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새로운 상상, 한옥
이상현 지음 / 채륜서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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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호리병벌은 낳은 알을 위해서 알에서 깨어났을 때를 대비해서 미리 먹을 양식인 자벌레를 잡아 놓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 자벌레가 알을 잡아 먹으면 안되니 마취를 시켜놓는다고하는데,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아서 바닥이 아닌 천장에다가 알을 붙여 둔다고 한다.    그런데 이 무슨 운명인지 여기서도 남의 둥지에다 제 자식을 키우는 비슷한 녀석이 있지 뭔가.    왕천벌은 큰오리병벌의 집에 자신의 알을 놓아 둔다고 한다.    그러면 부화되어 애벌레가 된 왕천벌은 자벌레도 잡아먹고, 큰호리병벌의 부화되어 애벌레가 된 것도 잡아 먹는다고 한다.    그러면 큰호리병벌은 어떻게 하느냐하면, 묵묵히 있으면서 시간차를 두어 옆에다가 다른 방을 하나 또 만들어 둔다고 한다.    거기에 또 다른 알을 두는 것이다.    이것이 큰호리병벌이 삶을 살아가기위한 집의 디자인이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디자인의 근본철학은 생명철학이라고 말하지만, 인간의 지성은 자본을 위한 것으로 디자인을 발전시켜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저자는 우려의 빛도 내비치고 있다.     디자인은 문화를 만들기도 한다면서 한옥이 만들어낸 문화에대해서 들을 수 있다.


  서양사람들은 비례를 아름다움의 원칙으로 삼았다고 하고, 현대의 디자이너들은 비대칭에 더 관심을 가진다고 한다.    한옥은 대칭을 반복하면서 비대칭을 품었다고 말한다.    한옥에서 마당은 건축 공간이고, 자연의 공간과 건물의 공간을 잇기위한 지붕선으로 완성되는 것이 바로 한옥이라고 한다.    흐름으로서의 건축이 한옥과 다른 나라의  건축을 차이나게 한다고 말하는데, 명재고택은 흐름으로써의 건축 개념을 이해하고 있으면서 주변과의 흐름 속에서 건물 배치를 했다고  한다.   


  디자인은 형태를 통해 기본형을 만들어낸다고 하는데, 이를 완성하는 것은 바로 색이라고 한다.    디자인은 질감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질감은 문화적이라고 한다.    질감을 살린 디자인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창덕궁의 낙선재라고 한다    한옥은 자연과 깊은 관계를 유지한다고 하는데, 자연과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면서 자연이 한옥 속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디자인의 새로운 상상, 한옥]은 역사 속에서 디자인이 어떤 모습들이었는지, 현대에 와서 디자인과 예술의 결합과 한옥을 통해 과거 디자인을 이해하고 미래 디자인의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게 다루었음이다.    사실, 제목만 들었을 때는 지루한 책이 아닐까 조심스러웠는데, 딱딱하지 않아 책장을 넘기는 손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디자인의 개념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못 했는데, 디자인이라는 것에대해 그것이 자연과 역사 속에서, 어떤 가치들과 의미로 이어가고 있었는지 디자인과 예술의 결합은 어떠한지, 단순히 선의 아름다움이라고만 생각했던 한옥의 디자인에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되어 좋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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