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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지켜낸 어머니 - 이순신을 성웅으로 키운 초계 변씨의 삼천지교 ㅣ 윤동한의 역사경영에세이 3
윤동한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평점 :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위인을 뽑는다면 두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세종대왕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두 분의 동상이 광화문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다. 광화문에 자주 가는 편이라 동상을 바라볼 때가 많은데, 위대한 사람을 키워낸 어머니는 누구였을까 궁금해하곤 했다.
특히 조선 최고의 명장으로 불리는 이순신을 키워낸 초계 변씨에 대해서는 학창시절 역사 시간에 배운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읽게 된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다. <조선을 지켜낸 어머니>는 이순신의 어머니 변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떤 어머니 못지않게 위대하고 훌륭하게 자식을 가르치고 키워냈지만, 관련 자료가 부족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어찌 보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이순신의 어머니인 초계 변씨의 행적과 이순신에게 미친 영향 등을 탐구해 소개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이순신을 성웅으로 키운 이순신의 어머니, 초계 변씨의 삼천지교에 관한 책이다.
p.17
초계 변씨는 우리 민족의 영웅 이순신을 서울 건천동에서 낳았다. 지금의 충무로 근처로, 이순신이 서울 태생임을 알 수 있다. 1545년 음력 3월 8일, 양력으로 치면 4월 28일이다.
p.22
이순신은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생가인 서울 건천동에서 자랐다. 같은 동네에 살았던 류성룡은 <징비록>에서 이순신이 어린 시절부터 큰 인물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었음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이순신은 어린 시절 얼굴 모양이 뛰어나고 기풍이 있었으며 남에게 구속을 받으려 하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과 모여 놀라치면 나무를 깎아 화실을 만들고 그것을 가지고 동리에서 전쟁놀이를 하였으며... (중략)

저자는 이순신 정신을 교육하고 선양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 서울여해재단의 윤동한 이사장이다. 그는 '이순신 전문가'로 통한다고 하는데, 이순신은 물론 주변의 조력자를 찾는 작업도 충실히 진행해 왔다고 한다.
아무튼 임진왜란 같은 커다란 국란에서 나라를 구하는 일에 목숨을 바쳐 싸운 이순신을 길러낸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꽤 흥미롭다. 변씨는 이순신을 잘 키우고자 세 번이나 거쳐를 옮겼다고 한다.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가르치기 위해 세 번 이사를 했다는 것과 닮아 있다.
당시 서울 건천동은 과거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모여든 동학과 가까웠고, 무과생들을 위한 훈련원과도 가까워 자식 교육에 적합한 곳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순신의 조부와 남편이 벼슬에서 멀어지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p.77
이순신 장군을 볼 때, 그리고 <난중일기>에 부분부분 그려진 초계 변씨의 모습이나 언행으로 그 행적을 대충 그려볼 수는 있지만, 변씨 가문의 행적은 생각보다 찾기가 어려웠다. 필자는 꾸준히 초계 변씨 관련 사료 추적을 해왔는데, 관련 자료들을 하나 둘 찾아내면서 숨은 그림이 어느 정도 그려지기 시작했다.
p.124
이순신의 호방함과 권세나 위력에 절대 굽히지 않는 성격은 덕수 이씨 가문에서 이어받은 훌륭한 성품일 것이다. 특히 호랑이 장령 이거 할아버지의 담대한 성품이 이순신에게 그대로 이어진 것이 분명하다.

이로 인해 자식들의 입신출세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변씨는 가솔 전체를 이끌고 서울에서 아산으로 이사한다. 대대로 문인 집안이었던 덕수 이씨를 따르기보단 친정인 변씨 집안의 도움과 영향으로 이순신의 학업을 문과에서 무과로 바꾸는 등 장래를 대비했다.
이순신이 무과 급제한 뒤 집안에 화재가 발생하고, 남편과 두 아들이 죽는 등 어려운 상황들이 연이어 벌어졌지만 변씨는 흔들리거나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가문을 지켜냈다고 한다. 무엇보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뒤에는 이순신을 정신적으로 후원하기 위해 아산에서 홀로 여수 고음내로 이사한 후 지극 정성으로 기도하며 아들을 뒷바라지했다고 한다.
그 후, 잘 알려진 것처럼 이순신이 모함을 받고 선조로부터 파직당하고 감옥에 갇혔을 때 변씨는 83세의 병든 몸이었다고 한다. 아들을 만나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배를 타고 상경하다가 목숨을 잃고 말았다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자식을 둔 부모라면 누구라도 자식을 위해 목숨도 내놓겠다고 하겠지만 아이를 버리는 부모들도 있는 걸 보면 말과 행동이 일치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p.163
이미 어머니는 고음내에 와 계시고 자신은 통제영에 있으나 늘 자주 문안을 들으니 그것만이라도 행복한 모습이었다. 이순신은 진중에서 어머니 소식을 듣는 것만으로도 사소한 행복을 느꼈던 것 같다. 적군을 쳐부수고 서로 죽이고 죽는 전장의 지휘부에서 어머니가 큰 위안이 되는 모습이다.
p.207
한편 모친 변씨가 이 소식을 들은 것은 정유년(1597) 2월 27일 아침쯤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자신이 그토록 아끼던 셋째 아들 순신이 파직당하고 서울 의금부에 하옥되었다는 소식은 청천벽력과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변씨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자신이 직접 서울로 올라갈 것을 결심했을 것이다.

저자는 우리 역사에서 이순신 장군의 어머니만큼 지혜롭고 위대하며 아들 사랑이 지극했던 역사적 인물을 찾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조선 시대의 상황과 현대사회의 모습은 많이 다르지만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떤 것인지 등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장면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이순신 장군의 어머니 변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동안 잘 몰랐던 이순신과 관련된 기록들을 비롯해 류성룡이나 선조 등 다시 조정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또한 임진왜란이란 큰 변란을 겪기까지 조선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어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각 장의 말미에는 해당 부분의 사건과 내용들이 요약되어 있고, 부록으로는 초계 변씨 가계도와 연보, 이순신의 가계도 등이 담겨 있다.
이 포스팅은 가디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