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라일락 - 실제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소설* 저 : 캐럴린 마이어* 역 : 곽명단* 출판사 : 돌베개제가 이 책을 보면서 얼마나 자극적인 소재들에 그동안 노출되어 왔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아이의 시선으로 썼기 때문에 이정도라는 생각도 들더군요.만약 이 내용이 어른들의 시선으로 쓰여졌다면 아마도 생각보다 더 큰 파장이 일어날수도 있었을 것입니다.하지만 아이의 시선이었기에 잔잔하면서 그 안에 담긴 아픔을 조금 더 애잔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저도 어릴때 본의 아니게 이사를 엄청 많이 했었기 때문에...비록 강제 이주라는 내용과는 좀 다를지언정 자의에 의해서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생활 터전을 놓고 이사를 해야 한다는 그 마음 아픔은 이해가 되었습니다.인종 차별주의 속에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일어난 일을 소설로 기록한 이야기.아마 이 외에도 실세로 묻혀진 사건들은 더 많겠죠?더불어 미국 뿐 아니라 우리의 역사도 생각이 같이 났습니다.일제의 압박 속에 한국에서 중국으로 러시아로 이주 당했던 우리의 역사가 말이지요.백인 부잣집에서 일하는 로즈 리.할아버지를 돕기만 하던 소녀는 이모의 딸이 아기를 가지면서 벨 씨네 주방에서 일을 합니다.이모와 같이요.그러던 중 자신의 마을 프리덤타운을 없앤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죠.그 길로 집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하고 마을 사람들은 분노/혼란/슬픔에 잠깁니다.흑인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대응하려하지만.. 시대적 배경이 어쩔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영화에서나 보면 큐 클렉스 클랜(KKK)의 이야기, 오빠 헨리를 무자비하게 공격한 백인들.결국 프리덤타운 사람들은 각각 흩어집니다.함께 모여 살던 가족들도 다 말이지요.그 가운데 퍼스 선생님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을 했습니다.캐서린 제인도 정도 로즈 리의 주인의 딸이었지만 그래도 어리지만 로즈 리를 생각해주는 친구였네요.로즈 리의 시선으로 바라본 프리덤타운의 해체과정을 그려낸 소설입니다.새로운 터전을 찾아갈때 백인들이 하는 성명들.집 전체를 들어 옮기는 이사.할머니의 이동 불가 다짐.퍼스 선생님의 권고로 그린 마을의 그림.오빠의 변화, 고모의 결정.소재는 강하지만 아이의 눈으로 그려낸 이야기는 고요히 흘러갑니다.종종 극악한 모습도 드러나지만 그 가운데서 오히려 백인의 힘에 의해 이렇게 일이 결국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사실들이 안타까우면서도 결과를 알면서도 읽게 되었습니다.맨 마지막에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나옵니다.읽으면서 왜 그렇게 이야기가 사실적이면서도 공감이 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더불어 우리의 과거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로즈 리가 그 후 새로운 터전에서 어떻게 살아갔을지도 궁금해지면서 앞으로는 이런 비극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아니 오히려 이보다 더한 일들이 일어나는 현재가 아닌지요.이상과 현실은.. 참으로 그 차이가 너무 너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