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서 온 아이
에오윈 아이비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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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잃은 슬픔을 가지고 있는 노부부가 있다.    메이블은 점점 사람들과의 소통을 피하게 되었고, 결국 그들은 알래스카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희망의 땅이라고 생각했지만 고난의 땅이 되어버렸다.    잭은 농사를 제대로 일구지 못했고, 가난해진 노부부는 추운 겨울을 날 형편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다.    광부 일이라도 해야하는가를 고민하고 있던 찰나 이웃인 조지를 만나게 된 잭은 그의 초대를 받게 된다.


  이웃과의 소통없이 살고싶었던 노부부였지만 잭은 조지와 에스더부부의 초대가 즐거웠다.    메이블 역시 마음이 심란했지만 곧 성격 좋은 에스더에게 마음을 열게 되었고, 부부는 서로 왕래를 하게 되었다.    광부로 가기보다는 무스라도 한 마리 사냥하여 겨울을 어떻게라도 나면 다음 봄 농사를 아이들과 도와 주겠다는 조지의 말을 듣게 되는 잭, 그래도 하루 하루 겨울의 날들은 힘들기만 하다.


  그리고 눈이 많이 오던 어느 날, 노부부는 눈사람을 만들게 된다.    목도리도 장갑도 씌워주면서 입술도 파란 눈도 만들어 주었다.    이튿날, 잭은 숲에서 자신들이 만들어 준 눈사람에게 주었던 목도리며 장갑 등을 하고 있는 파란 눈의 한 소녀를 보게 된다.    메이블 역시 그 소녀를 보게 되고, 가끔씩 찾아와 노부부를 지켜보는 소녀, 이름이 파이나라고 했다.    에스더에게 소녀의 정체를 물어 보았지만 아무도 알지 못하고, 오히려 에스더는 메이블이 우울증으로 환상을 본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사실, 노부부 외에는 몇 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그 소녀를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메이블은 어린시절 눈에서 온 아이의 동화를 들은 적이 있다.    아이가 없던 노부부가 눈사람을 만들었는데, 그 이튿날부터 자신들이 만든 눈사람이 아이가 되어 나타났다는 동화, 그 동화는 지금 메이블이 만나고 있는 파이나랑 상황이 같아 보였다.    따스해지는 봄이 되면 사라지고 겨울에만 찾아오는 아이, 추운 숲에서 굳이 살겠다고 말하는 아이, 그 아이는 어쩜 눈에서 온 아이가 아닐까....눈의 요정같은.


  잭은 파이나의 부탁으로 죽은 그 아이의 아빠를 묻어주게 된다.    하여 그 아이의 삶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는 잭, 그런 어린 소녀가 혼자서 숲에서 산다는 것이 걱정되지만 붙잡아 둘 수가 없다.    세월은 흘러 흘러 아이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조지부부의 막내 아들 개렛은 봄에는 잭의 농장을 도와주고 겨울이 되면 사냥을 하러 다니고 있다.    사냥이라면 파이나 역시 능숙하기 그지 없는데, 결국 둘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고...


  동화같은 이야기였다.    아이를 가지고 싶어했으나 아이가 없던 노부부, 이웃과 소통이란 것을 하지 않고 살다가 알래스카에 와서 결국 이웃 에스더부부에게 도움을 받게 되면서 활기찬 삶을 살아가게 되는 부부였다.    물론 그들에게 파이나가 나타났기에 더욱 행복했던 시간이었음이지만....    노부부와 소녀의 만남은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는 삶이었고, 숲을 자신의 집이라 여기며 살아가던 소녀에게 다가온 사랑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한 편의 동화를 펼쳐 읽는 기분이 드는 시간, 눈에서 온 아이를 기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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