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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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함께 살던 2번가의 집은 세월이 흐르면서 각자의 삶을 찾아 나아가게 되는 부부와 세 자매가 있다.    세 자매의 아빠는 불륜을 저지르며 집을 나섰지만 그로 자매의 부모님은 이혼을 하게 되었고 세 자매는 아버지에게도 엄마에게도 자주는 아니지만 찾아가고 있다.   


  첫째 아사코는 가정 주부가 되어 있다.    연애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와 함꼐 가정을 꾸리는 것이 행복이었을 것이다.    둘째 하루코는 오로지 연애 중이다.    남자 친구가 결혼하자고 말했지만 하루코는 결혼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렇다고 그가 여태 만나왔던 남자들과 같지는 않은데, 사랑하는데, 왜 그와 결혼은 하기 싫은 것인지...하루코는 사랑하지 않는 남자지만 몸이 좋아 하룻밤 같이 보내는 남자가 있다.   사랑이 아니니깐, 그와 잤다는 것이 죄의식을 가지게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하루코의 남자 친구는 그런 하루코를 이해할 수 없다.    사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잘 수 있는지....사랑한다면서 왜 자신과 결혼을 하지 않는지....

  막내 이쿠코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옆집 아줌마를 창문 너머 몰래 지켜보게 된다.   이렇게 세 자매는 각각의 결혼관과 사랑관을 가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세 자매가 걸어가고 있는 결혼관과 사랑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일은 결국 우리들 역시 각자의 삶에 대한 철학을 다시금 다듬어가게 되는 시간이 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다운 것, 나다워지는 것, 그것을 향한 삶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결혼이라도, 그것이  사랑이라도 누구의 선택이 아니라 나의 선택이어야 한다는 것, 아사코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선택했다고, 이번 일은 내가 선택한 것이라고...


  세 자매는 2번가의 엄마 집에서 함께 살아갔던 그 과거의 시간을 그리워한다.    아사코는 동생 이쿠코에게 자신이 맞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남편의 폭력을 두려워하면서도 남편에게서 벗어나지 않는 아사코는 동생의 물음에 그에게는 내가 필요하고 나는 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트에서 이사코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즉각 그녀가 매맞는 아내라는 것을 자신과 같은 처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순간, 이사코가 느낀 것은 무엇일까.    여하튼 이사코는 그녀를 돕게 된다.    이사코의 마음 속에는 많은 생각들이 휘몰아치고 있다.


  사랑관이 서로 다른 세 자매의 이야기, 유명한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책장을 넘기게 되는 시간이었다.     세심하게 표현되는 감정선, 그녀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제목처럼 고민하지 말고 즐겁게 사는 것이 삶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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