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고 있는 소녀를 보거든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김지현 / 레드스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자기 집의 계단에 나와 있는 어린 소녀가 있다.   그레이스라는 이름의 그 아이를 공황장애를 앓아 십년 넘는 세월을 집에만 있던 빌리가 발코니 창 밖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게 둘의 만남과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둘은 이제 가장 친한 친구를 서로에게 안겨주게 되는 것이었다.


  그레이스가 사는 이 아파트엔 사람 만나는 일을 아니 사람과 관계를 갖는 것을 두려워하는 어른들이 있다.    그레이스의 이웃들 말이다.    빌리는 그레이스에게 물었다.    왜 집에 들어가 있지 않고 계단에 나와 있냐고 말이다.    그레이스는 말한다.    자신이 집에만 있으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를 것이고, 그렇다면 자신을 도와 줄 누군가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레이스는 약물중독으로 매일을 잠에 빠져 사는 엄마가 있다.    소녀를 돌보지 못하는 관계로 아이는 엄마와 떨어져 살아야 할지도 모르게 된 것이다.     이웃인 레일린은 사정을 알게 되면서 그레이스를 돌보게 된다.    그레이스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퇴근후에는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간의 시간을 레일린은 이웃의 집을 찾아 다니면서 그레이스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를 부탁하게 되는 것이다.


  펠리페는 그레이스의 하교를 맡기로 했다.    힌맨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 그레이스를 돌보는 일을 하지 못 하겠다고 말하고, 빌리는 레일린이 돌아올 때까지 그레이스를 맡아 주기로 한다.    그렇게 그레이스를 통해 소통이란 것을 전혀 한 적이 없던 사람과의 관계를 두려워하던 어른 이웃들은 소통이란 것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 모두는 그레이스를 돌보면서 그레이스에 대한 사랑을 각별하게 가지게 되고, 그레이스를 중심으로 모임을 가지게도 된다.    각자가 왜 혼자가 된 것인지 그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집 밖을 나오지 못하는 빌리, 그레이스에게 탭댄스를 가르쳐 주면서 그레이스가 학예회에서 근사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되며, 그 공연을 보러 학교까지 가겠다고 그레이스에게 약속하게 된다.     드디어 빌리는 공황장애를 극복하려고 애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힌맨 할머니는 그레이스에게 드레스와같은 옷을 만들어주고, 여전히 약물 중독에 빠져 있던 그레이스의 엄마로인해 결국 그레이스에게 위기가 닥쳐 오고....


  참으로 따스한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어린 소녀, 그 아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사람과의 관계라는 것을 두려워하던 이웃들이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그들의 이야기는 얼어버린 겨울의 시간을 지나 봄의 따스한 햇살 속으로 나아가게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였으며 이 책을 만난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그레이스의 학예회와 그레이스의 엄마가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 그리고 그레이스 이웃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지켜보는 일은 이 책을 오래도록 책장에 두고 그 따스한 온기를 즐기고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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