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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사회 교과서 한 번에 통과하기 1 - 교과서 속 10개 주제를 단숨에 꿰뚫는 ㅣ 통합사회 교과서 한 번에 통과하기 1
구정화 지음 / 해냄 / 2025년 12월
평점 :

이 포스팅 해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2025년 1월부터 도입되면서 고교 교육 현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는 문·이과 통합 수능의 필수 과목으로 자리 잡은 ‘통합사회’가 있다. 단순히 암기 위주의 지식 습득을 넘어, 복잡한 현대사회의 현상을 다각도에서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에 맞춘 교육이 제시되어 있다.
이러한 교육 흐름에 맞춰 해냄출판사에서 나온 구정화 교수의 <통합사회 교과서 한 번에 통과하기 1·2>는 단순한 수험서를 넘어선 ‘사회학적 통찰의 안내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인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이자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학 에세이를 꾸준히 집필해 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진짜 사회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책 도입부에서 공부는 ‘세상을 알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 정의한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정해진 답을 찾는데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가변적이고 역동적이다. 저자는 아이들이 말을 배우며 끊임없이 “이건 뭐예요?”라고 묻던 호기심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교과서 속에 박제된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알고 있다고 판단한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법’을 가르친다. 이는 수능이라는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도구인 동시에, 청소년들이 넓은 시야를 가진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1~2권 전체 10개의 주제 중 1권에서는 ‘통합적 관점’, ‘인간과 행복’, ‘자연환경과 인간’, ‘문화와 다양성’, ‘생활공간과 사회’에 대해 다룬다. 각 장은 이론적 설명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장에서는 ‘커피 한 잔’을 통해서도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 윤리적 관점을 결합한 통합적 시각을 연습하게 한다. 2장 ‘행복’ 편에서는 행복의 조건과 국가의 역할을 고민하게 하며, 3장과 4장에서는 기후 위기와 문화적 갈등이라는 전 지구적 현안을 다룬다. 5장의 ‘생활공간’ 파트에서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지식정보화 사회의 변화와 연결하여 설명함으로써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시각을 제공한다.
이 책은 ‘학문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저자는 ‘눈을 감고 코끼리를 만지는 사람들’의 비유를 들어 학문의 분과 현상을 설명한다. 범죄 심리학자, 교육학자, 법학자 등 전문가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목소리를 내지만, 진정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들의 관점을 통합하는 ‘통섭(Consilience)’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전거 활성화 정책을 세울 때 도로 사정뿐만 아니라 법적 문제, 경제적 영향, 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듯, 이 책은 독자들에게 현상의 단면이 아닌 입체적인 전체상을 그릴 수 있는 훈련의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서술 방식은 통합사회의 본질을 가장 정확하게 꿰뚫는 시도다.


기존 참고서와 차별화되는 점을 꼽는다면 각 장의 마지막에 수록된 ‘작품으로 보는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영화 [불편한 진실], 뮤지컬 [위키드], 그리고 소설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등 청소년들이 접하기 좋은 양질의 텍스트와 영상물을 사회적 쟁점과 연결한다.
지식이 활자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예술과 삶 속에 녹아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학습자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탐구하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이러한 구성은 독서 토론이나 논술 대비에도 최적화된 구조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맺음말에서 이 책이 우리 사회의 편협함을 줄여주고 차가움을 녹여주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통합사회는 단순히 점수를 따기 위한 과목이 아니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다른 문화를 존중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고민하는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한 학문이다.
<통합사회 교과서 한 번에 통과하기 1>은 변화된 수능 체제에 불안해하는 학생들에게는 명쾌한 길잡이가 되고,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히고자 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는 훌륭한 교양서가 될 것이다. 지식의 파편들을 모아 하나의 거대한 지혜로 엮어내는 이 책의 가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창의 융합형 인재’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