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 남인숙의 여자마음
남인숙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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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시절엔 나이가 든다는 것이 너무 싫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느 순간, 꽃이 이뻐 보이기 시작하면서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구나싶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빨강색을 좋아하기 시작하면 나이가 드는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렇게 저자의 말처럼 자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나이가 들어갔다는 것을 느껴야 하는 시간인 것 같다.   

 

  책은 여자의 이야기, 나이가 든다는 것의 이야기에 대한 '아, 그래 그렇지.  그런거야.', 혹은 '아, 이런 거구나.' 등의 느낌을 받게 되는데, 또래의 나이들어가는 여성들, 혹은 젊은 여성들이 가지게 될 생각들이다.     톡톡 꼬집어주면서 이야기를 펼쳐내어 주니, 답답한 마음도 누그러드는 듯도 하고, '그래, 이런 마음을 가져야겠다'라는 등의 반가운 위안의 수다를 들었다 싶었다.


  저자는 나이가 들어서 행복했다는 순간이 있었다는데, 그것은 자신과의 데이트를 즐길 때였다고 한다.   자신과의 데이트란 혼자서 멋진 분위기의 카페에 들어가 책을 읽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고 하는데, 진짜 어른으로 숙성되는 것에는 자신과의 소통 여부에 따라 향기롭게 익어갈 수도 악취로 익어갈 수도 있다고 말한다.    여하튼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나이가 든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나이를 든다는 것이 단순히 얼굴의 주름이 늘고, 나이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말처럼 숙성의 시간을 이어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이들어 서글프다기보다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이들어서 지금 이 순간, 더 행복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나이를 든다는 것의 매력에 눈을 뜨기 시작하게 되는 것, 바로 이 책을 읽으면서인 것 같다.

 

  아끼기보다는 자신만을 위한 인생 소비를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야 새로운 것이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말이다.    에드윈 마크햄의 말을 인용했는데, 녹스는 것보다는 닳는 것이 낫다는 말, 정말 공감하게 된다.


  행복의 축이 내가 아닐 때, 서로가 불행해지더라고 말하며, 자신이 행복할 때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저자의 말을 들으면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정을 이루고 가족을 위한 희생을 이어가는 등의 엄마의 역할에만 치중할 것이 아닌라 진정 자신의 행복을 추구해가는 것,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저자의 말처럼 자신과의 소통의 길을 터가는 것 그래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서글픔이 아니라 행복이 되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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