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문학 읽기 15 : 구운몽 한국 고전문학 읽기 15
방현희 지음, 노성빈 그림, 김만중 원작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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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전문학 읽기 - 구운몽 : 고전 입문서로 만족스럽습니다.



* 저 : 방현희
* 그림 : 노성빈 / 김만중 원작
* 출판사 : 주니어김영사





고전이 좋다는 이야기를 여러 책들과 글들을 통해서 많이 접했습니다.
결국 10개의 책을 샀는데 아이용은 아니고 제가 볼 책으로 샀더랬죠.
사놓고 바쁘다는 핑계로 읽는 시도조차 못했는데...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기만 했드랬습니다.
그런 와중 아이도 점점 명작, 고전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책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주니어김영사>의 한국 고전문학 시리즈가 있더라구요.
총 10권인데요.
집에 있는 책과 겹치는 책들은 제외하고 하나하나 보려고 해요.
보고 싶던 책도 있고 내용도 초등 아이들부터 중학생까지 충분히 볼만 합니다.


이번에 만나보게 된 책은 구운몽입니다.



"지금 많은 사람이 고유한 우리말을 버리고 남의 나라 말로 글을 지으니, 비록 그 뜻과 느낌이 아무리 비슷하다 하더라도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흉내내는 데에 지나지 않는다."


한글을 사랑했던 숙종 때의 서포 김만중이 지은 고대소설인 구운몽.
몽자류 소설의 시초라고도 합니다.
숙종 시기는 정말 당파 싸움이 치열했던 시기죠.
장희빈, 인형왕후의 이야기를 아는 분들이라면 이 시대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당파 싸움으로 희생이 되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어린 나이에 과거에서 1등을 할 정도로 실력이 있던 김만중도 마찬가지입니다.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흐름 속에서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답니다.
벼슬을 지내다가 귀양을 가고 또 지내다 귀양을 가는 반복된 일이 벌어졌죠.


이 구운몽은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하룻밤에 지은 소설이라고 합니다.
하룻밤에 지은 소설이 이렇게 뛰어나다니..... 그의 문학적 능력이 특별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꿈 이야기.
몇년도 더 전에 굉장히 인기 있던 드라마가 있습니다.
'애기야~'라는 유행은 물론 여러 유행어를 탄생시킨 드라마였죠.
그 드라마가 잘 진행되다가 끝에.. ~~~ 꿈이었습니다.라고 해서 참 허무했던 기억이 있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이런 내용들이 소재로 종종 등장합니다.
실컷 몰입해서 보고 있는데 그게 결국 꿈이더라는....
꿈이라는게 현실은 아니니 그 안에서 현실과 반대되는 굉장히 좋은 상황도 벌어지고 반대로 나쁜 상황도 생기곤 합니다.
여기 이 구운몽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목에서 바로 알려주듯이 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불교, 유교, 도교 이 세가지 종교 이야기가 다 묻어납니다.
주인공인 성진과 팔선녀의 꿈 이야기를 통해서 김만중은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했을까요?




현실에서의 죄를 짓고 그 죄를 깨닫게 되는 과정이 꿈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성진과 팔선녀는 양소유와 8명의 여인으로 나오죠.
인간 세계에서 양소유는 2명의 처와 6명의 처를 거느리며 부귀영화를 누리게 됩니다.
하지만 영웅들의 무덤 앞에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는 이들 9인.
그리고 꿈에서 깨고 자신이 지은 죄를 뉘우치게 되는 이야기죠.
앞 부분과 뒷부분의 조금씩이 현실이고 나머진 다 꿈 이야기로 8명의 여인과 현실에서의 삶의 모습이 굉장히 세세하게 보여집니다.
보면서 인간 세상의 모습들을 들여다보게 되지요.
온갖 좋은 일들을 세상에서 경험하지만 결국 끝에 느끼는 감정은...
현실로 돌아와서 성진은 죄를 뉘우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사실 본문도 좋았지만 뒤에 해설편도 매우 도움이 됩니다.
미리 이 부분을 읽고 봐도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요.
배경을 미리 알고 보면 본문에서 왜 이렇게 되는지 이해가 쉽잖아요.
게다 해설 편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작품을 파악하는데 좋더라구요.



초등 중학년이 되는 아들에게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데 3학년부터 중등 2학년까지 쭉~ 교과 내용과도 연계가 되네요.
얼마전에 옹고집전, 홍길동전 들도 좀 봤는데 이 책 충분히 소화가 가능할듯 합니다.
아이랑 온 가족이 같이 선택할 고전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학창 시절엔 교과에 나온 내용만 알았고 따로 원전을 사서 볼 생각을 못했는데요.
요즘은 책들이 너무 잘 나와서 많은 도움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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