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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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무순, 삼수생은 시골 할머니댁에 혼자 남게 되었다.    막 할아버지를 보내신 할머니가 혼자 시골집에 계시기에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이 걱정이라며 손녀 강무순만을 남겨두고 가족과 친척 모두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버렸다.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시골 생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시골에 그런 숨은 사건이 있을 줄이야....


  한숨 푹 자고도 심심하기 짝이 없는 시골의 하루하루, 콩밥매는 할머니 따라 갔다가 농사일에 식겁을 하기도 하고, 그 덕에 조합원 품앗이에 참석해야 한다고 해서 또 식겁을 하기도 하는 무순이지만 뭐 하나 재미난 일이 있어야겠지 않겠는가.   어린시절, 종가댁 근처의 곳에 타임캡술을 묻었던 강무순, 그것을 찾아 나서고 그러다 종가집 양자 창희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일이었다.    그냥 작은 일인줄 알았는데, 비밀의 향기가 스멀스멀나던 일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자전거를 타던 소년의 인형, 정성이 담긴 그 인형의 주인을 찾고싶을 뿐이었다.    그래서 종가집 외동딸 유선희가 그 주인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유선희가 좋아하던 소년이 누굴까를 알고싶었다.    강무순이 다섯 살이던가 여섯 살이던가 그 어린날 온 동네에서 온천욕을 간다면 어른들이 모두 참석했고, 무순도 따라간 그날, 그렇게 마을에 어른들이 없던 그날, 네 명의 소녀가 사라졌다.    


  한꺼번에 사라진 네 명의 소녀, 마을은 난리가 났다.    그런데 거기엔 숨은 이야기가 있었으니 아무도 몰랐던 그 비밀의 꺼풀을 하나씩 얼어제끼고 있는 강무순, 그녀의 시골 모험을 따라가는 일이 책장을 하나씩 넘기면서 점점 흥미로워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사라진 네 명의 소녀, 각자가 가진 숨은 이야기들, 얼굴도 하얗고 이뻤던 모든 소년들의 연인이었던 유선희, 목사집의 딸, 날라리 유미숙,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황부영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이런 지루할 것 같은 시골에서 그저 어린시절 땅에 묻어두었던 타임캡술 하나가, 그 안에 들어 있던 자전거를 탄 소년의 인형 그것의 주인찾기가 이런 놀랄만한 비밀을 품고 있고, 그 비밀들이 하나씩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죄의 값을 치르게 되는 어느 한 사람의 결말까지 그 여름 강무순이 시골할머니집에 있었기에 봉인되었던 수수께끼가 열리고 그 발걸음을 따라가는 시간이 흥미로운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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