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클라우디아 슈라이버 지음, 임정희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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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뒷 표지에

엠마, 돈벼락 맞고 남자가 굴러 들어오다!

라고 써 있기에 유쾌한 로맨스물을 기대하고 봤습니다만...

뜻밖에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적 소설이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무겁다거나 어두운 면은 없습니다.

시종일관 유쾌하고 웃음이 나오는 내용전개를

따라 가다보면...어떻게 죽는것이 옳은가?라는

물음이 나옵니다.

 

홀로 목장을 경영하는 노처녀 엠마는

빚에 쫓겨 목장이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봉착 합니다.

결혼도 하고 싶고, 돈도 필요한 엠마는 밤마다 기도 합니다.

돈과 남자를 달라고...

어느날 밤 뒷산에서 굴러떨어진 페라리엔 잘생긴 남자가

기절해 있고, 옆엔 돈이 가득 들어있는 가방이....

엠마는 돈은 숨기고 남자는 방으로 데려와 간호를....

이 남자는 행운일까요? 불행의 씨앗 일까요?

 

여기서 엠마는 자연의 대변인이자, 어머니 이자,

연인의 존재로 나오죠.

모든 죽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존재...

유쾌하면서도 조금은 내가 사는 이곳이

살만한 곳인지 돌아보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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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해줘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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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연애란 어떤 걸까요?

어떤 사람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둘이 마주 보는 것이라 합니다.

또는 상대방의 모든걸 받아 들이는 것이라 하고,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그것 만으로 되는 걸까요?

저에게 있어 연애는 두 세계의 만남입니다.

몇십년간 구축되어온 나만의 소우주가 다른 우주와 만나는 빅뱅과도 같은 현상인 것입니다.

자신이 그동안 만들어온 세계가 있기 때문에 상대를 볼때 자신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상대방이 자신의 기준에 맞춰 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도 그동안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데 그걸 허물어 뜨리며 무조건 맞춰줄 수 있는걸까요?

그렇기에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상대방의 세계가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접근하며 서로를 조율해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랑을 말해줘'는 두가지 사건을 통해 소통에 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작게는 연애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소통의 부재를...

크게는 일에서 너무많은 정보과다로 어떤것이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 소통의 과다를...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것이 직업인 슌페이는 농아인 교코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필담으로 대화하는 상황에 점점 슌페이는 지쳐가고,

이런 슌페이의 짜증을 느끼던 교코.

어느날 그녀는 홀연히 슌페이 앞에서 모습을 감추게 되고,

그녀가 없는 현실을 받아 들일 수 없는 슌페이는 교코를 찾기위해

그동안의 필담을 단서로 여러곳을 찾기 시작 합니다.

 

작가는 상황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교코와 사랑에 빠뜨립니다.

많은 정보에 둘러쌓인 사람이 자신과 전혀다른 고요의 세계에 사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

말로도 감정을 표현하기 힘든데 글로만 모든걸(자신이 보고,느끼고, 듣느것을)전해야 한다면...?

언어라는건 말로써 표현될때와 글로 표현 되었을때 다른 느낌을 받게 하죠.

더군다나 짧은 시간내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 될때에는 더욱 절망감조차

느끼게 만듭니다.

작가도 연애란 어중간히 좋아하는 마음 만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사람을 좋아한다면 서로가 자신의 어떤 부분은 포기한다는 각오로 만나야 한다는 걸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힘든 사랑을 담담히 써내려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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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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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시록적 소설 '로드'입니다.

사실 '로드'는 다들 재미있다고 추천 해줄때 종말론적 소설 두권을 비교하며 읽고 싶다는 생각에

'나는 전설이다'와 같이 구입 했습니다만, 우연히도 두 소설이 극명히 다른 성격을 띄고 있군요.

'나는 전설이다'는 직설적이고 단숨에 읽어 내리게 하는 빠른 템포의 재미를 지니고 있다면,

'로드'는 비유와 상징으로 종말의 버거움과 죽음의 유혹으로 한발 한발 힘겹게 그러나 꾸준히

내딛게 하는 힘이 있는 소설 입니다.

무언가 거대한 폭발후 멸망해 가는 지구...혹은 어떤 국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두발만이 장전된 총을 들고 길을 따라 끊임없이 이동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입니다.

아버지는 폭발 이전의 구세계를 상징하고 ,

아이는 폭발후 태어난 신세계를 상징하죠.

두 사람의 긴 여정은 고난과 역겨움, 살기위한...그러면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기 위한 

삶과 죽음 사이에서 위태위태하게 버티는 고행과도 같습니다.

폭발이후 짐승과 벌레들마저 사라져 먹을게 없어진 세상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태아조차 꼬챙이에 꿰어 구워먹을 정도로 타락한 상태.

남자는 처음엔 아이에게 희망만을 가르치고, 나쁜것은 못보도록 가려주죠.

하지만 아이는 가르쳐 주지 않은 말들을 이미 알고 모든것을 보고 있습니다
.

 

네가 머릿속에 집어넣은 것들은 거기 영원히 남는다는 걸

잊지마. 한번 생각해보렴. 남자가 말했다.

어떤 건 잊어먹지 않나요?

그래,기억하고 싶은 건 잊고 잊고 싶은건 기억하지.

 

소설에서 두사람은 자신들을 '불을 운반하는 자'라고 말하죠.

옛날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전해주며 인간이 어둠을 씻어내고,빛을 얻은 대신

분쟁을 얻게되듯.

아이는 신세계에 전해질 유일한 순수와 인간을 뜻하지만, 악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살아가기에는 걸림돌이 되는 양심을 뜻합니다.

두사람이 길에서 만난 90세의 노인.

아무것도 없이 정처없이 가는 노인에게 아이가 간청해 남자는 먹을것을 나눠주죠.

그러자 노인은 먹을것을 먹고 나서

'자신이 누구인지는 가르쳐 줄 수 없다. 당신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 자신에게 위해가

올 수도 있으니...'라고 합니다.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쪽이 (어린아이는 강간과 식사로 쓰이기에...)더 위험함에도

다 죽어가는 목숨임에도 자신만을 챙기죠.

그리고 '나라면 저아이가 시키는 대로 음식을 나누어 주지 않았을것'이라고 합니다.

인류의 종말에 사라져가는 양심을 아이와 대비해 나타냅니다.

두사람은 왜 가야하는 지도 모른 채

바다를 향해 길을 재촉합니다.

점점 스러지는 병든 구세계인 남자와 아직은 나약한 신세계인 아이가

생명의 모태인 바다를 향해서....

 

로드는 99%의 절망과 1%의 희망을

보여 줍니다.

물론 작가의 상상력에서 나온 회색빛 세계일 뿐이지만

공감이 가는것은 절망의 끝에서 만나게 될

추악함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렇습니다.

'로드'는 한번 읽고 끝내기에는 작가가 숨겨놓은 것들이 많네요.

'로드'를 영화화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만...

보신분 말씀에 의하면 책과는 다르다더군요.

그러리라 봅니다.

당분간 이 어둠을 마주할 용기가 없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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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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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작품을 읽고 소설가가 되었다~라고

스티브 킹이 말한 것으로 유명한 작품 나는 전설이다.

입니다....

이 작품은 1954년에 쓰였는데 지금 읽어도 왜 이작품이

다른 공포소설의 모태가 되었는지 느낄 수 있을만큼

속도감과 철학을 담고 있네요.

이 작품은 그동안 세번의 영화화 되기도 했습니다만... 

1964년에

이탈리아에서촬영된

빈센트 프라이스 주연으로

촬영되었던

「지구 최후의 사나이」죠.


 

 

 



두번째로 영화화 된

「오메가 맨」

1971년

찰톤 헤스튼 주연으로

이 영화에선

원작과 달리 감염자 들이

좀비로 나와서

원작을 마구 무시한 삼류 좀비 영화로

만들어 버렸다는 평을 받습니다.

한마디로

재미를 위한 영화가

되버린 것입니다.
2007년

많은 흥행 감독과

배우들이 거론되다가

윌 스미스 주연으로

영화화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설렘과

기대속에 영화의

개봉을 기대 했습니다만...

흥행성적은 블랙버스터답게

좋았습니다만....

원작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실망했으리라 봅니다....

 

지루한 스토리....

원작과 달리

흡혈귀도 좀비도 아닌

괴물들....

왜 주인공이 전설이 되는지도

(그저 자기가 영웅이라

전설이라 외치는 듯한...)

애매한채....

그만큼 원작이 방대하고

철학적 의미를 띄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영화를 보고 실망 하셨다면 원작은 재미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저 두꺼운 책을 언제 읽지...했던 제가

단숨에 읽어 내렸으니....

주인공이 왜 전설로 남게 되는지 확인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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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후를 기다리며
하라다 마하 지음, 오근영 옮김 / 스튜디오본프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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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시집오지 않을래요?

행복하게 해줄게요    -도모요세 아키오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편지를 드립니다. 그리고 첫편지에서

이런 당돌한 부탁을 하는 것을 모쪼록 용서하세요.

도쿠시마에 있는 히호 신사에서 당신의 에마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망설이면서도 한줄기 희망을 갖고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 에마에 쓰여 있는 당신의 기원문이 진심이라면 저를 당신의 아내로 받아주시겠어요?

-사치 

 

나한테 시집오지 않을래요?

행복하게 해줄게요    -도모요세 아키오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편지를 드립니다. 그리고 첫편지에서

이런 당돌한 부탁을 하는 것을 모쪼록 용서하세요.

도쿠시마에 있는 히호 신사에서 당신의 에마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망설이면서도 한줄기 희망을 갖고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 에마에 쓰여 있는 당신의 기원문이 진심이라면 저를 당신의 아내로 받아주시겠어요?

-사치 

 

어떤 분이 저한테 말하길 책속 연애는 다 가짜인데

왜 읽냐..고 하시더군요.

현실에서 꿈꿔보지 못한걸 책에서 볼 수 있기에 읽습니다.

가짜란걸 알기에 더 아름답게 쓰여있고,

더 애달프게 느껴지니까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오키나와 해변에서 산호를 던지고 노는

아키오와 사치가 떠올라 다가오는 여름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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