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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엽서 - 세계인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비밀고백 프로젝트 ㅣ 포스트시크릿 북 1
프랭크 워렌 지음, 신현림 옮김 / 크리에디트(Creedit)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상당히 발칙하고도 깜찍스럽다. 감히 다른 사람들의 비밀을 캐내려고 하다니 그 시도 조차 무모해 보이지만 이 책 역시 범상치 않았다.
사실 읽으면서 그들의 깜찍한 고백에는 흐뭇하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종종 보이는 무서운 거짓말들은 나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비밀이라는 주제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누구난 다른 사람들의 비밀을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참으로 의외였다. 그들은 비밀들을 아주 정성스럽게 적어서 보냈다.
나는 끔찍한 것보다 의외로 귀여운 것에 관심이 갔다. 베이시터로 일을 했는데 몰래 침실에 숨어들어가서는 콘돔에 구멍을 뚫어 몇년을 더 일할 수 있었다는 것. 참으로 귀엽고도 무시무시하지 않는가? ㅋㅋ
그리고 의외로 야한 것도 많았다. 역시 익명의 비밀들은 은밀한 것들도 많을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비밀이 있는지 고민을 해보았다. 어쩌면 한두개 정도는 있지 않을까?
그리고 참 다양한 비밀들을 가지고 사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때론 충격적이지만 때론 이런 것은 나도 그랬는데 하는 것도 있었다.
지금 떠났으면 좋겠어
이런 비밀들은 누구나 한번씩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멋진 곳으로 말이다. 아무 생각없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내 자신을 정말 그대로 느껴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 말이다. 사실 나도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여행을 갔을때 정말 용감해졌었고 자유를 만끽했다. 과연 그런 순간이 또 다시 올까? 지금 떠났으면 좋겠다. ^^
누군가를 좋아하면서 그 사실을 고백해버리는 비밀들 참으로 이쁘고 귀엽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들은 과연 비밀들을 이렇게 발설해 버리면서 자유로워졌을까?? 그 비밀로 부터 말이다.
또 다른 비밀들이 생겨나지 않았을까? 그래도 순간적으로 홀가분하고 자유로워졌을리라 믿는다.
그리고 읽는 나 또한 재미있었음을 시인한다.
그리고 책 내용이 전부 엽서들이다. 참으로 이쁘고도 발랄하다. 재미있는 구성도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책은 내가 우울하거나 때로는 외로울때 읽으면 참으로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분명 깜찍하지않고 끔찍한 비밀들도 있다. 자살을 시도했다거나 하는 등등의 것들 말이다. 하지만 누구나 어떤 식으로든 비밀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이렇게나마 알림으로서 조금의 그 기억에서부터 편안해지길 바란다.
이색적이고도 신비한 모험같은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