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에 사는 네 여자
미우라 시온 지음, 이소담 옮김 / 살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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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라 시온의 책을 읽을 때면 항상 새로운 작가의  

책을 읽는 듯한 신선함을 맛보고는 하는데,

책마다 다른 문체로 이야기를 엵어 가기 때문...

때론 격정적이게 때론 쓸쓸함이 묻어나게,어쩔때는 담담하게...

''그 집에 사는 네 여자'에서도 주인공인 사치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지만 때론 까마귀로 때론 유령으로 화자가 옮겨 다니며

약간은 우스꽝 스럽고도 잔잔한 네여자의 동거 생활을 그리고 있다.


애인도 출근할 곳도 없이 집에서 자수선생으로 돈을 버는 느긋한 성격의 주인공과

일흔의 나이지만 부자집 아가씨처럼 사람들을 부리며 생활하는 엄마 사치요.

사치의 동갑 친구이자 사물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유키노.

유키노의 직장 후배이자 로맨티스트 다에미까지 네 여자가 동거하는 마키타가.

유키노는 자취하던곳 배수문제로 리모델링에 들어가게 되자 사치의 권유로,

다에미는 전 남자친구의 스토커짓으로 함께 살게 된것.

별채에 살며 정문을 수호하는 야마다씨에게 하숙생이 생겼다는

말을 못해 모두 뒷문 출입만 하는 소심한 네 여자의

소소하면 서도 웃긴 일상 이야기 입니다.


남들은 바쁘고 신나게 사는 것 같은데 나만 뭔가 뒤쳐진것 같고,

내 주변만 아무일도 안일어나는 나날이 계속 되는것 처럼 느껴질 때.

작가는 꿈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 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며...

잔잔 하지만 우리이 일상을 보는것 같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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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도 전기 1 - 회색의 마녀 로도스도 전기 1
미즈노 료 지음, 김윤수 옮김 / 들녘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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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도 전기 시리즈의 발매25주년 기념판이 새로 나왔습니다. 

물론 제가 받은건 체험판이라 겉표지가 다릅니다만...

원래 TRPG게임 라이터였던 작가가 대중들에게 TRPG게임을 알려주고 싶어

게임 형식의 소설을 잡지에 연재 했는데 그것이 독자들에게 엄청난 각곽을 받으며 게임,애니 

만화로 재창작 되고 바다건너 우리나라에서도 '마계마인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2년에 들녘 출판사에서 한정판과 일반판이 발매 되었었습니다만 7권 짜리였고

이번 25주년판에는 외전과 설정집까지 해서 9권이 되었네요.

각권에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1.회색의 마녀,2.불꽃의 마녀,3.화룡산의 마룡(상),4.화룡산의 마룡(하),

5.왕들의 성전,6.로도스의 성기사(상),7.로도스의 성기사(하)

외전:하이엘츠의 숲, 외전:흑의의 기사/설정집 으로 이루어져 있네요.


받아본1권을 읽어보니 전개도 빠르고재미있습니다.물론 요즘 나오는 판타지 소설에 비해 

전개에 있어 섬세함이 부족한면이 있지만 게임기반으로 만들어진 점을 고려하면...

아직 주인공들이 미숙한 초보 모험자 티를 못 벗어났지만 점점 성장하는 것도 마음에 들고

동료에서 적이된 우드척과는 나중에 어떤 식으로 조우하게될지 기대되게 만든 1권 입니다.


읽어보니 일본에서 서양풍판타지 소설의 기초를 마련한 책으로 꼽히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개성강한 종족들의 특징과 우연성 강한 전개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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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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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처음 펼쳤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활자체. 

내용을 읽으면서 더 감탄하게 되는 부분인데,

타자를 쳐서 보고서를 써 내려간 듯한 활자체는 작은 부분이긴 하지만 

소설에 몰입하는데 더 나에게 있어 사실감을 부여하고,

이 의사가 실제로 병원장에게 보고하는 환자 보고서를 

훔쳐보고 있는듯한 감각을 주죠.


이 소설은 정신의학과를 막 졸업한 젊고 똑똑한 의사가 

약혼녀와 가까운데에 근무하고 싶은 생각만으로 쇠락해가는 

정신병원에 지원하며 그곳에 신비한 환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며 시작 합니다.

그 환자와 대화를 나눈 사람은 피폐해 지던지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려 자살하게 만드는 환자.

주인공 파커는 새내기 의사답게 자신이 새로배운

치료법들과 자신감이라면 그 환자를 치료할수도 있겠구나 싶어

그 환자의 주치의가 되기를 자처 하는데...


일인칭 시점으로 소설이 전개되다보니 읽는 입장에선

주인공의 공포와 좌절감이 생생하게 와닿습니다.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환자.

자신이 실패하기만을 바라는 듯한 동료 의사들...

자신이 아직 능숙하지 못한 의사라는 점을 지적받고 느끼는 분노.

의사임에도 환자에게 휘둘렸을때의 좌절감.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

이 모든게 보고서를 읽듯 생생하게 다가와 끝까지 긴장하게 만들더군요.

공포물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한여름에 읽기 딱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이틀만에 전부 읽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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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냐도르의 전설 에냐도르 시리즈 1
미라 발렌틴 지음, 한윤진 옮김 / 글루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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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전통 판타지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에냐도르 시리즈중 첫번째 '에냐도르의 전설'

모든것을 불태우며 지배하기 위해 탄생한 종족 드레곤족,

드레곤족에 대항하기 위해 탄생한 눈빛 만으로 인간을 죽이는 데몬족,

데몬족의 눈빛을 견디며 모든것을 베어내는 검을 만들 재능을 얻은 종족 엘프,

모든 혼란과 함께 마법의 재능을 물려받은 인간

이 네종족이 공존하는 세계 에냐도르.

엘프들은 인간들을 굴복시켜 노예로 만들고, 드레곤을 굴복시켜 

파트너로 만드는 데몬족과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들을 방패삼아 최일선에 세우고 싸우는 엘프들...

그들은 건장한 소년들을 각 마을에서 노예로 차출해 데려가기에

사람들은 고아들을 양아들로 들여 잘 먹이고 건장하게 키워 바치고,

진짜 자식들은 약하게만 기릅니다.

그것이 전란에 빠진 세상에서 살아남는 그들만의 방법이기에...

에냐도르 시리즈의 첫번째권은 

고아로 둘째 '카이'를 대신해 전쟁에 나갈 아이로 키워진 '트리스탄'

마법에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마법을 혐오하는 엘프들에게

들켜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하기위해 약하게 키워지고 힘을 봉인당한 '카이'

제일 어리지만 할말은 다하는 당돌한 막내딸 '아그네스'

이 삼남매가 '트리스탄'이 엘프들에게 차출 당하며 서로의 운명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 합니다.

정통 판타지 답게 각 주인공들이 시련을 겪으며 성장 하는게

읽는 재미를 줍니다.

거기에 각종족이 결점이라 생각한 부분을 가진 사람이 운명의 선택을 받은 자라는 점.

독일 판타지 답게 꼼꼼한 세계관은 다음권의 고난은 어떤 것일지 기대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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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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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BS에서 방영되었을 때 최고 시청률이 40%이상이

나와 방송국까지 당황하게 만들었다는 전설의 작품

한자와 나오키가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출판을 했습니다.

드라마 방영이후 아마존에서 품절대란을 일으켰다니 드라마빨을 받은게

아니냐? 하시는 분도 있을수 있겠지만

책을 읽어보니 역시나 입니다.

꼼꼼한 자료조사와 현실반영을 바탕으로 원래대로라면 

억울하고 답답할수 밖에 없는 상황을 통쾌하게 타개해 버리는 주인공을 보고 있자면

카타르시스마저 느낄수 있으니까요.


버블경제시절 사회적으로 가장 영향력있던 은행에 

취직하게된 한자와 나오키.

거품경기가 꺼지고 사업뿐 아니라 은행마저 팍팍해진

상황에서 오사카 서부지점 융자과 과장까지 올라간 한자와 나오키앞에

지점장이 강행해서 5억엔 이상 대출해준

회사가 부도가 나버립니다.

지점장과 부지점장이 잘못을 전부 나오키에게 덮어 씌우고

시키면 고분고분 수긍하는 은행원들과 다르게

독설가로 유명한 나오키는 사테를 바로잡으려 뛰기 시작합니다.


한자와 나오키를 읽어보면 어려운 전문용어 뿐만 아니라

버블경제시절 상황과 거기에 대처 못한 일본 모습이

꼼꼼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세밀하게 그려주고 있습니다.

작가가 상상만으로 그려내는 세계는 

어딘가 괴리감을 느끼게 마련인지라 이 책은 상당한 몰입감을 선사해 줍니다.

더군다나 민감하게 경기를 타는 은행내부의 일을 다루고 있으니...

읽는 내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영화가 있었으니 빅쇼트.

미국의 서브프라입 모기지 사태를 다룬 영화인데 

보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와 얼마나 겹쳐 보이던지...

한자와 나오키도 보면서 현재 우리나라가 얼마나 비슷한지 느껴져

등줄기에 전율이 일더군요.

세계적인 추세이니 그에맞게 대비를 해야 하건만, 서민 으로서는

먹고살기 바빠 현실을 따라가기도 바쁘니...

은행 시스템에 일대개혁을 가져오고 싶어하는 나오키에게 소설이긴 하지만

응원을 보내고 싶어지는건 현실과 겹쳐보이기 때문 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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