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희 공주의 남자친구
배정진 지음, 서동 그림, 페이퍼100 기획 / 세상모든책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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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희 공주와 남자친구 - 이야기 속에 담긴 역사의 진실, 그리고 백성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저 : 배정진
* 그림 : 서동
* 출판사 : 세상모든책



남녀의 사랑 이야기는 책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단골 소재가 된다.
일상에서도 가장 관심을 가지는 현상 중의 하나일것입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하거나 헤어지고, 해피엔딩도 있지만 새드엔딩도 있지요.
시대에 따라 모든 것은 변해도 사랑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다양해졌지요.
최근엔 동성애도 나오고 연령과 국적을 불문하고 사랑을 하고 있어요.
그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 아마 모르는 분이 없을 것이에요.
원수 가문의 남녀가 만나 불타는 사랑을 했지만 결국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고, 가문은 화해를 하지요.
위는 외국의 이야기지만 우리의 역사 이야기 가운데서도 설화나 전설, 민담의 이야기들을 봐도 사랑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답니다. 주로 야사인거죠.
그 중엔 사실도 있을 것이고 지어낸 이야기도 있을것이에요.


조선시대 후기에 운고거사가 지은 [금계필담]은 조선의 임금과 신하들의 이야기를 적은 책이에요.
이 안에 있는 이야기 하나가 바로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공주의 남자'라는 드라마의 원래 이야기가 나온답니다.
조선 초 세종대왕의 총애를 받았던 김종서 장군의 손자와, 형제와 조카, 수많은 충신들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의 딸의 사랑이야기가 [금계필담]에 내려오는 이야기에요.
이 책도, 드라마는 살짝 내용을 바꿔서 김종서의 아들과 세조의 딸의 이야기를 하고 있답니다.(책은 세희/차동, 드라마는 세령/승유로 이름도 틀리긴 합니다.)




각 나라가 그렇겠지만, 조선도 마찬가지로 건국 초기에는 과거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로 건국된 나라였기에 왕권 강화가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형제들을 죽고 죽이는 난을 비롯, 신하들을 제거하는 난들도 발생했습니다.
세종대왕 대에 이르러 평화가 보이는 듯 했으나 병약한 문종의 이른 사망, 어린 단종의 즉위는 또 하나의 비극을 몰고 옵니다.
육진하면 떠오르는 김종서 장군, 두만강 일대까지 영토를 넓힌 장군이었지요.
문종은 승하하기 전 바로 아래 동생인 수양대군이 아니라 김종서와 황보인에게 단종을 맡깁니다.
수양대군은 당연히 자신에게 조카를 보필해달란 이야기를 할 줄 알았지요.
세종대왕은 셋째 아들임에도 형들의 양보와 상황이 있어서 왕이 되었죠.
세종대왕의 둘째 아들로서 수양대군은 강한 힘을 꿈꾸는 자였습니다.
대군 시절부터 그 점은 확연히 드러났지요. 하지만 둘째였기 때문에 왕의 자리는 넘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왔지요.
어린 조카 단종이 즉위를 했습니다.
수양은 단종이 약한 왕권을 강하게 하기엔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반대하고 단종과 정사를 이끄는 김종서를 비롯 정적들을 숙청해갑니다.
신하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멸족시키고, 그것도 모잘라 결국 자신의 동생들인 안평대군, 금성대군은 물론 조카 단종까지 죽입니다.
그가 그렇게까지 한 데에는 한명회의 역할도 컸답니다.
하지만 이런 악행, 천륜을 어긴 결과는 세조의 아들의 죽음, 사죄로 이어졌지요.
(단종의 누이인 경혜공주도 처음엔 내쳐졌다가 나중에 다시 공주의 지위로 올라오고 걱정없이 살 정도로 돌봐줬다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수양에게는 셋째 딸 세희가 있었지요.
무자비한 세조로 딸에게는 한없이 약한 아버지였습니다.
그런 세희는 김종서 장군의 아들 차동과 어릴때 놀이를 함께 하면서 결혼을 약조하는 사이가 됩니다.
하지만 두 아이는 수양대군이 김종서 장군을 죽이는 장면을 바로 목격하고 영영 이별하게 됩니다.
세희는 공주로, 차동은 쫒기는 신세가 되지요.
하지만 세희는 차동을 전혀 잊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세희는 아버지를 거부합니다.
그리고 결국 여러 간언을 드리다 목숨이 위기에 처해 궁을 빠져나와 살게 됩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차동을 만나 시골에서 살지요.
세월이 흘러 늙은 세조와 재회하게 된 세희, 서로 용서하였지만 사회는 그렇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세희와 차동은 아들과 함께 영영 떠나게 된답니다.





세희와 차동의 이야기가 큰 중심이 되어 역사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계유정난, 사육신 등 많이 아는 이야기는 물론 처음 들어본 현덕왕후의 이야기까지, 아이들이 보기에 구성이 잘 되어 있는 책이랍니다.
역사 이야기 공부가 많이 되지요.
사실 올해는 제게 단종이 가슴에 박힌 한해랍니다.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인데요. 작년엔 정조, 올핸 단종이었습니다.
결국 여러 책들과 자료들을 보다가 5월 온가족이 영월을 다녀왔지요.
덕분에 많이 공부도 하고 아이들에게도 단종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려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얼마전에 구매한 왕조실록을 읽어야 할 텐데요.
세희가 아빠를 용서할 수 없는 이유는 너무 당연했지요.
비록 왕권 강화는 되었겠지만, 세조의 욕심으로 죽은 이들은 너무 많았으니까요.
만약 단종이 오래 오래 정치를 했다면 조선의 역사는 또다른 방향으로 흘렀겠죠?
예전이나 지금이나 자기가 잘 되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해하는 일들이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네요.
그 때문에 피해를 입는 이들은 생각지도 않고 말이지요.


이런 설화나 민담 등 백성들 사이에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는 백성들의 마음들이 많이 반영되어 있지요.
강자들의 이야기 가운데서 약자의 상황들을 노래나 이야기 형식으로 빌려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던 것이니까요.
[금계필담]의 이야기 속에서 물론 백성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현시대와 비교도 해볼 수 있었네요.
그래도 두 사람이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이기도 하구요~
드라마는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도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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