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워서 미치겠어요 -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가 알려주는 피부 가려움증의 모든 것
정진호 지음 / 해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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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 여기저기 긁는 모습을 볼 때가 많은데, 참 안쓰럽다. 병원에 다녀와도 이렇다 할 차도가 없을 땐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방법도 모르겠고 참 답답해진다. 그런데 최근에 읽게 된 <가려워서 미치겠어요>는 가려움증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가 피부 가려움증 치료를 해오면서 가려움증에 대한 여러 가지 증상과 처방에 관련된 지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반드시 있다며 무엇보다 가려움증의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책 제목처럼 가려워서 미칠 것 같은 사람들을 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본인은 또 오죽 답답할까. 가려움증으로 고생해 보지 않은 사람은 가려움의 정도를 가늠조차 할 수 없다고 하는데, 피부과 전문의인 저자도 가려운 것보단 차라리 아픈 게 낫다고 말할 정도다.


p.6

가려움증은 매우 흔하고 정말 견디기 힘든 증상입니다. 제가 환자들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가려워서 미치겠어요." 또는 "가려워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인 것 같습니다.


p.16

가려움증은 피부를 긁고 싶게 만드는 느낌입니다. 가려움증은 피부와 점막에 나타납니다. 피부뿐만 아니라 눈과 코의 점막이 가려운 경험을 한 독자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몸속의 장기들은 가렵지 않습니다. (중략)


피부를 긁는 이유는 심하게 긁을 때 생기는 아픈 감각이 가려움증보다 참을 만하기 때문입니다. 가려움증의 고통은 당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차라리 아픈 것이 가려운 것보다 낫습니다.



저자는 가려움증에 대한 원인 규명 없이 약으로만 가려움증을 누르려고 하면 오히려 약을 중지했을 때는 가려움증이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가려움증 때문에 먹는 약을 처방받거나 스테로이드 같은 바르는 약을 쓰면 좀 진정되지만 약이 떨어지면 원래대로 되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려움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긁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하는데,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가려우면 참기가 힘들다. 모기에게 물린 자리도 자꾸만 손이 가고 긁게 되는데, 하물며 가려워서 건조해진 피부는 가벼움증을 더 많이 유발한다.


이 책을 읽어 보면 가려움증 원인을 비롯해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약을 쓸 경우에는 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 다양한 방법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다. 하지만 가려움증도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하고 약이나 다른 조치들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p.25

계속해서 가려움증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긁기 때문입니다. 1~2분만 참으면 되는데 참지 못하고 긁으면 긁는 자극으로 인해서 감각신경섬유가 새롭게 활성화되고, 그래서 계속 가렵고, 그러면 더 긁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중략)


가려움이 느껴져도 긁지 않는다면 1~2분 후에는 저절로 사라집니다. 따라서 긁지 말고 참아야 합니다. 이를 악물고 주먹을 움켜쥐고 절대로 긁지 말고 참기 바랍니다. 절대 쉬운 일은 아닙니다.


p.60

우리가 병을 고치기 위해 먹는 약에는 반드시 부작용이 있습니다. 약 설명서를 보면 수많은 부작용이 적혀 있습니다. 그중에 발진이나 가려움증이 등 피부 부작용을 흔히 보게 됩니다.


약을 먹고 피부발진이 생기면 당연히 약의 부작용이 아닐까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물에 의해 피부발진은 생기지 않고 가려움증만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책에는 많은 과학자들과 의사들이 연구를 통해 가려움증의 원인을 입증한 것들을 토대로 좀 더 효과적으로 가려움증을 없앨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가려움증은 쉽게 없앨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완전히 피하기가 어려운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려워서 피부과를 찾아왔던 수많은 환자들을 보며 가려움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5단계 원칙에 따라 치료법을 전파하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가려움증의 원인을 찾는 것부터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원인과 악화 요인은 어떻게 제거해야 하는지에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래 저자가 소개하는 5단계 원칙에 따른 가려움증 치료법을 간략히 소개한다. 참고해 보시고 더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5단계 원칙에 따른 가려움증 치료법]


1단계 : 가려움증의 치료 원칙을 이해한다.

2단계 : 자신의 가려움증의 원인을 밝힌다.

3단계 : 가려움증의 원인과 악화 요인을 제거한다.

4단계 : 과학적인 약물 치료를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5단계 : 가려움증 재발 방지를 위한 주의 사항을 실천한다.



가려우면 긁게 되고,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그러면 더 심하게 긁는 행위가 반복되는 악순환으로 점점 더 심하게 반복되는데, 저자는 가려움증이 시작되는 초기에 가려움증을 완화시키고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긁어서 손상된 피부는 각질층이 파괴되고 피부도 검게 변하게 만드는데, 저자도 피부의 각질층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각질층이 정상화되면 피부장벽 기능이 좋아지기 때문에 수분 소실이 일어나지 않아 건조한 피부로 변하지 않고 덜 긁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을 읽어 보면 가려움증 치료를 위한 약물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 등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는데, 역시 개인이 감당하기엔 어려운 점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어찌 됐든 주변에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가족이나 지인, 친구들이 있다면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인 저자가 쓴 이 책을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해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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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스 - 돈을 통제하라 그리고 원하는 삶을 살아라
안규호 지음 / RISE(떠오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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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꿈, 인생, 목표, 노력, 성장 등 당신의 모든 기준을 올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 모든 것을 바꾸는 순간 그 기준에 맞춰 살게 될 것이고, 그 기준이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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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스 - 돈을 통제하라 그리고 원하는 삶을 살아라
안규호 지음 / RISE(떠오름)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부정하고 싶지만 돈이 권력인 세상에 살고 있다. 뭘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하면 참 답답한 노릇이다. SNS 포스팅을 봐도 다수의 블로거나 인플루언서들은 공공연하게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IT 기술이 발달하고 의학 기술이 좋아지면서 평균 수명은 늘었지만 돈이 없으면 노년에 더 힘든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은 암울한 미래라면?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더 열심히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때로는 주식이나 복권으로 한몫 잡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더 보스>라는 제목으로 책을 쓴 17만 유튜버 안규호 작가는 부자가 되고자 마음먹기 이전에 부와 가난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이의 꿈은 언젠간 이루어질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요행을 바라기 전에 자신의 실력에 대해 냉철하게 바라보고 어떻게 부의 그릇을 키워갈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강조했다. 그는 자신도 어려운 시절을 겪고 부의 궤도에 올라탔다며 자신이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한 권의 책으로 전하고 있다.


* 보스 BOTH의 사고방식


부자는 가난함의 속성에 대해 왜(Why) 그런지 이해하고 어떻게(How)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실행으로 옮기는 종족이다. 자신이 처한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 한탄만 하며 머뭇거리거나 맹목적으로 부를 거머쥐고 싶다며 노동에만 몰두하지 않는다. 이유를 파악하고 방법을 찾아 실행에 옮긴다.


가난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원인(why)을 파악한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해야 할 것들(How)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가난함과 부자의 양면성을 이해하는 자가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간다.


당신은 1%의 사람이 될 것인가? 99%의 사람이 될 것인가? 선택하라. 당신이 자본주의의 포식자가 될지 아니면 먹이가 될지 말이다.



그가 말하는 '부'란 무엇인가? <더 보스>에는 노숙자에서 대한민국 0.01%가 거주하는 시그니엘에 들어가기까지 저자가 생각하는 부에 관한 모든 가치관이 담겨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부자의 본질에 대한 'BOSS의 BOTH 사고방식'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는 스물아홉에 정신을 차리고 부자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지옥으로 떨어졌던 것은 자신의 과거에 대한 증명이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당시의 현재에 충실했다는 증명이라고 이야기했다. 인생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하루하루에 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꿈, 인생, 목표, 노력, 성장 등 당신의 모든 기준을 올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 모든 것을 바꾸는 순간 그 기준에 맞춰 살게 될 것이고, 그 기준이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p.26

'열심히 했다.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하지 마라. 사람마다 기준이 다른 것이다. 스스로의 기준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남들이 볼 때 전혀 그렇지 않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건 의미가 없다. 다른 사람 눈에 그렇게 보여야 한다.


p.32

'포노사피엔스' 시대를 사는 우리다. 득과 실이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아예 떼어놓을 수 없다. 그러니 최대한 자제하도록 우리 스스로 노력하자. 휴대폰을 멀리하는 만큼 당신의 시급이 올라가고 인생도 바꿀 수 있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저자는 치열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인으로 살 것인지, 아니면 주어진 삶에 수긍하고 살아갈 것인지 묻고 있다. 물론 모든 선택과 결정은 오로지 본인에게 있다. 다만 그는 인생에 정답은 없다며, 스스로 어떤 인생을 선택하고 사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소박한 행복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살면 되고, 밝은 마음으로 욕심 없이 살면 된다. 하지만 자신처럼 욕심은 많고 가진 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사람이라면 이가 다 부서질 정도로 악물고 성공을 위해서, 더 성장하기 위해서 미친 듯이 달려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야 겨우겨우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더 보스>란 책은 기존의 자기계발서나 부자를 꿈꾸는 성공학 책들과 크게 다르진 않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한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바로 '최선을 다하는 것 이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포스팅은 떠오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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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징비록 - 임진왜란에 관한 뼈아픈 반성의 기록 클래식 아고라 1
류성룡 지음, 장준호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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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여름휴가 기간 동안 영화 [한산]을 봤다. 한산 바다에서 학익진 전술로 일본의 수군을 격파시킨 이순신 장군의 활약을 그렸다. 김한민 감독이 영화 [명량]에 이어 두 번째로 이순신을 조명한 작품으로 굉장히 재밌게 봤다.


[명량] 때보다 등장인물의 배역 설정이나 스토리 전개, CG/VFX 등이 잘 맞아떨어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 중심공간으로 떠오른 '광화문광장'도 8월 6일 재개장하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상징 중 하나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다. 새롭게 조성된 광장은 이순신 장군 동상을 기점으로 세종대왕 동상을 지나 광화문 입구에 이르는 세종문화회관과 지상으로 연결시켜 사람들의 이동을 자유롭게 만들었다.


이순신 장군 동산 앞에는 명량 분수가 설치됐고, 바닥분수 양쪽으로 이순신 장군의 승전비가 설치되어 시민들이 언제든 편안하게 산책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시점에 북이십일의 문학 브랜드 '아르테(arte)'에서 새롭게 출간된 <징비록>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젊은 학자들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클래식 아고라'의 첫 번째 시리즈로 선보였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징비록(懲毖錄)]은 서애 유성룡이 임진왜란(壬辰倭亂) 이후 전란에 대한 반성과 함께 앞날에 대한 경계와 충고 등을 담은 7년의 기록물이다.


p.11

신숙주가 임종할 때, 성종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라고 물으니, 그는 "바라건대 일본과 평화로운 관계를 잃지 마십시오."라고 대답했다. 그 말에 감동한 성종은 부제학 이형원과 서장관 김흔을 일본에 파견하여 화목을 도모하게 했다.


p.12

히데요시는 병력을 사용하여 여러 섬을 평정하고 일본 내 66주를 하나로 통합한 다음 드디어 외국을 침략하려고 했다. 그는 말하기를 "우리 사신이 늘 조선에 가는데도 조선 사신은 오지 않으니 우리를 얕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침내 야스히로를 조선으로 보내 통신사 파견을 요구했는데 그 서신의 말이 매우 거만하였으니 "이제 천하가 나의 한 손아귀에 들어올 것이다"라는 말까지 있었다.



당시 좌의정과 병조판서, 영의정을 역임했던 유성룡은 임진왜란 동안 겪었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겼고, 16권 7책으로 된 목판본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성룡의 [징비록]은 임진왜란의 원인과 전황 등을 치밀하고 입체적으로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1969년 11월 7일 국보 제132호로 지정됐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영화 [한산]이나 광화문광장의 재개장으로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징비록]은 유성룡이 임진왜란의 전개 과정을 나름대로 재해석해 구성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임진왜란에 대해 유성룡의 생각을 정리한 기록서라고 할 수 있다.


역사의 기록에 따르면 유성룡은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직전에 군관이었던 이순신을 천거해 선조로 하여금 전라좌수사로 임명하도록 한 인물이다. 그는 이순신으로 하여금 임진왜란 당시 열세였던 조선의 전세를 역전시키는 공을 세울 수 있도록 했고, 자신은 임진왜란에 4도 도제찰사, 영의정으로 어려운 조선 조정을 총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조선을 망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로 꼽는 탕파 싸움이 이때도 각 진영에서 치열하게 전개됐다. 정인홍, 이이첨 등 북인의 상소로 노량해전이 벌어진 날 유성룡은 영의정에서 관직삭탈 당한다. 그는 안동으로 내려갔고, 선조의 부름에도 다시 한양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임진왜란 때 겪었던 후회와 교훈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징비록>을 쓰게 됐다고 하니, 한 번쯤 시간을 내서라도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p.31

15일 일본군은 동래로 진격해왔다. 송상현은 동래성 남문으로 올라가 군사들에게 싸움을 독려했으나 성은 반나절 만에 함락되었다. 송상현은 태연하게 그 자리에서 일본군의 칼을 받고 죽었다. 일본인은 그의 죽음을 가상하게 여겨 관을 마련하여 성 밖에 매장하고 묘표를 세워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되지 각 군과 현은 풍문만 듣고도 도망하여 모두 무너지고 말았다.


p.81

임금의 행차가 평양을 떠난 뒤로 인심이 무너졌다. 난민들이 지나는 곳마다 창고에 들어가 곡물을 약탈했다. 순안, 숙천, 안주, 영변, 박천 등의 고을 창고가 차례로 모두 약탈당했다. 이날 임금의 행차가 가산을 떠났을 때, 군순 심신겸이 나에게 "이 고을에는 곡식이 매우 넉넉하여 관청에도 쌀이 1천 석이나 있어, 명나라 구원병을 먹이려 했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징비록>을 읽어보면 임진왜란 이전의 일본과 조선의 관계를 분석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조선 전기에는 일본 파견이 18회였고, 일본 국왕사의 조선 파견은 71회에 달했다. 하지만 조선 중기까지 조선 땅에 평화가 지속되면서 일본과의 왕래는 점차 끊어졌다. 이로 인해 조선 중기 때는 일본에 대해 무지했고, 군 양성도 미흡했다.


유성룡도 <징비록>에 평화로운 시절이 계속되면서 나라 백성들은 편안함에 익숙해져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분열되었던 일본을 통일하며 권력을 한데 모을 수 있었고, 내부에 쌓인 불만을 임진왜란을 일으킴으로써 조선을 발판 삼아 명나라까지 정복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도요토미는 끊임없이 조선에 스파이를 보내 조선의 정세를 두루두루 살피며 침략의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조선은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어 정쟁만 일삼았다. 이때부터 당파 싸움이 본격화되었는데, 양반도 돈을 주고 사거나 병역을 돈으로 대체하는 등 당시 조선에서는 실질적인 군대 양성은 거의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일본은 대군을 이끌고 부산 동래를 시작으로 충주를 거쳐 한양, 평양까지 20여 일 만에 진군할 수 있었다. 당시 일본군은 신무기인 조총으로 무장했고, 내전을 통해 쌓은 실전 전투 경험과 조선에 스파이를 보내 얻은 정보력으로 조선군을 앞서고 있었다.


군사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조선군은 파죽지세로 밀렸다. 거기에 백성을 챙겨야 할 선조는 서둘러 도망치기에 바빴다. 의주까지 도망친 선조는 명나라로 망명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백성을 버리고 몰래 도망간 임금에 대한 분노는 결국 경복궁을 불태우기에 이른다.


p.128

나는 종사관 신경진을 보내 제독 이여송을 보고 군사를 물리면 안 될 이유 다섯 가지를 설명하게 했다.

첫째, 선왕의 분묘가 다 경기 안에 있는데, 지금 왜적들이 있는 곳에 있으므로 신이나 사람이나 수복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니 차마 버리고 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둘째, 경기도 이남에 있는 백성들은 날마다 구원병이 오기를 바라고 있는데, 갑자기 물러갔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다시 굳게 지킬 뜻이 없어져서 서로 거느리고 왜적에게 귀의할 것입니다.


p.167

원균이 칠천량에서 일본군에게 패전했다는 보고가 조정에 도착하자, 조정과 민간이 다 크게 놀랐다. 임금께서 비변사의 여러 신하들을 불러 모으시고 계책을 물었으나, 여러 신하들은 두렵고 당황하여 대답을 하지 못했다. 경림군 김명원과 병조판서 이항복은 조용히 "이것은 원균의 죄이니 마땅히 이순신을 기용하여 통제사로 삼는 길뿐입니다"라고 하니, 임금도 이 말을 따랐다.



유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선조의 피난길을 함께하며 전시 내각을 책임진 총책임자였다. 그는 전쟁이 끝난 후, 벼슬길에서 물러나 '지난 일의 잘못을 징계하여 환난이 없도록 조심하자'라는 취지로 임진왜란 7년의 기록을 담은 <징비록>을 썼다고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은 조선 선조 25년(1592년)부터 31년(1598년)까지 일본이 조선을 두 차례 걸쳐 침략하면서 7년간 계속됐다. 이로 인해 조선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전쟁 초반에는 일본이 파죽지세로 한양까지 점령하며 승세를 올렸지만 이후 이순신, 권율을 비롯해 조선군과 의병들의 활약으로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졌다.


그는 <징비록> 서문에서 임진왜란은 실로 참혹했다고 기록했다. 수십 일 만에 한양, 개성, 평양을 잃었고, 팔도가 산산이 부서졌다고 썼다고 남겼다. 임금이 전란을 피해 한양을 떠났음에도 조선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나라를 보존하라는 하늘의 뜻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징비록>은 조선시대 씌여진 책이라 원문을 그대로 읽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은 원문을 내용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현대어를 풍부하게 사용해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씌여졌다. 또한 책 뒤편에 박제된 <징비록>과 유성룡이란 제목의 해설집도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전란의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위정자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함께 후손들이 임진왜란 같은 비극을 다시는 겪지 않기를 바랐던 유성룡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이 포스팅은 북이십일 아르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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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오늘도 책 쓰기를 꿈꾼다 - 세상 모든 엄마는 작가다
이건우 지음 / 일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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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좀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한 권 쓰고 싶다는 생각들이 많이 들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오늘도 남들이 쓴 책만 열심히 읽고 있진 않으신지? 그런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면 어떨까? 어렸을 적에 문학소녀를 꿈꾸진 않았어도 아이를 키우다 보면 육아일기를 비롯해 에세이, 소설 등 엄마들도 뭔가를 쓰고 싶어질 때가 있다.


<엄마는 오늘도 책쓰기를 꿈꾼다>는 엄마들도 쉽게 책을 쓸 수 있도록 가이드해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쓴 일리출판사 이건우 대표는 세상의 모든 엄마는 작가라고 이야기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경력도 단절되기도 하지만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로서 할 말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블로그 이웃이나 독서카페에도 샘맘, 뽀야맘, 둥이둥둥맘 등 누구누구 엄마라는 닉네임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유치원이나 학교에 아이를 보내도 자신의 이름 대신 아이 이름을 따라 누구누구 엄마로 불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p.15

아이들은 가끔 "엄마는 꿈이 뭐야?"라고 묻는다. 엄마는 꿈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여긴다. 엄마는 꿈과 크게 상관없을 거로 생각한다. 꿈? 사실은 엄마도 낯설다. 꿈이란 말을 들어본 게 언제 적인지, 가물가물할 정도다.


p.19

에세이는 문학의 한 영역이지만, 자유롭게 쓸 수 있어, 보통 엄마가 접근하기 가장 쉬운 분야로 꼽힌다. 자신의 생활과 삶을 진솔하게 표현해내기만 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 많은 엄마가 도전하고 있다. 재테크, 육아, 독서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려 책을 쓴 엄마 작가도 많다.


p.47

에세이는 주제와 소재, 분야, 영역, 형식의 한계나 틀이 없다. 글을 쓰고 책을 내겠다는 의지만 굳건하면 누구나 자신이 가진 이야기로 책을 낼 수 있다. 에세이는 엄마들이 가장 많이 도전하는 분야다. 오늘 밤, 나는 어떤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하지만 블로그, 카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채널을 통해 다양한 포스팅을 남기는 엄마들이 많아지고 있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꾸준히 한다면 충분히 작가로 데뷔할 수 있을 만큼 문장력이 탁월한 분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저자는 많은 엄마들이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점에 주목하고 막막한 엄마들을 위해 도전 의욕과 자신감을 북돋워주기 위해 이 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책을 기획하는 법을 비롯해 주제를 선정하고 제목은 어떻게 지을지, 목차는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등 실질적인 글쓰기 가이드를 꼼꼼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쓰고 싶은 엄마들을 위한 마련됐다. 왜 엄마가 책을 써야 하는지, 엄마라는 타이틀 하나만 있는데도 괜찮은지, 글을 쓴다면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등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p.65

책을 써야 하는 동기가 정리되면, 책을 쓰겠다는 의지가 굳어지면, 그때부터는 머리와 손발이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어떤 주제를 어떤 형식과 논리로 풀어낼지 결정해야 한다. 엄마들은 보통 경험에 바탕을 둔 글을 많이 쓴다.


p.85

콘셉트는 책의 성패를 좌우한다. 새로운 주제를 찾기는 참으로 힘들다. 정말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 아무리 둘러봐도 새로운 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기존의 주제를 어떻게 비틀어 달리 표현하느냐, 어떻게 독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게 '변주'하느냐, 어떤 콘셉트를 개발하고 적용해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p.121

자비출판은 콘텐츠에 문제가 있어서 하는 게 아니다. 여건과 상황에 따른 선택일 뿐이다. 비하하거나 폄훼할 일은 아니다. 콘텐츠 특성상 출판 시장이 수용할 수 없지만, 책이란 매체로 기록을 남기려 할 때 많이 활용한다. 따져 올라가면 출판은 원래 자비출판의 성격이 강했다.



저자는 지금은 책 쓰기를 권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개인이든, 조직이든 스스로 활로를 개척해 나가야 할 때라는 것이다. 내 책 한 권 있으면 개인의 가치를 증명해 주고, 퍼스널 브랜드로서도 이만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을 때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보라고 권하고 있다. 글을 쓰면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고,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병이 치유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글을 쓰면 삶도 마음도 건강해진다고 덧붙였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엄마라면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우리는 늘 뭔가를 하려고 하면 시간이 없다. 장소가 마땅치 않다. 이 나이에 뭘 할 수 있어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책 쓰기를 하면 좀 더 많은 걸 깨닫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을 위해, 왜 살아가고 있는지, 좀 더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p.127

출판기획서는 투자제안서다. 무엇보다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미사여구가 아니라 팩트로 편집자 또는 기획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미사여구가 아니라 팩트로 편집자 또는 기획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기획자는 직업적으로 훈련된 전문가이어서 어떤 원고가 '물건'이 될지 한눈에 알아본다.


p.150

크고 작은, 여러 출판사로부터 계약 요청을 받는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큰 출판사와 손잡는 게 안전하지 않을까. 그렇게 조언하는 사람들이 많다. 작은 출판사는 피하라고 충고하는 사람들도 있다. 작은 출판사는 무조건 외면해야 할까? 기회가 닿으면 큰 출판사를 선택하되, 작다고 무작정 무시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게 정답이다.


p.177

글쓰기 하는 목적에 충실하면 덜 힘들고, 덜 어렵다. 글은 의사소통 수단이다. 뜻을 전하려고 글을 쓴다. 말하기와 마찬가지다. 문자로 뜻을 전할 때는 글쓰기를 한다. 음성으로 의사를 표현할 때는 말을 한다. 글과 말은 같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말은 잘하는데 글쓰기는 힘들어한다. "말하듯이 쓰라"는 충고는 그래서 나왔다.



저자는 차근차근 준비하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나 몰래 간직해 온 자신만의 이야기 퍼즐을 조각보처럼 이어 붙여 한 권의 책으로 이야기를 엮어보자. 이 책은 엄마들이 책 쓰기라는 꿈을 이루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일리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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