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워서 미치겠어요 -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가 알려주는 피부 가려움증의 모든 것
정진호 지음 / 해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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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 여기저기 긁는 모습을 볼 때가 많은데, 참 안쓰럽다. 병원에 다녀와도 이렇다 할 차도가 없을 땐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방법도 모르겠고 참 답답해진다. 그런데 최근에 읽게 된 <가려워서 미치겠어요>는 가려움증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가 피부 가려움증 치료를 해오면서 가려움증에 대한 여러 가지 증상과 처방에 관련된 지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반드시 있다며 무엇보다 가려움증의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책 제목처럼 가려워서 미칠 것 같은 사람들을 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본인은 또 오죽 답답할까. 가려움증으로 고생해 보지 않은 사람은 가려움의 정도를 가늠조차 할 수 없다고 하는데, 피부과 전문의인 저자도 가려운 것보단 차라리 아픈 게 낫다고 말할 정도다.


p.6

가려움증은 매우 흔하고 정말 견디기 힘든 증상입니다. 제가 환자들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가려워서 미치겠어요." 또는 "가려워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인 것 같습니다.


p.16

가려움증은 피부를 긁고 싶게 만드는 느낌입니다. 가려움증은 피부와 점막에 나타납니다. 피부뿐만 아니라 눈과 코의 점막이 가려운 경험을 한 독자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몸속의 장기들은 가렵지 않습니다. (중략)


피부를 긁는 이유는 심하게 긁을 때 생기는 아픈 감각이 가려움증보다 참을 만하기 때문입니다. 가려움증의 고통은 당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차라리 아픈 것이 가려운 것보다 낫습니다.



저자는 가려움증에 대한 원인 규명 없이 약으로만 가려움증을 누르려고 하면 오히려 약을 중지했을 때는 가려움증이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가려움증 때문에 먹는 약을 처방받거나 스테로이드 같은 바르는 약을 쓰면 좀 진정되지만 약이 떨어지면 원래대로 되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려움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긁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하는데,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가려우면 참기가 힘들다. 모기에게 물린 자리도 자꾸만 손이 가고 긁게 되는데, 하물며 가려워서 건조해진 피부는 가벼움증을 더 많이 유발한다.


이 책을 읽어 보면 가려움증 원인을 비롯해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약을 쓸 경우에는 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 다양한 방법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다. 하지만 가려움증도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하고 약이나 다른 조치들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p.25

계속해서 가려움증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긁기 때문입니다. 1~2분만 참으면 되는데 참지 못하고 긁으면 긁는 자극으로 인해서 감각신경섬유가 새롭게 활성화되고, 그래서 계속 가렵고, 그러면 더 긁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중략)


가려움이 느껴져도 긁지 않는다면 1~2분 후에는 저절로 사라집니다. 따라서 긁지 말고 참아야 합니다. 이를 악물고 주먹을 움켜쥐고 절대로 긁지 말고 참기 바랍니다. 절대 쉬운 일은 아닙니다.


p.60

우리가 병을 고치기 위해 먹는 약에는 반드시 부작용이 있습니다. 약 설명서를 보면 수많은 부작용이 적혀 있습니다. 그중에 발진이나 가려움증이 등 피부 부작용을 흔히 보게 됩니다.


약을 먹고 피부발진이 생기면 당연히 약의 부작용이 아닐까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물에 의해 피부발진은 생기지 않고 가려움증만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책에는 많은 과학자들과 의사들이 연구를 통해 가려움증의 원인을 입증한 것들을 토대로 좀 더 효과적으로 가려움증을 없앨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가려움증은 쉽게 없앨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완전히 피하기가 어려운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려워서 피부과를 찾아왔던 수많은 환자들을 보며 가려움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5단계 원칙에 따라 치료법을 전파하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가려움증의 원인을 찾는 것부터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원인과 악화 요인은 어떻게 제거해야 하는지에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래 저자가 소개하는 5단계 원칙에 따른 가려움증 치료법을 간략히 소개한다. 참고해 보시고 더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5단계 원칙에 따른 가려움증 치료법]


1단계 : 가려움증의 치료 원칙을 이해한다.

2단계 : 자신의 가려움증의 원인을 밝힌다.

3단계 : 가려움증의 원인과 악화 요인을 제거한다.

4단계 : 과학적인 약물 치료를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5단계 : 가려움증 재발 방지를 위한 주의 사항을 실천한다.



가려우면 긁게 되고,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그러면 더 심하게 긁는 행위가 반복되는 악순환으로 점점 더 심하게 반복되는데, 저자는 가려움증이 시작되는 초기에 가려움증을 완화시키고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긁어서 손상된 피부는 각질층이 파괴되고 피부도 검게 변하게 만드는데, 저자도 피부의 각질층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각질층이 정상화되면 피부장벽 기능이 좋아지기 때문에 수분 소실이 일어나지 않아 건조한 피부로 변하지 않고 덜 긁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을 읽어 보면 가려움증 치료를 위한 약물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 등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는데, 역시 개인이 감당하기엔 어려운 점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어찌 됐든 주변에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가족이나 지인, 친구들이 있다면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인 저자가 쓴 이 책을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해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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