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털어라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지음, 이원열 옮김 / 시작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하나의 의뢰를 받은 사건을 네 번이고 다섯 번이고 다시 해결해야한다면, 마치 기껏 청소를 다해놓았더니 "청소 안 했니?"라는 소리를 듣는 것만큼 찜찜하고 화가나는 일일 것 같다.   유엔 주재 탈라보 대사가 에메랄드를 하나 가져 오란다.   절도범이고, 이제 막 출소한 도트문더에게 말이다.   뭐, 훔치는 것을 제일 잘하는 도트문더니 에메랄드, 까짓거 훔치지 뭐.  

 

  그냥 쉽게 생각했다.   물론 보호가 철저히 되어 있는 보석을 훔치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승률이 좋은 도트문더이고 그는 절도범이지 않은가.   여하튼 뉴욕 콜로세움에 전시되어 있던 에메랄드를 훔쳤다.   훔치기는 했는데, 에메랄드를 손에 쥐지는 못 했다.   절도에 성공했는데, 결과물인 보석은 없다니, 말이 안 되는 것 같은가.   자세히 말하자면 팀원이었던 그린우드가 에메랄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가 잡혔다.   교도소에 들어가 있는 그린우드를 탈옥시켜야지, 보석의 행방을 알 수 있다.  

 

  그린우드를 탈옥시켰다.   그런데 또 여전히 보석은 손에 쥐지 못 했다.   헛,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인 것일까.  

  그린우드가 보석을 교도소에 오기 전의 경찰서에 두고 왔단다.   이번에는 삼엄한 경비의 경찰서를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에메랄드 하나, 훔치는 일이 사람 잡네.....숨 쉴 틈없이 도트문더 팀은 다시 경찰서를 향한다.

 

  경찰서를 갔는데, 그린우드가 숨겼던 자리에 보석이 없다.   그럼 이 에메랄드는 발이 달려 도망을 쳤다는 것인가.   여하튼 또 다시 에메랄드를 찾아 나서는 도트문더 일행, 정신병원까지 가게 된다.   그리고 정신병원에서 데려 나온 인간이 이번에는 보석을 은행 금고에 넣어뒀다나...이렇게 하여 탈라보 대사한테 에메랄드를 훔쳐 오라는 의뢰를 받았던 도트문더 일행은 보석을 훔치기 위해 전시장을 털었고, 교도소를 털었고, 경찰서를 털었으며, 정신병원과 은행을 털게 되었다.   그때마다 다 성공했는데, 보석은 손에 쥐지를 못 했으니 언제나 찜찜한 결과를 안고 만 것이다.

 

  도트문더 일행이 보석을 훔치기 위해 절도 장소들을 여러 곳 가게 되고 모두 성공하게 되는 그 모험의 이야기, 또 탈라보 대사는 왜 에메랄드를 훔쳐 오라고 의뢰하게 되는지 그 호기심들은 책에서 확인해야 할 것 같다.   도트문더가 절도를 위해서 계획을 세우는 일은 최고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니 말이다.  

 

  에메랄드 하나를 훔치기 위해 여러번의 모험을 맞게 되는 도트문더, 그의 절도는 실패였던 것일까, 성공이었던 것일까.   여하튼 결과적으로는 도트문더의 손이 들려진다.   하긴 그렇게까지 고생시켜놓았으니 말이다.   이 책이 탄생하게 된 뒷이야기도 막판에 언급되어 있는데, 재미났다.   에메랄드를 훔치기 위해 뉴욕의 곳곳을 털어야 했던 도트문더, 다음부터는 하나의 절도는 하나의 절도로 결과를 가지게 되기를 바란다.. 이젠 덜 고생하고, 자신의 고생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 있게....물론, 삶은 내 물건이 아닌 것을 절도 하면서 살아서는 안 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건 소설이잖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