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비밀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애써 잊으려고 했던, 그러나 결코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 그는 그렇게 방송의 카메라 앞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뜻하지 않게 털어놓게 되었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노신사가 되어버린 호프만 씨는 부모님을 두고 홀로 프랑스로 오게 된 사연을 방송을 통해 밝혔고, 그것을 본 어느 여인이 그에게 대신 보관하고 있었다며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남긴 봉투를 전해주게 된다.


  아르투어 호프만, 아우슈비츠라는 글자가 봉투에 새겨져 있었고, 그 안엔 [한 여름 밤의 비밀]이 독일어로 쓰여 있었다.    자크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악보는 발표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친필 악보였다.    방송 기자 발레리는 이 사실을 공개하게 되었고, 악보와 관련한 거래의 출판사 제의로 독일로 가게 된다.


  독일, 선상 레스토랑에서 다섯 사람의 죽은 이들이 발견된다.    총상을 입은 그들의 죽음에는 어떤 범인의 단서도 발견할 수 없고, 형사들은 사건의 첫 단추조차 끼워낼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차관과 비서, 노부부, 협박꾼 요아힘 모어랑이라는 신원을 밝히게 되었다.    레스토랑의 주인인 에르칸 외날은 사라졌지만 곧 큰 부상을 당한 그가 발견되지만 의식을 찾지 못 하고 있다.     그리고 사라진 또 한 사람 프랑스 여인의 존재, 그녀는 바로 발레리였던 것이다.


  팀장인 마탈러는 요아힘 모아랑의 집을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그의 동거녀인 비르바라 파벨리치를 만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마탈러, 하지만 프랑스 여인이 바로 발레리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의 실종이 이 사건과 연관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조사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되는 사연은 바로 발레리가 발표되지 않은 진품 오펜바흐의 악보를 가지고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여전히 이어지는 죽음의 연속.


  선상 레스토랑이 보이는 곳의 의자에 종일 앉아 있는 어느 남자가 있다는 제보를 한 에바, 그러나 그 신고전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형사들은 결국 이번에 에바의 죽음을 만나게 된다.    그녀가 신문에 목격한 사실을 발표하자마자 죽음을 당하게 된 에바, 그리고 동료 올리버의 불안한 행보.


  마탈러는 결국 오펜바흐의 악보의 뒷장에 암호식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사건의 실마리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사라진 발레리, 그리고 좀처럼 그 흔적을 남기지 않는 범인, 그 배후의 인물, 사건의 진실은 무엇이라는 말일까.


  우리들은 애써 외면하기도 하는 역사의 시간을 대면하기도 한다.    잊고자 한다고, 외면한다고 사라질 역사가 아니며, 그 과거의 존재는 결국 우리들이 정면으로 바라보아야 할 우리의 역사가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 같다.    숨긴다고 숨겨질 것도, 가린다고 가려질 것도 아닌 이미 존재되어버린 과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사건의 시작은 공개되지 않았던 한 음악가의 악보가 세상에 드러나면서부터였다.    그 악보가 가지는 진실이 무엇이길래, 사람의 목숨이 걸린 문제가 되어버렸다는 말일까.    책은 강력계 형사들의 사건 수사를 따라가면서 그 진실을 다가서게 된다.    가볍지만은 않은 사건의 진실,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시간 가는 것을 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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