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글쓰기 - 초보 마케터를 위한 지금 바로 써먹는 글쓰기 필살기
이선미 지음 / 앤의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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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온라인 기반의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직접 만나진 않아도 각종 소식을 주고받는 문자나 이메일 등이 많이 활용되어 왔다. 여기에 TV를 비롯해 OTT, 유튜브, 숏츠, 릴스, 틱톡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과 다양한 SNS 채널에는 수많은 영상 콘텐츠도 넘쳐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자막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또한 그 영상을 본 사람들은 수많은 댓글과 질문을 남기며 자신의 의견을 글로 남기고 있다. 역시 기본은 글쓰기라고 할 수 있다. 회사 업무에서도 각종 문서를 작성하거나 이메일을 보내는 등 짧은 문자 메시지, 사내 채널방으로 올라오는 실시간 문자에 답하는 것도 결국 글쓰기와 관련이 깊다.


이처럼 우리 일상에서 소소하게 안부를 묻거나 짧은 댓글을 남기고 이메일을 보내거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업무 환경이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될수록 더 많은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삶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글쓰기를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고 영업에도 활용하는 마케터는 어떻게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p.15

영상의 시대에 뜻밖에도 글쓰기가 부활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에선 2020년 7개였던 글쓰기 강좌가 2022년 36개로 늘었다. 교육 기업 에듀윌의 글쓰기 강좌 수강생은 2021년 대비 2022년 141% 증가했다. 스타 작가들도 글쓰기 교육에 뛰어들었다.


p.39

카피를 쓰다가 아무 생각이 안 날 때 29cm에 접속한다. 흘러가는 이미지들을 따라 이러저리 클릭하고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생경한 단어나 문장이 눈에 꽂힐 때가 있다. "작년에도 이거 입었지" 같은 문장이 그것이다. 생활에서 흔히 쓰는 말인데 쇼핑몰에서 볼 일은 거의 없다. 이걸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이런 관점에서 접근할 수도 있구나. 그렇게 삼십 분쯤 들여다보고 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마케터의 글쓰기>에서는 초보 마케터를 위한 지금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글쓰기에 초점을 맞춰 글쓰기 필살기를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영상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뜻밖에도 글쓰기가 부활하고 있다며 글쓰기 강좌와 책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에서는 글 잘 쓰는 사람을 찾고 있다며, 마케터도 글쓰기는 기본으로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와 영업 등을 지원을 지원하고 있는 마케터의 경우에는 보도자료를 작성하거나 이메일을 보내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상품의 상페 페이지에 들어가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중요한 건 비즈니스 글쓰기의 목표가 분명하다는 점이다. 바로 상대방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글이 아니라 상대방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도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상대방'과 '배려'라고 강조했다. 일하면서 쓰는 모든 글에는 반드시 상대방을 고려해야 하는데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하고, 글을 읽는 상대방이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게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p.78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인데 그 뜻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뭉뚱그려 쓰는 경우가 많다. 글을 쓸 때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짚고 쓰는 것이 좋다. 핵심적인 단어일 경우, 단어의 뜻에 따라 글 전체의 내용이 바뀔 수도 있다. (중략)

맞춤법은 기본이다. 우리말은 어법이나 띄어쓰기가 까다롭고 예외도 많다. 그래선지 인터넷이나 SNS에 쓰는 글은 맞춤법을 거의 무시하는 분위기다. 맞춤법이 의사소통에 큰 지장을 주지 않더라도 글의 신뢰도에는 영향을 미친다.


p.102

읽는 재미를 완성하려면 리듬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구성이 좋고 내용이 재미있더라도 문장이 늘어지면 읽는 재미가 떨어진다. 짧게 짧게 단문으로 끊어 친다. 속도감 있게 팍팍 읽어나갈 수 있게 쓴다. 했던 말 또 하지 말고 쭉쭉 나간다. 독자가 중간에 지쳐서 이탈하지 않도록 리드미컬하게 끝까지 몰고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간결한 문장으로 써야 한다.



보도자료, 광고 카피, 상세 페이지, 카드뉴스, 기획안, 보고서, 제안서, 이메일 등을 좀 더 잘 써보고 싶은 초보 마케터는 물론 온라인 마케팅으로 매출을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올리고 싶은 자영업자, 눈길을 확 잡아끄는 자기소개서를 쓰고 싶은 취준생, 그리고 남들과는 다른 블로그 혹은 SNS 글쓰기로 주목받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SNS 채널 못지않게 플랫폼도 다양해지면서 하나의 잘 쓴 코어 콘텐츠는 무한복제되어 여기저기 채널을 통해 퍼져날 수 있다. 이러한 콘텐츠에 소비자들은 주목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런 강력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기반이 되는 글쓰기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15년 동안 터득한 실용 글쓰기에 대해 알려주므로 공감할 수 있는 점들이 많다. 특히 상대방을 배려하는 글쓰기의 대원칙은 무엇인지, 어떻게 써야 할지,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글쓰기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앤의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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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햄릿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영열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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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의 이야기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어서 더 자세한 소개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하지만 <햄릿>을 직접 읽어 보지 않았다만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또한 <햄릿>을 오래전에 읽어봤지만 다시 읽어 보고 싶을 때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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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햄릿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영열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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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느냐 죽는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을 읽어보지 않았어도 이 말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햄릿>은 <리어왕>, <오셀로>, <맥베스>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잘 알려져 있다. 1601년에 씌여진 것으로 알려진 <햄릿>은 그의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햄릿>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인간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사랑과 복수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햄릿>은 사랑과 복수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p.31

햄릿   의무가 아닌 우정으로 대해주게. 내가 자네들을 대하는

       것처럼. 잘 가게.

       (햄릿만 남고 모두 퇴장)

       아버지의 유령이 무장한 채 나타나다니.

       불길한 징조야. 계약이 있는 건 아닐까?

       어서 밤이 왔으면! 내 영혼아, 그때까지는 조용히

       있자. 악행은 제아무리 감추려 해도 드러나는 법.

       (퇴장)




이야기의 시작은 12세기 덴마크 왕국 엘시노어 성에서 시작된다. 어느 날 죽은 선왕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햄릿은 성 위의 망대에서 유령을 기다린다. 말로만 들었을 때는 믿을 수 없었던 그 유령의 모습을 보고 죽은 선왕과 닮은 점에 놀란다.


햄릿은 선왕의 유령으로부터 자신이 동생에게 독살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복수를 다짐한다. 그렇지 않아도 햄릿은 선왕이 갑자기 죽은데 의문을 품고 있었다. 왕의 동생이자 숙부인 클로디어스가 왕위에 오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어머니 거트루드 왕비가 그와 결혼하자 크게 낙담하고 있었다.


p.51

망령     (아래에서) 맹세하라!

햄릿     이제 쉬어라. 혼란한 망령아! (두 사람 맹세한다)

         친구들, 내 마음을 다해 보답하겠네. 하늘이

         저버리지 않는다면 이 보잘것없는 햄릿이 보답할

         날이 있을 거야. 자, 함께 들어가자고, 그 입술,

         손가락으로 꾹 누르고 있어 주제. 부탁이야.




선왕의 유령으로부터 독살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햄릿은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고 왕궁에는 햄릿이 미쳤다는 소문이 퍼진다. 어느 날 햄릿은 왕의 본심을 떠보기 위해 성에 들어온 극단에게 클로디우스 왕이 형인 선왕을 살해한 것과 유사한 연극을 공연하게 한다. 이 장면을 본 왕의 안색이 변하자 그가 선왕을 살해했다는 확실을 갖게 되고, 복수를 결심한다.


햄릿의 이야기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어서 더 자세한 소개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하지만 <햄릿>을 직접 읽어 보지 않았다만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또한 <햄릿>을 오래전에 읽어봤지만 다시 읽어 보고 싶을 때도 추천드린다.


p.85

폴로니어스    저런, 저 사람 안색이 변했네.

               눈물까지 글썽거리고. 부탁이니 그만하게.

햄릿           아주 잘했어. 나머지 대사는 다음에 듣도록 하지.

               (폴로니어스에게) 경이 배우들을 잘 돌봐주시오.

               알겠소? 잘 대접해요. 이분들은 이 시대의

               축소판이자 짧은 역사책이니까.



미래와사람 출판사에서 새롭게 시리즈로 펴낸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햄릿>은 희곡의 구성은 그대로 두고 극중 대사는 현대어로 풀어쓰고 주석은 없애는 대신 누구나 읽고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희곡은 소설이나 에세이, 시를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독자 스스로 연출가의 입장에서 무대를 꾸미고 인물 속의 모습들을 그려 새롭게 극을 만들어 간다는 묘미가 있다. 희곡에 씌여진 텍스트를 읽다 보면 머릿속 상상력을 통해 장면과 인물 설정이 3D 이미지로 되살아날 것이다.


특히 웹소설처럼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다면 이와 같은 희곡을 많이 보면 글 쓰는데 도움이 된다. 이와 더불어 이 책을 읽고 나서 다른 버전으로 번역된 <햄릿>이나 원서를 읽어보는 것도 추천드린다.



이 포스팅은 미래와사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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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손길 페르세포네 × 하데스 1
스칼릿 세인트클레어 지음, 최현지 옮김 / 해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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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는 잘 알려진 신화 속 이야기를 작가가 새로운 배경 속 캐릭터로 각색해 책을 읽을수록 흥미진진한 내용 속으로 빠지게 된다.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에게 끌리는 마음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지하 세계의 모습을 보고 나서는 그에게 끌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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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손길 페르세포네 × 하데스 1
스칼릿 세인트클레어 지음, 최현지 옮김 / 해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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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신 '하데스'와 봄의 여신 '페르세포네'의 사랑 이야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수선화가 피어나게 된 사연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를 새롭게 현대판 로맨스 판타지로 엮은 '페르세포네×하데스' 시리즈가 3권의 책으로 출간되어 관심을 끈다.


'페르세포네×하데스'의 첫 번째 표지를 장식한 1권 <어둠의 손길>은 신들의 세계를 마다하고 인간 세계로 내려와 평범한 기자로 살고 싶어 하는 '페르세포네'와 클럽 네버나이트를 운영하며 내기를 통해 사람들의 영혼을 구속하려는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의 운명적인 만남을 주제로 한 러브 스토리다.


이 책의 도입부에서 하데스를 이렇게 평가했다. 하데스는 모든 신 중에서 가장 부자이고, 뉴 그리스의 가장 인기 있는 클럽들에 상당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그 클럽 중에서도 자신이 운영하는 네버나이트는 단순한 클럽이 아니라 도박꾼들의 소굴이다.


이곳에서 하데스는 이기는 내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람들은 네버나이트에서 영혼을 걸고 그와 카드 게임을 한다. 사람들이 내기에서 이기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무엇이든 이룰 수 있지만 하데스를 이기는 일은 좀처럼 없다.


p.9

완벽한 날이었다. 페르세포네가 여기에 온 건 공부하기 위해서였지만, 테이블 위에 놓인 수선화 다발에 자꾸만 시선이 향하는 바람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가느다란 꽃대가 두세 개뿐이라 꽃다발은 성겼고, 바스락거리는 갈색 꽃잎은 마치 시체의 손가락처럼 말려 있었다.


p.23

네버나이트는 매끄러운 흑요석으로 만든 피라미드형 건물이었다. 창문이 하나도 없었고 주변의 밝은색 건물들보다 높았는데, 멀리서 보면 도시의 경관을 해치는 것처럼 보였다. 뉴 아테네의 어디서든 우뚝 속은 타워가 보였으니까. 하데스가 인간들에게 삶의 유한성을 상기시키기 위해 그토록 높은 건물을 지은 것이라고 데메테르는 말하곤 했다.



이야기 초반에는 페르세포네가 어떻게 하데스와 만나 내기를 하게 될지가 관심의 포인트다. 네버나이트는 선택된 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데 몇 달 동안 대기를 하기도 한다. 신들과 인간이 함께 어울려 사는 뉴 아테네는 뉴욕의 맨해튼을 떠오르게 한다.


이곳에 있는 뉴 아테네대학에 다니고 있는 페르세포네는 불멸의 존재인 점을 제외하면 신적인 능력은 전혀 없는 평범한 신이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과잉보호하는 어머니로부터 벗어나서 살고 싶어 인간 세계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어머니의 도움 없이 페르세포네는 뉴 아테네에서 인간들과 살 수 없다.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글래머는 신의 형상을 감추고 인간처럼 보이게 변신시켜 주는 마법이다. 그녀는 매일 글래머로 자신의 뿔을 숨기고 인간들과 어울려 산다.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와 달리 페르세포네의 손길이 닿은 식물들은 곧바로 시들거나 죽어버린다. 이런 딸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무슨 일이 생길까 노심초사하는 데메테르는 항상 님프들로 하여금 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도록 하고 있다.


p.47

손목에 뭔가 어두운 것이 자리하고 있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피부 위로 검은색 점 몇 개가 솟아 있었다. 몇 개는 작았고 몇 개는 컸다. 마치 단순하고도 우아한 문신이 새겨진 것 같았다.

그리고 뭔가 잘못됐다.


p.81

지하 세계에 생명이라는 게 있기나 한가?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의 영토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고, 여태껏 읽은 책들에서도 죽은 자들의 땅에 대한 묘사는 전혀 찾지 못했다. 지형 관리 세부 사항들만 나와 있었는데 그마저 책마다 일치하지 않았다. 내일이 되면 알게 되겠지만 네버나이트로 다시 들어가 지하 세계로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이 차올랐다.



로맨스 판타지 소설답게 이 책을 쓴 작가 스칼릿 세인트클레어는 그리스 신화, 미스터리, 로맨스, 환생 등의 주제에 탐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현대판 로맨스 판타지물로 재해석되었는데, 3권의 책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손길'이라는 제목이 눈에 띈다.


이 책도 로맨틱 판타지 소설이 갖고 있는 특징들을 몇 가지 보여준다. 하데스는 키가 크고 잘 생겼으며, 돈과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거기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매력의 수치가 인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무의식중에 지하 세계의 왕인 하데스를 만나보고 싶다는 강력한 생각에 이끌려 친구 렉사와 함께 찾은 네버나이트에서 하데스를 만나 카드 게임을 하게 된다.


하데스는 처음에는 페르세포네가 누구의 딸인지 몰랐지만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게임에서 이기자 손목에 하나의 표식을 남긴다. 이 표식으로 인해 어머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페르세포네는 오히려 하데스의 손아귀에 놓인 신세가 된다.


다시 클럽을 찾은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에게 자신의 손목에 새겨진 표식들을 없애 자신을 놓아달라고 하지만 하데스는 들어주지 않는다. 대신 6개월 동안 지하 세계에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정원을 돌봐달라며 페르세포네를 유혹한다. 사실 신들의 족보로 따진다면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의 조카에 해당한다. 데메테르가 그의 누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들의 이야기에서 이런 집안 내력은 중요하지 않다.


p.130

페르세포네가 눈을 떴을 때, 눈꺼풀이 사포처럼 느껴졌다. 잠시 동안 집 침대 위에 누워 있구나 싶었지만, 지하 세계의 강에서 익사할 뻔했다는 사실이 퍼뜩 떠올랐다. 하데스가 그녀를 그의 궁전으로 데려왔고, 지금 누워 있는 곳은 그의 침대다.


p.146

성공한 적도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대체 무슨 뜻이지?

하데스에게 물어볼 것이 더욱 많아졌다. 지하 세계에 관한 문단까지 읽은 뒤, 그녀는 글에서 언급된 꽃들의 목록을 작성했다.



페르세포네의 손길이 닿은 식물들은 모두 시들곤 했다. 따라서 그녀는 내기에서 지고 지하 세계에서 어떻게 계약을 이행할지 궁리하며 밤을 지새우게 되고, 또다시 찾은 네버나이트의 하데스 집무실에서 호기심이 발동한다. 그의 집무실에서 서성이다 벽에 손을 대보고는 깜짝 놀란다.


그의 집무실 벽은 지하 세계로 통하는 문 중 하나였는데, 페르세포네는 호기심에 벽 안쪽으로 손을 넣었다가 지하 세계로 떨어진다. 그리고는 스틱스 강을 헤엄쳐 건너다 강을 떠도는 시체들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당한다. 산자는 물론 죽은 자라고 해도 함부로 들어오고 나갈 수 없는 지하 세계에서 하데스는 페르세포네가 스틱스 강을 건너다 다친 것을 보고 화가 난다.


하지만 하데스로부터 정성껏 치료를 받고 지하 세계의 풍경이 생각했던 것과는 딴판이어서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에게 더 끌리게 된다. 하데스로부터 받는 호의와 그의 매력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된 페르세포네와 하데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 데메테르가 어떤 행동과 선택을 할지 궁금해진다.


이처럼 1편에서는 잘 알려진 신화 속 이야기를 작가가 새로운 배경 속 캐릭터로 각색해 책을 읽을수록 흥미진진한 내용 속으로 빠지게 된다.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에게 끌리는 마음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지하 세계의 모습을 보고 나서는 그에게 끌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다. 이들의 거리감을 좁히는 장치로는 '수선화', '스틱스 강'이 활용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p.185

"믿어봐요. 이 광경이 꽤 볼 만할 테니까."

그가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페르세포네는 뼛속까지 피부가 꽉 조여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다. 거울 안에 숨고 나서도 그 느낌은 가시지 않았다. 마치 폭포 뒤에서 흐릿한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p.201

그녀는 그의 온기를 가까스로 밀쳐내곤 소파에 놓아두었던 배낭을 어깨에 둘러맸다. 문을 나서다 말고 그녀는 잠시 멈춰 섰다.

"그 지도는 당신이 가장 신뢰하는 이들에게만 다 보인다고 했죠. 죽은 자들의 신에게 신뢰를 얻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그는 한 단어로 답했다. "시간"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하데스, 죽은 자들의 왕이 되다'편을 보면 저자는 '우리는 흔히 하데스를 죽음의 신이라고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하데스의 면모를 살펴본다면 그리스 로마 신화의 다른 신들과는 다른 의연함과 순수함, 성실한 모습이 엿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에서도 하데스는 많은 힘을 지녔지만 가장 핵심적이고도 강력한 능력은 환생과 부활, 윤회, 죽음을 감지하는 능력, 그리고 영혼을 거두는 능력을 갖고 있는 걸로 묘사되고 있다. 또한 인간을 비롯해 그보다 약한 신들을 자신의 뜻에 복종하게는 능력이 있고, 투명해지는 힘도 갖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좀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신화 속 이야기와 로맨스 판타지로 새롭게 태어난 이야기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읽진 마시기 바란다. 뒤로 갈수록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를 읽을 때처럼 성적 표현 수위가 높아져 얼굴을 붉힐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새로운 이야기가 꽤 흥미로울 것이다. 아직 1편이라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전개될지 더 궁금하다. 무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에 읽기 좋은 로맨틱 소설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해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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