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3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3 - 하늘이 알려준 시간
다니 미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6년 1월

  "추억의 시 수리합니다"라는 금속판을 입구에 놓아두고 있는 시계방이 있다.    실은 '계'자가 떨어져 나간 것이지만 사람들은 이 금속판을 보고 시간도 수리를 해주냐고 추억의 수리를 기대하기도 한다.    물론 정말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여하튼 추억을 수리하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시간을 되돌리고싶은 사람들, 정말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까.

  슈지는 오랜만에 동창회에 참석하면서 가와조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며칠 후, 시계 수리방을 하고 있는 슈지의 가게에 모범생이었던 요코야마가 찾아온다.    고장난 회중시계를 가져와서 고쳐주기를 요청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회중시계를 가지게 된 사연을 들려준다.    하지만 그는 시계를 찾으러 오지 않고, 느닷없는 불량스럽게 생기고 불량스러운 삶을 살아온 가와조에의 방문을 받게 된다.   

  아카리는 신사에서 나호코를 만나게 되고, 그녀가 버리려고 한 체인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 체인은 회중시계의 체인이라는 것을 눈치채게 되는 슈지, 언젠가 들었던 회중시계 사연이 떠오르고, 슈지는 나호코와 가와조에를 만나게 해주는데... 

  상점회에서 주최하는 코스모스 축제가 열리면서 슈지는 바빠져서 가게를 알고지내던 골동품가게 사장의 딸에게 잠깐 맡기게 된다.    둘의 관계를 질투하게 되는 아카리, 자꾸만 이쿠미가 신경 쓰인다.    하지만 이쿠미는 직장을 어떤 이유로 그만 두고 전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아빠에게 잠깐 와 있는 상태였다.    그런 그녀가 슈지에게 시계의 수리를 맡긴다.    추억도 수리가 되냐고 묻는 그녀....그녀는 무슨 추억을 바꾸고 싶은 것일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카리와 이쿠미였지만 어느덧 아카리는 이쿠미의 사연을 듣게 된다.    그녀가 회사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와 남자 친구와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사연 그리고 수리하고싶은 추억이 무엇인지 듣게 되는 아카리....

  아카리를 찾는 낯선 남자가 있다.    그의 정체가 궁금하다.    아카리는 슈지와 결혼을 하고싶지만 그에게 가족을 소개한다는 사실이 두렵기만 하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문제만 일으키는 아버지, 죽은줄만 알았던 그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바로 며칠 전이다.      그리고 마사테루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병든 누나의 완쾌를 기원하며 신사를 자주 찾았던 어린 소년으로 몇 년이 흐른 지금 다시금 찾아온 마사테루, 크리스마스 이브의 시간에 멈추어버린 시계의 수리를 슈지에게 부탁하게 된다.     그리고 아카리를 미워만 했던 아버지가 위중하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정말 추억도 수리해주는 시계방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다.    아픈 실연도, 소원했던 부녀 사이도 시간이 흐르면서 관계가 회복될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이쿠미가 어떻게 추억을 수리하게 되는지, 아카리가 어떻게 아버지와 관계를 이루어가게 되는지 잔잔하게 느껴져 오는 진한 향내가 있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