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 현대인의 삶으로 풀어낸 공자의 지혜와 처세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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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IT 기술로 인해 우리는 디지털 변혁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 2천 년 전에 살았던 공자를 다시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왜 지금 『논어』에 주목해야 하는가? 그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수많은 일들과 마주하게 된다. 인간관계는 물론 직장 생활, 학업, 가정에서도 힘들고 버거운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삶이 불안하고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방황할 때 삶의 이정표가 되어주거나 지침을 주는 뭔가가 있다면 살아가는데 덜 힘들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이럴 때 읽으면 좋을 책이 있다.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는 현대인의 삶으로 풀어낸 공자의 지혜와 처세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판덩은 4000만 명이 넘는 회원이 소속된 ‘판덩 독서회’의 리더다. 그는 중국과 서양의 고전을 넘나들며 현실 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논어』를 새롭게 해석해 소개했다.


p.27

평상시 우리가 마주하는 배움에 대한 어려움을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아예 배우려 하지 않는 경우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공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두 번째 상황은 배우기만 하고 응용과 실천을 통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않는 경우이다. 배운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p.65

"널리 사람을 사랑하고 어진 사람을 가까이 사귀어야 한다."는 공자의 말을 실천하려면 내면의 수련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질다'를 두 가지 의미로 이해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외부적으로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적으로 '더 높고 완벽한 경지에 오르는 것'이다.



저자는 대학원을 졸업한 후 중국 중앙텔레비전 방송국에 입사했지만 극도의 스트레스와 무기력에 시달렸다고 한다. 위기의 순간, 그를 구원한 책이 바로 『논어』였다. 불안과 초조함으로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던 시기에 『논어』를 마주하게 된 저자는 세상의 모든 『논어』를 찾아 읽으며 쉼 없이 연구한 끝에 2천 년 전 공자의 지혜와 처세를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을 선보였다.


동양 최고의 고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논어』는 그동안 수많은 해석본이 출간됐다.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에서는 현대인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논어』를 재해석해 좀 더 쉽게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자신이 이해한 바를 바탕으로 『논어』를 어떻게 우리 인생에 응용할 수 있는지, 지금 시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설명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p.128

도지이덕 道之以德

강요하지 않아도 규칙을 지키게 만드는 리더의 품격


공자가 말하길 "정책으로써 인도하고, 형벌로써 가지런히 한다면 백성들은 피하려고만 할 뿐 부끄러움이 없게 된다. 덕으로써 인도하고, 예로써 가지런히 한다면 부끄러움이 없고 이르게 될 것이다."


p.129

"정책으로서 인도하고 형벌로 가지런히 한다"는 것은 법가의 주장이었다. 법가는 이치를 따지거나 의로움을 따질 필요 없이 규율만 따지면 된다고 보았다. 규율, 법도에 부합하기만 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중략) 하지만 공자는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백성들은 피하려고만 할 뿐 부끄러움이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도리를 알아서 죄를 짓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형벌이 두려워 죄를 짓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학창 시절에 『논어』의 일부 내용에 대해 한문 시간에 배웠던 적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논어를 현대적으로 풀이한 책을 읽었던 적이 있는데 심오한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 책은 딱딱한 한문체의 문장이나 모호하고 추상적인 옛 용어들 대신, 현대적인 용어와 일상어로 공자의 깨달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에서는 『논어』의 각 구문에 대한 해석을 고금의 학자적 관점에서 연구 분석하는 한편 현대의 과학 이론을 결합하고, 서양의 심리학과 현대의 뇌과학으로 논어의 내용을 검증하는 등 실증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금 당신의 삶은 어떤가? 불안하고 힘들고 짜증 나고 답답하다면 이제라도 『논어』를 한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원문이 어렵다면 이 책으로 『논어』를 읽기 위한 기본기를 갖춰보시길 추천 드린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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