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징비록 1 - 폭풍전야 어둠의 빛깔들
이번영 지음 / 나남출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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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란 - 소설 징비록 1 : 폭풍전야, 어둠의 빛깔들 - 내가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




* 저 : 이번영
* 출판사 : 나남출판




징비록[懲毖錄]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었던 유성룡(柳成龍 1542~1607)이 기록한 임진왜란에 관한 책입니다.
사실 징비록에 관한 책은 이 책이 처음입니다.
임진왜란에 관련하여 이순신에 관한 책은 칼0 00란 책부터 몇권은 읽었지요.
난중일기와 더불어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기회가 되면 제대로 난중일기와 함께 같이 보고 싶은 책 중 하나입니다.


‘징비’란 ≪시경≫ 소비편(小毖篇)의 “내가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予其懲而毖後患).”라는 구절에서 딴 말.

1592년부터 시작된 7년간의 핏빛 전쟁 임진왜란.
전쟁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16권으로 완성) 그 가운데 전쟁 이전의 상황도 일부 있다고 합니다.
전쟁의 원인과 전황을 기록하여 다시는 이 땅에 이런 전쟁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했을 저자.
하지만 얼마 뒤 병자호란(1636)도 일어났고 나중엔 일본에 의해 주권을 강탈당하는(1910) 사건도 발생합니다.
전쟁의 상황을 기록한 점도 높이 살만하지만 그보다 더 큰 점은
전쟁에서 왜 패배했고 분석하여 훗날은 이런 문제점에 대비하자는게 주요 목적이었을터,
왜 이렇게 좋은 기록이 있음에도 후에 큰 전쟁들이 많이 발생했는지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16권의 많은 분량을 3권으로 압축하여 픽션이 추가되어 3권으로 기록된 왜란.
수준 높은 저서로 국보 132로 지정된 징비록도 알게되고 어떻게 3권에서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본 책들과는 또 어떻게 다르게 이야기가 나올지도 많이 궁금했지요.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지만 이제부터 더 열심히 공부해볼 책이기도 합니다.




임진왜란 주요 격전지역, 주요 등장인물과 임진왜란 연표가 먼저 나옵니다.
그리고 게시문이 눈에 띕니다.
율곡 이이, 서애 유성룡, 성호 이익 등의 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차례의 경우도 독특하게 소제목과 아래 간단한 요약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2012년은 임진년이지요. 임진 왜란이 발생한지 올해가 7갑년(420년)이라고 합니다.
들어가는 부분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왜란.

왜란 1편은 대마도 이야기 많이 나옵니다.
전쟁 발발전 왜 대마도에서 거짓 일본 왕사를 보내었는지,
고려와 원의 일본정벌 과정에서 사람의 씨가 마를 정도로 엄청난 피해를 당한 내용이 앞 부분에서 나옵니다.
그로 인해서 일본이 조선을 치게되면 불보듯 뻔한 대마도의 상황이 그려졌던 것이지요.
그래서 가짜 왕사를 만들고, 풍신수길에겐 조선이 항복할 거란 뉘앙스로 전쟁을 피하기 위하여 중재를 하려고 합니다.
그 일이 1588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대마도의 지속된 노력, 조선의 계속된 거절 속에 결국 통신사를 일본에 파견하는데요.
1권에서는 이런 과정과 선조가 믿은 유성룡의 추천으로 이순신이 기용된 이야기, 그리고 정여립, 송여필 등의 내용도 다룹니다.
막바지에 가서 왜란의 시작을 알리고 1592년 4월 13일에 시작된 전쟁을 17일에 되어서야 아는 조정 모습이 그려지지요.
너무나 쉽게 조선에 들어와서 순식간에 치고 올라오는 일본.
그리고 늦은 대응으로 위기에 봉착한 조선 조정.


서로를 믿어 대비해도 모자를 판에, 자신의 이권만 챙기려는 관리들, 임금의 고집, 배신 등이 어우려저 19일만에 수도가 점령당한 전쟁.
전쟁 가운데 간신배와 영웅이 동시에 쏟아져 나옵니다.
이로 인해 백성과 충신들이 죽어나가는 안타까운 전쟁.
그리고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순신이 드디어 등장하며, 왜란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내가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


이 말의 중요성이 새삼 와 닿습니다.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설 통신사들이 전한 전쟁의 징조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더라면 과연 역사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무지하다며 비웃던 일본, 시 잘짓는 이들만 챙기던 왕.
주변 정세를 파악하고자 했던 노력은 보이지 않는 조정의 모습들.
서로의 이익만 바라는 집권층의 행태와 그로 인해 고통받는 백성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모습들은 존재합니다. 씁쓸하지요.
이러니 역사는 계속 반복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이미 결과를 알고 보는 왜란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움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면서 2,3권을 읽어보려 합니다.
바꿀 수 없는 역사지만, 그로 인해서 배울 점을 배우고 고칠 점을 고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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