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정명섭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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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의도라는 섬에서 세 명의 남자가 한양으로 올라왔다.    윤민수, 임성찬, 이차돌은 주찬학을 찾아와서는 자신들의 땅을 되찾아달라고 말한다.    백년 넘은 세월을 홍씨 집안의 가혹한 횡포와 수탈 속에서 살아왔다면서 그들에게서 땅을 되찾고싶다고 하는 것이다.


  홍씨 집안은 정명공주 후손들로 하의도를 인조 임금에게 하사받아 그 땅의 소유주로 살아오면서 섬사람들에게 갖은 횡포를 일삼아왔던 것으로 그들을 사람취급도 안할만큼 그 위세를 떨쳐 왔었다.    더이상은 굶주림과 홍씨 집안의 수탈 속에서 살아가기가 힘들었던 섬사람들은 바다를 메워 땅을 일구게 되는데, 그 작업을 하기위한 세월이 고단하였으며, 죽음을 불사한 힘든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껏 땅을 힘들게 만들어 놓았더니, 홍씨집안에서 자신들의 땅이라며 나오는 것이었다.


  죽음을 각오한 소송이었다.    왕실후손을 상대로 한 소송을 어느 누구라도 하려하지 않는 와중에 주찬학, 그가 결국 이 소송에 나서게 된 것이다.    홍유한은 이 소송을 막으려고 하지만, 윤민수 일행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소지를 제출하는 일부터가 방해공작 속에서 힘이 들었지만 결국 소지를 접수하고는 소송이 시작된다.


  홍씨 집안의 사람들을 재판정에 끌어오기 위해서 주찬학은 머리를 쓰기 시작하는데, 버티던 홍씨 집안은 섬사람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위해 재판에 임하게 된다.    홍유한은 자신의 두 아들에게 우선 일을 맡기지만 그닥 미덥지는 않은 상황, 1차 재판에서 주찬학 일행이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마무리되고, 홍유한은 이 일을 똑똑한 서자에게 맡기게 된다.


  윤민수는 이미 7년 전에 아버지가 소송을 하기 위해 홍씨 집안과 상대했었고, 그 일로 아버지의 실종을 얻으면서 이번 소송 길에 아버지의 행적을 찾는 일도 알아보게 된다.    다 이겨간다는 소송을 갑자기 그만두었던 이유와 아버지가 사라지게 되었던 그 이유들이 궁금했던 윤민수, 드디어 밝혀지게 되는 진실.


  주찬학은 이번 소송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이번 소송을 꼭 이기고야 말겠다고 말하는데, 홍씨 집안과의 2차 재판에서는 서자가 나서는 바람에 그만 끽 소리하면 내지 못하고 지고 만다.     방법을 찾아나서는 주찬학, 그 와중에 윤민수 일행에게 위험이 닥치고...


  힘이 없는 무지랭이 섬사람들이 빼앗긴 땅을 되찾고싶다며 왕실 후손을 상대로 한 소송이 조선에서 있었다.    힘 없는 약자가 계란에 바위를 치듯한 소송을 시작한 이 사건, 흥미로운 이야기로 마주하게 되었다.    결국 섬사람들은 소송에서 어떤 결말을 맞게 되는 것인지, 그 궁금증을 담아가지고 책장을 한장씩 넘기는 손길은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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