는 선, %D선은 %K선의 이동평균선이라며 간결하게 짚어 줍니다. 80 이상이면 과매수권(너무 많이 삼), 20 이하이면 과매도권이라고 합니다. 단, 증시 전체가 과하게 붐업하면 100에서 횡보하겠으므로 이런 잘못된 사인에 속지 말라고도 하네요. 그리고 단타 위주로 하다 보면 타이밍 감각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도 하는데 다 옳은 말씀입니다. 초보들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잘못된 신호에 속지 않으려면 당연히 여러 지표를 두루 참고해야 하는데 스토캐스틱과 함께 신경 써야 할 게 MACD입니다. MACD에 대한 설명은 p237 이하에 요령 있게 나오더군요.

이 책은 확실히 직관적이고 요점만 척척 짚는 설명이 최고 강점입니다. 누가 주변에 "차트 보는 법 좀 가르쳐 주세요."라고 한다면 내가 번거롭게 설명해 주기보다 이 책 한 권 딱 추천해 주면 좋겠습니다. 시간도 부족하고 머리도 아픈데 공부까지 할 수 없다는 분들에겐 딱딱 결론만 짚어 주는 이런 책이 최고입니다. 그러나 이 단계를 넘고 나면 공부를 좀 더 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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