꽥 만약에 1 - 생각을 더하는 가치 수업 꽥 만약에 1
김강현 지음, 홍거북 그림, 김필영 감수, 꽥 원작 / 서울문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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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가끔 어른도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던집니다.

"만약에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만약에 공룡이 다시 살아난다면?"

꽥만약에는 바로 그런 상상에서 시작되는 책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재미있는 만화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와 함께 읽다 보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생각거리를 담고 있는 책이더라고요.


초4 아들이 가장 재미있어했던 이야기는 시간을 멈추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주인공이 시간을 멈췄다 다시 움직이고를 반복하다 보니 혼자 나이를 먹게 된다는 설정이 나옵니다.

책을 읽은 뒤 아이가 말했습니다.

"나는 그 능력 안 쓸래."

왜냐고 물으니

"혼자 늙는 건 싫으니까."

그 대답을 듣고 저도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좋아 보이는 능력에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따라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 스스로 발견한 것이니까요.


공룡이 다시 살아나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은 사람이 공룡을 무서워할 것 같지만, 이 책에서는 오히려 공룡이 인간을 동물처럼 취급하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익숙한 생각을 뒤집는 기발한 상상이 아이들에게 큰 재미를 줍니다.

책 속에는 숨은그림찾기와 다양한 문제도 들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어 독서에 부담을 느끼는 아이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질문을 던져준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라는 한마디가 새로운 생각으로 이어지고, 또 다른 상상을 만들어 냅니다.

재미있게 읽었는데 어느새 생각이 깊어지는 책.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 질문을 좋아하는 아이, 그리고 재미있는 책으로 사고력을 키워주고 싶은 부모님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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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전 - 1323 고려, 바다를 삼킨 소년 오늘의 청소년 문학 48
모세영 지음 / 다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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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전은 제목만 보면 바닷속 보물을 찾는 모험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보물보다 더 중요한 것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의 배경은 고려시대이다. 역사책에서만 보던 양인, 부곡민, 향소부곡 같은 단어들이 등장하는데,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인물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 맹랑은 양인 아버지와 부곡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부곡민의 신분으로 살아간다. 물질을 하던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함께 염전으로 팔려가고, 결국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홀로 남게 된다. 태어난 순간부터 신분이 정해져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맹랑의 모습이 안타깝게 다가왔다.



그러던 어느 날 맹랑은 바다에서 기억을 잃은 류를 구하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바닷속에 잠든 보물선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더욱 흥미롭게 전개된다. 류는 누구인지, 보물은 과연 건져 올릴 수 있을지, 등장인물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해 책장을 멈출 수 없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보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누군가는 희망을 품고, 누군가는 욕심을 품고, 또 누군가는 새로운 삶을 꿈꾼다. 같은 보물을 두고도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도 읽고 나서 "지금 시대에 태어나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시대 사람들의 삶을 보며 지금의 자유와 선택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낀 것이다.



책을 덮고 나서도 계속 생각이 남았다. 만약 내가 맹랑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내가 류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보물전은 단순한 보물찾기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방향과 선택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역사적 배경과 흥미로운 모험, 그리고 깊은 메시지까지 모두 담고 있어 초등 고학년과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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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미티드 어드벤처 2 - 깊고 깊은 구멍 아래 땅콩버터 몬스터 언리미티드 어드벤처 2
앤디 그리피스 지음, 빌 호프 그림, 심연희 옮김 / 비룡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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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점용 서평은 블로그보다 책 자체의 매력을 중심으로 쓰는 것이 좋아요. 서리엄마 스타일은 살리되, 실제 아이 반응을 자연스럽게 녹여서 작성하면 공감도가 높습니다.

초등 고학년이 되면 책을 읽으라고 말하는 것보다 스스로 책을 집어 들게 만드는 일이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재미"가 있는 책을 찾게 됩니다. 이번에 읽은

언리미티드 어드벤처 2 깊고 깊은 구멍 아래 땅콩버터 몬스터는 오랜만에 아이가 책을 펼치자마자 끝까지 단숨에 읽어 버린 책이었습니다.

사실 책을 보자마자 아이 반응부터 남달랐습니다.

"엄마, 이거 내가 좋아하는 책이야!"

왜 그렇게 좋으냐고 물었더니 예전에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나무 집 시리즈 작가의 책이라며 반가워하더군요. 이미 작가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었던 건 차례였습니다.

아이가 차례를 보더니 갑자기 웃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차례부터 웃겨!"

정말 그 말이 맞았습니다. 첫 번째 구멍, 땅콩버터 몬스터, 버섯 숲, 몬스터의 뱃속, 땅콩버터 대소동…. 제목만 읽어도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집니다.

이 책은 나와 너라는 두 주인공이 모험을 찾아 떠나면서 시작됩니다. 평범한 일상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기상천외한 상황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는데, 그 상상력이 정말 놀랍습니다.

특히 깊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구멍을 발견하고 돌멩이를 떨어뜨려 깊이를 측정하는 장면은 아이가 무척 좋아했습니다. 과학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전개는 엉뚱하고 유쾌하게 흘러갑니다.

더 웃겼던 것은 떨어지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 사이에 식탁을 차리고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먹는 장면이었습니다. 현실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데 이상하게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가게 됩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등장인물들이었습니다. 책갈피가 단어 농사를 짓고, 돌멩이가 말을 하고, 땅콩버터를 좋아하는 몬스터가 등장합니다. 어른의 기준으로 보면 황당한 설정인데 아이들은 이런 상상력을 정말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계속해서 "다음에는 또 무슨 일이 생길까?"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독서는 습관 이전에 즐거움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없는 책을 억지로 읽는 경험보다 한 권의 재미있는 책을 끝까지 읽어 본 경험이 훨씬 큰 힘이 됩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경험을 만들어 주는 책이었습니다.

평소 책 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이, 긴 글 읽기를 어려워하는 아이, 모험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웃기고, 엉뚱하고, 상상력이 넘치고, 무엇보다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책장을 덮은 뒤 아이가 가장 먼저 한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엄마, 다음 편은 언제 나와?"

그 한마디가 이 책의 재미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후기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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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미하엘 엔데 지음, 프리드리히 헤헬만 그림, 신동화 옮김 / 비룡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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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은 그림책이라는 형식 안에 인생에 대한 깊은 질문을 담아낸 특별한 작품이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그림과 환상적인 분위기에 이끌려 펼쳤지만, 책을 덮고 난 뒤에는 오랫동안 마음이 무거웠다. 그만큼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주인공 오필리아는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작은 목소리 때문에 무대에 설 수 없었다. 대신 평생 무대 뒤에서 배우들에게 대사를 속삭여 주는 프롬프터로 살아간다. 극장이 문을 닫고 홀로 남게 된 어느 날, 주인 없는 그림자들이 하나둘 그녀를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그림자들의 이름이었다. 개구쟁이그림자, 두려운어둠그림자, 홀로외따로그림자, 병든밤그림자, 공허함그림자, 죽음그림자. 처음에는 신비로운 존재처럼 보였지만 읽을수록 그것들은 인간이 살아가며 마주하게 되는 감정과 시간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며 삶은 기쁜 순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외로움과 상실, 두려움과 공허함을 경험한다. 하지만 오필리아는 그림자들을 밀어내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곁에 머물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고 따뜻하게 받아들인다. 그 모습은 삶에서 외면하고 싶었던 감정들까지 품어야 비로소 한 사람의 인생이 완성된다는 메시지처럼 다가왔다.



그렇다고 이 책이 마냥 우울한 이야기는 아니다. 어둠 속에서도 따뜻한 위로가 있고, 마지막에는 깊은 평안과 여운이 남는다. 환상적인 그림과 아름다운 상징들은 아이들에게는 신비로운 모험으로, 어른들에게는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로 다가올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른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나이 들어감, 상실, 죽음,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조용히 생각해 보고 싶을 때 곁에 두고 싶은 책. 오랜만에 그림책 한 권이 이렇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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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내리는 비, 잠비 - 2025년 제4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대상 수상작 일공일삼 116
김도영 지음, 해랑 그림 / 비룡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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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는 솔직히 조금 망설여졌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빠른 전개나 강한 사건 중심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초등 4학년 아들이 처음에는 흥미를 보이다가도 금세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니 이 책의 진짜 힘은 따로 있었습니다. 『여름에 내리는 비, 잠비』는 단순한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 아이의 내면을 깊이 있게 그려낸 이야기였습니다. 사도세자의 아들 이산이 겪는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신분이 다른 규안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변화해가는 과정이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이산이 누군가의 도움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과정이 화려하거나 극적이지 않아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고,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그동안 쌓였던 감정이 한 번에 밀려오면서 자연스럽게 울컥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읽는 순간의 재미보다는 읽고 난 뒤의 여운이 큰 작품입니다. 그래서 독서량이 어느 정도 있는 초등 고학년 이상에게 더 잘 맞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아이들도 각자의 고민과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시기에, 이 책이 작은 위로와 생각할 거리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한 번쯤은 꼭 읽어볼 가치가 있는, 오래 남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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