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라일락 꿈꾸는돌 7
캐럴린 마이어 지음, 곽명단 옮김 / 돌베개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하얀 라일락 - 실제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소설


* 저 : 캐럴린 마이어
* 역 : 곽명단
* 출판사 : 돌베개



제가 이 책을 보면서 얼마나 자극적인 소재들에 그동안 노출되어 왔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썼기 때문에 이정도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만약 이 내용이 어른들의 시선으로 쓰여졌다면 아마도 생각보다 더 큰 파장이 일어날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시선이었기에 잔잔하면서 그 안에 담긴 아픔을 조금 더 애잔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저도 어릴때 본의 아니게 이사를 엄청 많이 했었기 때문에...
비록 강제 이주라는 내용과는 좀 다를지언정 자의에 의해서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생활 터전을 놓고 이사를 해야 한다는 그 마음 아픔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인종 차별주의 속에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일어난 일을 소설로 기록한 이야기.
아마 이 외에도 실세로 묻혀진 사건들은 더 많겠죠?
더불어 미국 뿐 아니라 우리의 역사도 생각이 같이 났습니다.
일제의 압박 속에 한국에서 중국으로 러시아로 이주 당했던 우리의 역사가 말이지요.




백인 부잣집에서 일하는 로즈 리.
할아버지를 돕기만 하던 소녀는 이모의 딸이 아기를 가지면서 벨 씨네 주방에서 일을 합니다.
이모와 같이요.
그러던 중 자신의 마을 프리덤타운을 없앤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죠.
그 길로 집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하고 마을 사람들은 분노/혼란/슬픔에 잠깁니다.
흑인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대응하려하지만.. 시대적 배경이 어쩔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영화에서나 보면 큐 클렉스 클랜(KKK)의 이야기, 오빠 헨리를 무자비하게 공격한 백인들.
결국 프리덤타운 사람들은 각각 흩어집니다.
함께 모여 살던 가족들도 다 말이지요.
그 가운데 퍼스 선생님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캐서린 제인도 정도 로즈 리의 주인의 딸이었지만 그래도 어리지만 로즈 리를 생각해주는 친구였네요.
로즈 리의 시선으로 바라본 프리덤타운의 해체과정을 그려낸 소설입니다.



새로운 터전을 찾아갈때 백인들이 하는 성명들.
집 전체를 들어 옮기는 이사.
할머니의 이동 불가 다짐.
퍼스 선생님의 권고로 그린 마을의 그림.
오빠의 변화, 고모의 결정.

소재는 강하지만 아이의 눈으로 그려낸 이야기는 고요히 흘러갑니다.
종종 극악한 모습도 드러나지만 그 가운데서 오히려 백인의 힘에 의해 이렇게 일이 결국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사실들이 안타까우면서도 결과를 알면서도 읽게 되었습니다.


맨 마지막에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나옵니다.
읽으면서 왜 그렇게 이야기가 사실적이면서도 공감이 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우리의 과거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로즈 리가 그 후 새로운 터전에서 어떻게 살아갔을지도 궁금해지면서 앞으로는 이런 비극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아니 오히려 이보다 더한 일들이 일어나는 현재가 아닌지요.
이상과 현실은.. 참으로 그 차이가 너무 너무 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