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인류의 비밀을 찾아라 - 소설로 만나는 과학의 모든 것 에듀 픽션 시리즈 2
모이세스 데 파블로 외 지음, 고인경 옮김 / 살림Friends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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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라 고고학 박물관의 사슴사냥과 표범을 타고 있는 디오니소스를 재현한 모자이크, 월터스 박물관의 그리스 현인들의 가르침이 적혀 있는 고대 양피지인 아르키메데스의 팰림프세스트,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주 피렌체에 있는 과학사 박물관의 갈릴레오의 가운뎃손가락, 오사카 대학의 아인슈타인의 뇌, 프랭클린 갤러리의 서로 다른 높이의 물 잔으로 소리를 내는 글라스 하모니카, 닐스 보어 문서실의 사무실 가구 등등의 공통점은 도난 물품이라는 것이다.  도난 물품이기는 한데, 희한하게도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있다.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세계 곳곳에서 과학과 얽힌 옛 것들을 훔쳤다가 되갖다 놓는 것일까. 

 

  이탈리아 과학사 박물관에서 도난되었다는 보고가 올라온 갈릴레오의 가운뎃손가락과 아르키메데스의 팰림프세스트의 도난을 통해, 오코너 장군은 하나의 비밀 팀을 만들게 된다.  물리학과 수학에 재주가 많은 과학자 빅토르 요원과 정보국에서 미스터리 분야에서는 최고인 훌리아 요원, 그리고 컴퓨터 전문가 A로 구성된 팀으로 그들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미스터리한 도난 사건에 대해 그 연관성을 파헤치기 위해 뭉치게 되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학과 얽힌 옛 것들의 도난 물품들, 훌리아와 빅토르는 A를 통해 도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그와 관련있는 과학자들의 대한 정보 자료를 받아보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하여 라그랑주, 아인슈타인, 프랭클린, 외르스테드, 닐스 보어, 슈뢰 딩거 등등 그들의 생애와 과학사에 남긴 족적들에 대한 정보를 빅토르와 훌리아처럼 독자인 우리들도 확인하게 되는 것인데, 그들의 수사 과정을 엿보는 재미가 마치 함께 하는 팀원이 된 느낌이 들 정도이다.   미스터리한 도난 사건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와중에 애버트 요원도, A 역시도 살인을 당하게 되는 위험이 동반된 사건임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면서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일들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 궁금증은 깊어만 간다..

 

  도난 물품들을 나열해보니 처음 포함된 과학자 그룹들은 힘과 운동의 개념과 관련이 있고, 두 번째는 에너지와 관련이 있는 것임을 알게 되는 빅토르와 훌리아, 도둑들은 무엇을 위한 어떤 단체인 것일까.

 

  소설 속에 절묘하게 버물려진 과학의 이야기, 과학이 먼 발치의 것이 아닌 가깝게 느껴지는 순간이 된다.  과학자들의 이론이나 생애들의 이야기를 사건을 풀어가기 위한 방편으로 함께 알아갈 수 있도록 보여주고 있어 독자들이 과학 속으로 쉽게 한 발짝 내어딛을 수 있도록 하여 준 이 책은 미스터리한 도난 사건을 일으키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드는, 그 흥미로움이 역시 가미되어 있어 과학이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다.   수많은 현인들과 과학자들이 목숨을 바쳐 목격하고 싶어했던 바로 그 순간이 빅토르 앞에 펼쳐졌다.  과학자인 그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미스터리물 과학 소설인 이 책을 읽으면서, 27개의 중요한 과학사적 이야기를 만나는 지식의 시간, 억지로 우겨넣은 과학사 지식이 아닌 자연스러이 스며들 것 같은 시간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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