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제럴딘 매코크런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라노 - 아름다운 표현, 그 안에 담긴 슬픈 사랑이야기...



* 제목 : 시라노
* 저 : 제럴딘 매코크런
* 역 : 김진준
* 출판사 : 문학동네




이 책을 보고나서 로미오와 줄리엣, 오페라의 유령이 생각났다. 아, 우리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도.
아직 안 봤는데 꼭 곡 보고 싶다.
서로 사랑하지만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던 점, 비극으로 끝난 점 등등이 유사했던 느낌이라....
자신의 사랑을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숨겼고 그리고 죽음 직전에서야 확인된 사랑...
아~
사랑은 이렇게 어렵고 힘든 것이다.
그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쓰인 각종 편지글과 말은..
한동안 굳은 내 가슴에 충만한 감성을 주기에 충분했다.


강렬한 표지가 시선을 끈다.
어떤 내용일까? 많이 궁금했던 책.
얇은 책 안의 내용이 어떤 이야기들을 품고 있을지 많이 호기심이 일었다.



코가 너무 못생긴 근위대 대장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희곡이 원작이다.
희곡을 책으로 엮었지만 읽기 쉬웠다. 술술~~~
시라노는 뛰어난 검객인 동시에 그보다 더 뛰어난 시인이었다.
그의 코만 제외하곤 그는 정말 완벽남이다~
그가 8촌 누이인 아름다운 록산을 사랑하면서 이 책은 비극이 시작된다.


사랑을 고백하려는 날 그는 록산에게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듣는다.
그녀의 사랑의 대상을 들은것도 모라자, 그를 보호해달라는 이야기까지 듣는다.
아.. 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부탁인지....
하지만 시라노는 다 들어준다. 록산이기에....
그녀가 부탁한 사람은 또 사랑한 사람은 근위대 소속의 젊고 잘생긴 귀족 크리스티앙 드 뇌비예트.
록산은 크리스티앙의 편지를 원하고 전혀 말주변이 없던 크리스티앙은 시라노의 힘을 빌려 편지를 보낸다.
록산은 그 편지를 당연히 연인이 보낸 것이라 생각하고 사랑을 더 키워가던 도중....
시라노의 도움 없이 록산과 단둘이 만난 크리스티앙은 재앙의 발생 직전 위기를 모면한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은 여러 곤충의 꼬임을 이끈다.
록산은 느끼하고 평판이 안 좋은 백작 앙투안 드 기슈의 끈질긴 구애를 받지만...
위기의 순간 시라노 덕에 모면을 하고, 그 덕에 시라노와 크리스티앙은 전쟁터로 끌려가는데...
거기서도 편지를 놓지 않는 시라노.
전쟁의 위기 속에서 매일 편지를 쓰고 붙이러 다닌다.


최종의 순간 록산은 크리스티앙이 아닌 그가 보낸 편지의 주인공을 사랑했으며
그 주인공은 시라노였단 것을 알게 되고 결국 시라노의 죽음 직전 그 사실이 확인된다.
그렇게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은 막을 내린다.



희곡이 원전이라 그런지 내용도 약간 그런 느낌이 든다.
하지만 오히려 읽기 쉬어서 내용이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이 책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각종 대사들.. 즉 각종 편지들이다.
시라노의 그 마음들.........
그래서 그가 최고의 시인이라는 것이다.


<본문중에서>

"위험과 진실을 재어봤더니 진실이 더욱더 길더라!
두려움과 명예가 다투더니 끝내 명예가 승리하더라!"


"그런 이 어둠을 방패 삼아 처음으로 나 자신이 되었기 때문이죠. 목소리마저...."


"우주의 평생선들이 모두 그대에게 모여듭니다, 나의 영원이여.
그대는 이 세계의 중심입니다.
해는 나의 열정으로부터 열기를 얻고 달은 갈망을 못 이기는 나를 대신하여 창백해졌습니다.
그런데 내가 그대를 영영 다시 볼 수 없다니?"




이 공연이 열리면 꼭 보러 가고 싶다.
이 대사들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