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발칙하고도 깜찍스럽다. 감히 다른 사람들의 비밀을 캐내려고 하다니 그 시도 조차 무모해 보이지만 이 책 역시 범상치 않았다. 사실 읽으면서 그들의 깜찍한 고백에는 흐뭇하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종종 보이는 무서운 거짓말들은 나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비밀이라는 주제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누구난 다른 사람들의 비밀을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참으로 의외였다. 그들은 비밀들을 아주 정성스럽게 적어서 보냈다. 나는 끔찍한 것보다 의외로 귀여운 것에 관심이 갔다. 베이시터로 일을 했는데 몰래 침실에 숨어들어가서는 콘돔에 구멍을 뚫어 몇년을 더 일할 수 있었다는 것. 참으로 귀엽고도 무시무시하지 않는가? ㅋㅋ 그리고 의외로 야한 것도 많았다. 역시 익명의 비밀들은 은밀한 것들도 많을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비밀이 있는지 고민을 해보았다. 어쩌면 한두개 정도는 있지 않을까? 그리고 참 다양한 비밀들을 가지고 사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때론 충격적이지만 때론 이런 것은 나도 그랬는데 하는 것도 있었다. 지금 떠났으면 좋겠어 이런 비밀들은 누구나 한번씩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멋진 곳으로 말이다. 아무 생각없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내 자신을 정말 그대로 느껴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 말이다. 사실 나도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여행을 갔을때 정말 용감해졌었고 자유를 만끽했다. 과연 그런 순간이 또 다시 올까? 지금 떠났으면 좋겠다. ^^ 누군가를 좋아하면서 그 사실을 고백해버리는 비밀들 참으로 이쁘고 귀엽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들은 과연 비밀들을 이렇게 발설해 버리면서 자유로워졌을까?? 그 비밀로 부터 말이다. 또 다른 비밀들이 생겨나지 않았을까? 그래도 순간적으로 홀가분하고 자유로워졌을리라 믿는다. 그리고 읽는 나 또한 재미있었음을 시인한다. 그리고 책 내용이 전부 엽서들이다. 참으로 이쁘고도 발랄하다. 재미있는 구성도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책은 내가 우울하거나 때로는 외로울때 읽으면 참으로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분명 깜찍하지않고 끔찍한 비밀들도 있다. 자살을 시도했다거나 하는 등등의 것들 말이다. 하지만 누구나 어떤 식으로든 비밀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이렇게나마 알림으로서 조금의 그 기억에서부터 편안해지길 바란다. 이색적이고도 신비한 모험같은 책이였다.
이 작품 전에 읽었던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은 "악인"이였다. 숨가쁜 스토리 미세한 심리 표현을 나를 단번에 그의 왕팬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주의의 사람들에게 그의 책을 추천하기 시작했다. 난 그가 왠지 꽃미남으로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했다. 이 책 첫 부분에 그의 사진을 보고 아주 깜짝 놀랬다. 그는 아주 평범해 보이는 남자였기때문이다. 비록 나의 상상은 깨지고 말았지만 그의 작품을 읽는데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읽어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여자들은 모두 남자의 곁을 떠난다. 남자들은 하나같이 모두 능력이 없거나 못난이 들이다. 그런 그들을 여자가 떠나는 것이다. 그리고 왜 그를 떠났는지 여운을 남기면서 말이다. 상황설정은 아주 다양하다. 우연히 마주치기도 하고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만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난 현대인들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엉지는 인스턴트 식의 사랑 그것 말이다. 나는 고리타분한지 몰라도 지금의 남자친구가 남자친구가 되기전에 수백번 고민을 했고 많은 시간 동안 얘기도 해보고 여러상황을 살펴보고 나서 나의 남자친구가 되었다. 이렇게 쉽게 짠 하고 나타나서 짠 애인이 되어버린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하나같이 그들의 사랑의 모습은 짧고 강열할 뿐이다. 심지어 강열하지 않은 것도 많다. 솔직히 어떤 때는 그저 잠시 만나는 그런 사이가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만남을 하다보면 분명 허무하고 사랑이란것이 무의미해질 것 이다. 과연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이나 해볼까? 요시다 슈이치의 이번 단편작품들에서는 엇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의 글들이 11편이 들어있다. 그리고 다소 무관심하면서도 냉소적인 이 책속들의 남자들에게 이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분명 그들도 상처를 받앗으리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요즘 사랑들에 대한 생각과 어찌보면 요즘 남자들에게 대한 경고를 잘 볼 수 있었다. 약간은 일본적인 냄새가 많이 났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재미있고도 강한 인상을 주는 책이였다.
이 책의 제목은 혼동을 하기 쉽다. "구애"라 생각하면 사랑을 구애한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설득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대충의 윤곽선만 잡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주 구체적이고도 자세하게 나와있다. 이 책은 크게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구애 프로세스 1단계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라. 2단계 다섯 개으 장애물에 대처하라. 3단계 설득력 있게 제안하라. 4단계 제안한 아이디어를 지켜내라. 한단계 한단계 따라가다가 보면 내가 그동안 간과했던 부분에 대해 많은 점들을 찝어서 시사해 준다. 정확하면서도 논리적으로 말이다. 사실 그동안 설득력이란 목소리만 크면 되는 걸로 알고 있었던 단순하고 좁은 생각을 넘어서서 어떻게 하면 상대를 끌어당길지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었다. 그리고 각 챕터가 끝이 날때 마다 정리 해둔 부분도 마음에 들었고 쉽기만 한 책은 전혀 아니였고 깊이도 있고 논리도 강한 책이였다. 그동안 이런 책들을 그저 단순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 책은 그저 제목만 보고 읽어야 될 것이 아니며 내용을 꼼꼼히 따진 후에 읽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는 동안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말을 멈출 수가 없었으며 여러방면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사실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여러가지 예들로 인해 사실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으며 그리고 그동안 내가 시도했던 방법들이 왜 실패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런 이론서들을 읽으면 늘 부딪치는 문제이지만 아는 것보다 실로 실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읽을 당시에는 아~ 그렇구나 하면서 아는 듯 해보이지만 실천하기는 정말로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만약 누군가를 꼭 설득할 상황에 처한다면 이 책의 정리하기 부분만을 다시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안과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그동안의 단순한 노하우만 알려주던 다른 책들과는 달리 진지하면서도 진심을 담은 설득을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이 더욱 믿음이 가고 재미있었다.
그동안 나는 문화인류학이라는 분야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인류학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올림픽을 보면서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세계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비슷한듯 해도 다른 그들의 전통 의상과 모습에서 인류의 다양성을 인정치 않을 수 없었고 이름도 생소한 나라이지만 궁금함이 생기고 알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그러던 중 내 눈에 들어 온 책이 바로 이 책 문화의 피턴이였다. 부끄럽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난 그동안 루스 베네딕트가 누구인지도 몰랐으며 이 책으로 인해 처음으로 알게 되는 사람이였다. 이 책은 예전에 나왔던 책이 계속 증편을 하고 있는 책이였다. 인류학의 고전이라고 불릴 만한 책이라고 한다. 그 점에서 난 이 책을 읽기 전 부터 설레였다. 과연 어떤 부족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을지 나의 상상력을 자극 시켰다. 이 책은 친절하게도 나같은 초보를 위하여 역자의 말이 첫부분에 나와 저자의 간단한 소개까지 곁들이고 있었다. 나로서는 참으로 고맙고도 다행스러운 일이였다. 그리고 자칫 지루해져 버릴 수 있는 인류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부족들의 예로 접근하기 쉽도록 해두었다. 인간이라는 큰 굴레 속에 있는 각각의 소수 부족들 (주니족, 도부족, 콰키우틀족)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문적이면서도 약간은 대중적으로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세계가 글로벌화 되어 감에 따라 서로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 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여러 부족에 대한 책을 읽게 되어 참으로 도움도 되었고 또한 원시 부족 외에도 궁금한 점이 많이 생기게 되었다. 이 책이 인류학의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로서는 신선한 분야에 체험을 한듯한 기분이 들었다. 솔직히 아직 이 책을 완전히 이해했다. 혹은 인류학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단지 한발을 담근 정도에 불구하지만 새로운 분야에 대한 나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기에는 충분했으며 더욱 많은 궁금증을 일으켰다. 이제는 그녀 루스 베네딕트를 조금 알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칙릿 사실 고백하자면 난 칙릿을 아주아주 좋아한다. 그런 영화 드라마 모두 즐겨 보며 책도 참으로 좋아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도 아주 재미있게 보았고 그 외에 많은 칙릿 분야를 즐겨 보았다. 그러다 어떤 연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거리를 두게 되었다. 어쩌면 질려버렸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요즘 딱 짜여진 빡빡한 일상에서 매번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는 책읽기가 그리 편하지 많은 않았다. 뭔가 배우는 것을 즐기는 나로서는 책을 읽음으로 새로운 지식을 아는 것도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괜스레 그런 책들이 머릿속으로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 시점에서 이 책을 읽어 보게 되었다. 어쩌면 딱 맞는 타이밍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시작은 조안나라는 당찬 소녀의 사회생활 첫발을 디디게 되면서 시작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예전 생각이 나서 참으로 즐겁기도 하고 유쾌하기도 했다. 그리고 조안나 그녀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일지 걱정하는 모습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하는 모습들이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꼭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발랄하고 상큼한 그녀의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하지만 뭔가 의미심장한 것을 생각하고 읽었다면 실망을 했을 수도 있다. 칙릿이라는 것은 원래 그저 즐거운 읽을 거리라는 그 이상의 것은 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유쾌한 마음으로 후르츠 사탕 한개를 먹으면서 읽어보기에 딱 안성맞춤인 책이다. 특히 지금 직장생활을 하고 있거나 해봤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읽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드라마로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과연 조안나 역은 누구로 하면 좋을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읽어보아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