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금융 사기를 매번 치고 있지만 단 한번도 잡혀 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   이번 역시 배심원을 뇌물로 편을 만들어 놓아 결국 무죄로 풀려나게 되었다.    축하주를 마시기위해 술집으로 향했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 오는 중에 멋진 미인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런저런 대화 중에 함께 허기를 채우기 위해 맥도널드를 다녀온 후, 근처 모텔을 가기로 합의하면서 택시를 잡는다.    그런데, 그가 이튿날 깨어난 곳은 공원 의자.    그리고 잘린 새끼 손가락을 퉁퉁 감은 붉은 피가 스며 나와 있는 붕대.    그에게 어제 무슨 일이 생겼던 것일까....

 

  하룻밤 여인이었다.    그런데, 임신을 했다며 전화가 온 것이다.    덫이다.    발목이 잡혔다.    도망가고싶다.    회사에서도 진상을 부리고, 박차고 나온 후, 여행사를 들러 바로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그러나 택시 기사의 질문, 어디로 가실까요....어디로 가야 하지.....그는 진짜 자유를 향해 도망치고싶지만 지금의 모든 것을 버릴 자신도 없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 정말 어디로 가야하지....

 

  자신과 너무나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다.    결혼이란 닮은 사람과 해야하는 것일까, 다른 사람이랑 해야하는 것일까.

  서로를 보완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정리정돈의 최고봉인 그와 달리, 정리라면 전혀 할줄 모르는 그녀 둘의 사이는 계속 투닥이게된다.    남편은 늘 무엇이 문제인 건지 아느냐고 닥달이다.   

 

  소설을 쓰고싶었던 남자였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 삶의 생계를 이어가야 한다.    그는 가장이다.    하여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소설을 쓰고는 있지만 역작을 만들어내고 있지 않다.     소설을 쓰고싶다.    하지만 소설 쓰기를 허락하지 않는 아내, 그는 꿈을 접고싶지 않다.    오늘은 직장인 학교도 가지 않고 소설을 쓰고 있다.    그래도 겨우 몇 쪽 적어내지 못 하고 있는 그이다.     자꾸만 약을 먹게 된다.    그리고 이튿날......         아내를 소리쳐 불러봐도 대답이 없다.    쪽지가 남겨져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겠다고....         다시 잠에서 깨어났다.    아까도 7시였는데, 지금도 7시다.     그리고 그는 멋진 소설을 완성해냈다.

 

  이 책은 [빅 픽쳐]를 쓴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으로 픽업, 전화, 당신 문제가 뭔지 알아?, 그리고 그 다음에는, 도박, 각성 등등 12편의 단편 모음집으로 그 각각의 내용들이 가볍게만 읽을 수 있지않았다.    깊은 사유의 언저리를 맴돌게 만드는 단편들로, 인상적인 시간을 만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