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빛
최서윤 지음 / 박영스토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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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으면 그저 남들 이거 할 때 이걸 해 주고, 다들 조거 하는 타임에 맞춰서 따라가 줘야 그걸 성공한 인생이라고들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또 그게 아닙니다. 물론 남들 이거 할 때 이거조차 못 하면 그건 분명히 뒤떨어지고 낙오한 인생이죠.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고작 그것에만 만족하다가는, 나이 40 되어서 XX킨이나 G모 체인점 좋은 자리 알아 보는 게 고작인 처량한 신세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게 뭐 어쨌다는 게 아니에요. 제 주변에도 야무지게 창업 하셔서 알짜배기 실속만 챙기시는 사장님들 제법 많습니다(아닌 분도 많지만). 그런 분들 보면 참 자영업 할 것 같지 않게 생기신 점잖은 분들이, 늦은 나이에 몸에 배지 않은 품으로 이 물건 저 품목을 쉘프 곳곳으로 옮기는 모습 보면 안쓰럽거든요.


근데 요즘 자계서의 주류는, 그런 거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예로 들고 있는 천호식품 모 회장님의 경우, 사업은 안 되고 빚만 잔뜩 져서 자살 직전까지 갔다가, 세무서 담당 직원의 냉정한 한 마디를 듣고 오기가 발동해서 결의를 다지고, 마침내 일 년 안에 그 많던 빚을 다 갚았답니다(그 말이 뭐였을까요? 책을 직접 읽고 확인들해 주세요). 어차피 평생 직장의 신화는 무너지고, 이건희 회장이 입만 열면 내뱉는 말처럼, 꼴찌가 일등 되고 일등이 맨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세상, 실패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자기 장점(보통 타고난 거죠)이라도 잘 살리고 가꾸었다가 결정적일 때 한 방으로 써 먹느냐, 이게 중요하다는 걸 다들 강조하는 거 같아요.


이 책에서 제가 처음 알게 된 사실은, 요즘 왜 한창 뜨는 정유정 작가님, 이 분이 본디는 저술 창작과는 아주 거리가 먼 간호사 출신이었다는 사실이었어요. 지금 정유정 작가가 (논란도 많지만) 여튼 순전히 그 재미라는 점에서 얼마나 대중적인 인정을 받고 있습니까(저는 참고로 아직 한 편도 읽어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야기를 꾸며 내고, 그 안에 깊은 메시지를 담을 줄 알고, 매혹적인 캐릭터를 창조할 줄 아는 능력은 오로지 천성으로 타고 났던 그녀만의 장기였던 거죠! 그뿐 아니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다른 작가의 경우, 고작 이틀 동안에 쓱싹쓱싹 쓴 글이 공모전에 당선되는 등, 타고난 재능과 적성의 발현은 투입한 노력의 양을 오히려 배반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재능 없는 이들은 일찌감치 포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정말 나의 재능이 어디 있었으며, 그 소중한 재능을 뒤늦게라도 발견했다면 그 분야에서는 다시 힘겨운 첫 발을 내딛고 기반을 다지고... 이런 수고를 할 필요도 없이 단번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이게 바로 "나만의 스토리로 성공하라"는 속뜻이죠. 요즘 기업은 혁신을 이뤄야 하며, 개인은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그 반대로 개인도 여태의 타성을 버리고 혁신을 이뤄야 하고, 반대로 소통이 중시되는 요즘 기업도 고유의 스토리가 있어야 어필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은 경영자들이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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