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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이 초라한 나를
윤석전 지음 / 연세말씀사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예수님이 오셨다.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말씀하셨고, 그 이유로 십자가형을 당하셨다.
주님은 당신이 가야할 길이 두려웠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질 것을 바라셨기에, 죄없음에도 불구하고, 모진 채찍과 고통스러운 십자가의 짊어짐을 기꺼이 받으셨다. 주님은 당신의 그 죽음이 무엇을 뜻하는 것임을 알고 계셨기에, 하나님의 뜻을 거부할 수 없었고,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 역시 하나님의 뜻을 아셨기에 예수의 십자가형 앞에서도 소리없는 울음만을 흘리셔야 하셨다.
구약 시대엔 지은 죄를 대속하는 예물로 비둘기를 사용했지만,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우리의 지은 죄를 사하여 주시기 위하여 당신이 그 예물이 되어주셨다. 이기적이고,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기의 의지로 살아가려는 못난 우리들을 위하여 주님은 당신의 목숨을 버리셨고,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 예수의 목숨을 내어놓으셨다. 여전히 믿음 약한 우리들을 위하여서 말이다.
베드로는 유다에 의해 주님이 팔려가던 날, 예수님을 부인하는 배신의 행위를 한다. 주님의 십자가형 앞에서 그렇게 열 두 제자들은 모두 도망쳐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님은 그 못난 우리들을 위해 당신의 목숨을 헌신하는 일을 마다하지않으셨다. 죄를 짓고, 자기의 편의에 의존하여 당신을 배반하기도 하는 우리들을 위해서 말이다.
저자는 우리의 죄사함을 위해 주님이 십자가형을 묵묵히 감당하셨는데, 우리가 어찌 그 분에 대한 믿음을 갖지않을 수 있을 것이며, 그 죄사함을 믿기만 하면, 하나님 나라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새기자 말하고 있다. 모자라고 부족하기만 한 이 초라한 우리들의 죄사함을 위해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를 보내주시는 그 넘치는 사랑을 주시는 분이기에, 그런 분을 위해 믿음의 사랑을 보답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이다. 하나님께서 사역을 위해 도구로 우리를 쓰고자 하신다면, 기꺼운 마음으로 그 도구의 쓰임이 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이다.
이 책은 종교 책이다. 베드로처럼 주님을 부인하는 성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베드로가 새벽닭 울음소리를 들으며 회개의 눈물을 흘리었듯이 우리 역시 회개하면서 주님 앞으로 더 깊이 나아가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주님의 헌신에 조금은 더 깊어지는 신앙을 만나는 느낌이다. 몇 번이나 성경의 일독을 다짐하지만 매번 꺽어지고 말던 결심을 이번에는 기필코 실행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얕기만 한 내 신앙생활을 다잡는 기회로 삼으며, 마지막 장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