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천재 열전 -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인문적 세계를 설계한 개혁가들
신정일 지음 / 파람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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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천재의 삶을 추적한 책이 새로 나왔다. <조선 천재 열전>은 역사 기획물로, 이 책의 저자인 역사문화학자 신정일은 이 시대에 천재란 무엇이고, 천재의 소명은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를 통해 우리 역사 속에서 수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져간 천재들의 삶을 추적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책을 읽고 단순히 역사 속의 천재들을 발견하는데 그치기 보다, 천재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바르게 사는 것인가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23

이렇게 내가 명승지를 찾아가려 한다면

만리 길 저 강호를 멋대로 달려가리라.


김시습은 그가 쓴 시처럼 어느 한 곳에 구애받지 않고 일정한 방향이나 목표도 없이 세상의 부귀를 뜬구름처럼 여기며 이리저리 떠돌았다. 그때 유람했던 곳이 관서 지방이었다.



우리 역사 속에서 수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져간 천재들의 진솔한 삶의 궤적을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대의 천재상이 어떤 인물인지 파악할 수 있다. 그는 자기 한 몸 잘 건사하고, 자기 가문이나 당파의 안위를 위해 노력하는 천재는 진정한 천재가 아니라고 봤다.


그가 말하는 진정한 천재란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고, 시대와 개인의 본질과 한계를 돌파한 인물이다. 한 분야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고 역사적 소명을 다한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한 시대의 천재라고 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p.52

군자는 마음이 평탄하고 넓으며

소인은 언제나 걱정을 한다


p.55

마음이 도에 통하면 저절로 글이 되는 것이지만, 마음이 도에 통하지 못하면 글을 지어도 어색하게 되는 법이다. 그러기에 글 짓는 공부보다도 도학 공부가 앞서야 한다.



저자는 시대의 벽을 뛰어넘은 조선 시대의 진정한 천재 9명을 <조선 천재 열전>을 통해 새롭게 소개했다. 학창 시절에 배웠던 조선에 대한 역사를 통해 김시습, 이이, 정철 등이 매우 똑똑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처음 알게 된 내용들도 많았다.


날 때부터 보통 사람들과는 달랐다는 천재들은 스스로 글을 깨치거나 배우면 바로바로 익히고 응용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중에서도 저자는 율곡 이이야 말로 조선 역사상 가장 뛰어난 학자였다고 소개했다.


p.107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을 모르고

세상을 이고도 하늘 보기 어렵네

내 마음 아는 건 오직 백발이런가

나를 따라 또 한 해를 지나는구나


『국역 송강집』




황현은 초야에 묻혀 조선 후기의 역사를 촘촘히 기록했고, 김시습과 정철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문장가라고 말했다. 조선 지리학을 확립한 신경준을 비롯해 실사구시를 통해 추사체를 완성한 김정희,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았던 조선 시대에 방 한 칸을 시로 가득 채웠던 천재 여류 시인 허난설헌.


유배길에 올라서도 학문 추구를 게을리하지 않아 『경세유표』, 『목민심서』, 『여유당전서』 등 수많은 저술로 오늘날에도 그의 가르침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 실학자 정약용 등. 이 책에 소개된 천재들의 이야기는 놀랍고 흥미롭다.


p.158

푸른 비단 신선이 사는 오해에 젖어들고

청난은 채봉을 기대었구나

연꽃 서른아홉 송이가

서리같이 싸늘한 달빛 아래 지는구나


허균은 누이가 지은 이 시를 다음과 같이 평했다.


이 시를 짓고서 이듬해에 신선되어 올라갔구나. 3에 9를 곱하면 27로서 누님 나이와 같으니, 인사에 있어 미리 정해진 운명을 어찌 피할 수 있겠는가.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www.youtube.com/channel/UCL3SHGUzVemJ6oS7FiSTOWQ



이 포스팅은 파람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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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광고 영상을 위한 프리미어 프로 기획부터 편집까지
도비마스터(조수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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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취재 다니고 인터뷰만 하다가 마케팅을 시작하게 됐고, 어쩌다 보니 이젠 영상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프리미어 프로를 조금씩 다뤄보긴 했는데, 초보 영상 편집자가 접근하기엔 쉬운 툴은 아니다. 메뉴에 나와 있는 기능들을 이용해 실제 영상 편집하는 과정까지 도달하는데 만만하지 않다.


하지만 어느 정도 툴 사용법을 익혀 두면 다른 어도비 제품들과 호환성이 뛰어나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때 편리하다.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온라인 쇼핑과 영상을 통한 정보 습득에 관심이 많았는데, 전 세계에 불어닥친 팬데믹 이후에는 온라인을 통해 메타버스 같은 빅 이슈들이 생겨나면서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배달, 쇼핑, 교육 등 전방위에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배너 제작은 물론 홍보용 영상 제작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영상은 스틸 이미지와 달리 생동감이 있고, 정보 전달력 면에서 장점이 많아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SNS 광고 영상을 위한 프리미어 프로>는 SNS용 영상 광고를 기획하고 촬영해 편집하는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영상 편집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라면 프리미어 프로 사용법을 익히는데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게 좋다. 어느 정도 프로그램 사용법을 알고 있다면 영상을 어떻게 기획하고 촬영해 편집할 것인지를 눈여겨보시기 바란다.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도비마스터 조수진 씨가 저자로 참여한 이 책에는 영상 기획과 촬영, 편집 특히 SNS 광고 영상에 특화된 내용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현장에서 독학으로 영상 편집을 익히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배우고 알게 된 노하우들을 책에 담아 소개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영상 콘텐츠가 왜 중요한지, 어떻게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처럼 평소 영상을 기획하고 편집하던 시기에 가졌던 고민들이 조금씩 풀릴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제대로 공부하고자 한다면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영상을 만들 때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초부터 유튜브에 서평 채널 '책끌'을 운영 중인데, 이런저런 업무로 바쁘다 보니 일주일에 한 편씩 올리자고 시작했던 일들이 많이 부족한 상태다. 특히 기획서 없이 촬영하고 편집하던 습관에서 벗어나 어떤 의도로 영상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도록 기획서를 잘 준비하는 일에도 신경 쓰고 있다.


영상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기획서가 필요한 이유는 전달하고 싶은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정리된 문서가 필요하고, 효율적으로 광고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기획서를 작성할 때는 7가지 요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물론 개인적으로 만들어 올리는 영상과 달리 SNS용 광고 영상 제작에는 영상 제작 의도는 무엇인지, 스탭이 있다면 어떻게 선정할 것인지, 스케줄은 어떻게 관리하고, 영상의 톤앤매너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이지, 레퍼런스 수집 및 분석, 대본 작성, 스토리보드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다.



특히 영상 편집을 잘 하려면 기존에 잘 만들어진 다른 사람들의 영상을 레퍼런스 삼아 잘 살펴보시길 추천드린다. 영상을 촬영하는 방향이나 영상의 분위기, 편집 기술 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남의 것을 모방하는 수준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 결국 중요한 건 자신이 알리고자 하는 제품의 홍보 영상을 잘 만드는데 있기 때문이다.


촬영 특히 상품들을 찍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기 전에 스토리보드를 작성해 두면 좋다. 스토리보드는 한마디로 텍스트로 된 내용들을 간략하게 그림으로 표현해서 촬영 전에 장면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단순히 촬영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영상 편집까지 염두에 두고 촬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스토리보드가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됐다.


이 책에서는 촬영에 필요한 장비로 카메라 종류, 녹음 마이크와 삼각대, 프리뷰 모니터 같은 카메라 보조장비, 스마트폰 상에서의 해상도와 프레임 설정법, 카메라 샷과 앵글 조정법, 촬영 기법 등에 대해서도 소개되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영상을 어떻게 편집해야 할지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많은 고민을 해야 할 지점이다. 이 책으로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의 기본기를 확실히 다져보시기 바란다. 영상 편집에 자주 활용되는 화면전환 효과를 비롯해 음악, 화면분할, 오디오 설정, 모자이크 등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영상 편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시작해 보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조급해 하지 말고 적어도 2년 정도 꾸준히 영상을 만들고 편집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해 보시기 바란다. 이 책은 영상 기획과 촬영, 그리고 영상 편집 툴인 프리미어 프로를 활용해 어떻게 차별화된 SNS 광고 영상을 만들 것인지에 대해 많은 가이드를 제시해 줄 것이다.


참고로, 종이접기를 활용해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숏컷 영상은 유튜브 채널 '책끌'에서 볼 수 있다.

https://youtu.be/IaTXqopuR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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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바꾼 결정과 판결 -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대법원의 ‘판결’ 세계는 내 친구 시리즈 3
박동석 지음 / 하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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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21년 12월이다. 코로나19와 함께 보낸 2년여의 시간이 지나고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2022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 서 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는 말이 한낱 정치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공정과 정의에 대한 기준을 바로잡아야 할 때다. 하지만 같은 사안을 놓고도 여야의 입장이 서로 다르고, 지지자들의 관점 차도 커서 사법 개혁의 길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


<우리 사회를 바꾼 결정과 판결>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법을 심판하는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사회를 심판하는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킨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대법원의 '판결'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17가지 이슈를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런 결정과 판결이 불공정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바로잡는 한편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데 일조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또 다른 읽을거리다.


이 책을 좀 더 잘 읽기 위해서는 '결정'과 '판결'은 어떻게 다른지 용어부터 살펴봐야 한다. '결정'은 이미 있는 사실 관계를 법령 해석을 통해 판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헌법재판소는 청구서에 기재된 사실 관계를 헌법 해석을 통해 위헌 여부만 판단하기 때문에 '결정'이라고 한다. '판결'은 변론을 통해 사실 관계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17가지 이슈에 대해 어떤 결정과 판결이 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명문화되어 있는 '법'은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해 놓은 공적인 약속이자 합의다. 하지만 그러한 법이 제정된 지 오래되어 변화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거나, 사람들에게 잘못된 법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을 때는 그 효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공정하고 정의롭다고 생각했던 법이 그렇지 않았던 경우가 적지 않아 마련된 제도적 장치가 바로 ‘헌법재판소’이다.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사회 질서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는 법 조항을 올바르게 심판함으로써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치로 만들어졌다.


1980년대 이전에는 영화에 대한 사전 심의, 아니 검열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가위질이 난무했다. 이 책에서 처음 꺼내든 주제는 '영화 사전 심의는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한가?'였다. 지금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 노래와 영화에 다양한 내용을 담을 수 있지만 과거 독재 정권에서는 심의 제도를 통해 이를 금지시켰다.


이러한 심의 제도는 199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고, 1990년 초·중반부터 음반이나 영상물에 대한 사전 심의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헌법재판소의 두 차례 결정으로 영화 사전 심의 제도와 상영 등급 분류 보류 제도는 모두 사라졌고, 아래와 같이 심판 법률을 통해 헌법에 위반된다고 결정이 내려졌다.


① 심판 법률 : 「영화법」 제12조 1항 : 영화는 그 상영 전에 공연법에 의하여 설치된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영화법」 제1조 2항 : 제1항의 규정에 의한 심의를 필하지 아니한 영화는 이를 상영하지 못한다.

② 심판 의뢰 시기 : 1993년

③ 결정 시기 : 1996년 10월 4일[헌법재판소 1996년 10월 4일 선고, 93헌가 13·91헌부 10(병합) 결정]

④ 결정 :「영화법」제12조 제1항, 제2항은 헌법에 위반된다.



현재 모든 영화는 2006년 4월에 제정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로 대체되었다. 현재 모든 영화는 이 법률에 의해 '전체 관람가, 12세 이상 관람가, 15세 이상 관람가, 청소년 관람 불가, 제한 상영가' 등 다섯 등급으로 분류되어 상영되고 있다.


영화 사전 심의 제도와 영화 등급 분류 보류 제도의 폐지는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나?라는 물음에 저자는 영화는 현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그로 인해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의견을 내놨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2000년대 전후로 인터넷이 보급되고 2010년을 전후로 스마트폰이 일상으로 전파되면서 사회, 문화, 정치 등을 바라보는 시선이 급변했다. 손안의 TV로 불리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이러한 흐름에 불을 지폈다. 이 책에는 우리 사회를 크게 변화시킨 사건(?)들을 중심으로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대법원의 판결들에서 뽑은 이슈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한 17가지 이슈들로는 동성동본인 사람들은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 호주제는 정당한가,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논란, 조직의 불법을 누설한 사람에게 죄를 물을 수 있나, 출퇴근 중 교통사고를 업무상 재해로 볼 것인가, 인간은 스스로 죽을 권리가 있는가, 정당방위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나 등이다.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법은 이를 심판하고 제정하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문제라는 점을 새삼 인식하게 된다.


이 책을 읽어 보면 헌법재판소에 심판을 의뢰하거나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그에 따른 결정 또는 판결 과정을 먼저 들여다보고 나서 그와 반대되는 관점이나 주장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또한 어떤 부분에서 서로 첨예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지, 그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들도 읽어 두면 좋을 내용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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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지도 나아가지도 못하는 당신에게 - 내 안의 숨은 힘을 이끌어내는 확실한 조언
히라모토 아키오.야마자키 다쿠미 지음, 김윤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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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둑이 무너지는 자포자기한 심정이 들면서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적이 있다. 발은 부르트고 입술은 바짝 말라붙었다. 마른침을 삼길 때면 목울대가 컥컥 막혀 마른 눈물이 났다. 뜬 눈으로 며칠 밤을 꼬박 새워도 뭔가 돌파구가 보이지 않을 때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기분이 들었던 막막한 상황에 속에 빠졌던 경험은 오래도록 이어졌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냥 내려놓고 기다리는 시간은 더디고 힘겹게 흘러갔다. <도망가지도 나아가지도 못하는 당신에게>라는 책을 읽다 보니 당장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을 때 깊은 수렁에 빠졌던 때가 떠올랐다. 어느새 세월은 쏟아 놓은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 그때의 일을 안주 삼아 이야기를 할 만큼 성장했다.


어릴 적에 꿈꿨던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주저앉고 포기해야 할까? 여전히 삶은 힘들고 갈수록 지쳐간다면 어떤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도망가지도 나아가지도 못하는 당신에게>는 이럴 때 보면 좋을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뭘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 지쳤다, 두렵다고 하지만 다 내려놓고 도망갈 수도 없고, 나아갈 수도 없는 꽉 막힌 상태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p.29

의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미래와 과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미래와 과거 사용법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볼까요? 우선 '미래 플러스'라는 건 '이렇게 되면 최고'라고 생각하는 미래, 즉 꿈과 목표예요. '과거 플러스'는 '그때 최고로 즐거웠지' 하는 장면이고요. 아까 말한 원체험이죠. 이 두 가지를 생생하게 떠올려 비전과 가치관을 이끌어내는 겁니다.



이 책은 의욕이 없는 사람, 타인 때문에 고민인 사람,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실제 코칭 과정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내가 겪고 있는 상황들과 비슷하거나 혹은 같은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를 따라가다 보면 갈림길에서 헤매지 않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심리학자의 코칭과 저자의 해설이 곁들여져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 책에서 느낀 점은 실질적인 코칭을 위한 상담가보단 그 말을 따라 실천할 수 있는지 상담을 받고 있는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이 어떠냐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막막한 상황에서 앞으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그 말이 맞는다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이 수렁에서 헤매는 경우가 생긴다.


저자는 그렇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한정 짓지 말고 잠재력에 자신을 맡겨보라고 이야기했다. 책에 소개된 다양한 사례들을 이런저런 비교를 하는 대신 찬찬히 읽어보고 살펴보시기 바란다. 상담자들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앞으로 실현시키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p.94

잠재된 힘을 끌어내려면 '방관자 체험'이 아니라 '당사자 체험'을 해야 해요. 답은 내담자의 내면에 있거든요. 내담자가 보고 있는 것과 똑같은 세계를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담자와 마주 바라보지 않고 옆에 서 있으면서, 시선을 같은 곳으로 향합니다. 같은 시선으로 그들의 내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찾는 것이지요.



힘들면 쉬라고 하지만 모아 놓은 돈은 없고 자식들도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처럼 자의반 타의 반으로 벌어지는 삶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이 책에는 무기력한 사람, 관계가 고민인 사람,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모르는 사람 등 다양한 문제를 가진 이들의 실제 사연과 그 솔루션을 생생한 대화 형식으로 담아냈다.


아들러 심리학을 접목한 코칭으로 9만 명을 상담해온 심리학자인 히라모토 아키오는 누구에게든 아직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능력,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숨겨진 힘을 시각화해서 진짜 의욕을 찾는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앞으로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팬데믹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누군가는 방역을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이러다 다 죽는다고 하소연을 한다. 중요한 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를 따라 자신의 마음과 환경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 보시기 바란다.


p.179

열심히 했는데도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거지?

노력하고 있는데 대체 왜 알아주지 않는 거야?

내가 애쓰고 있다는 걸 좀 인정해 줘.

왜 아무도 나를 이해해 주지 않아?

죽기 살기로 하는데 왜 이 모양일까?


충분히 느껴보세요.

느껴졌다면 숨을 내쉬면서 동시에 몸을 쫙 펴고 '아!'하고 소리를 냅니다. 자, 그때 일어나 보세요. 지금까지 당신이 앉아 있던 자리를 돌아보세요. 축 늘어져 있는 당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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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보카 LEAD VOCABULARY
David Chin 지음 / 리드에듀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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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아니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영어와의 전쟁(?)은 중고등학교 때 절정에 이르렀다가, 대학 때 다시 불붙기 시작한다. 졸업을 앞두거나 직장인으로 변신할 때쯤엔 각종 영어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게 되는데, 어휘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아 차곡차곡 준비해야 한다.


소위 말해 영어도 쌓인 것이 있어야 뭐라도 할 수 있다. 외국인과 만나서 영어로 한마디 하려고 해도 단어나 문장이 떠오르지 않았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영어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시험에 나오는 단어나 문장 등 어휘 수준이 일상적으로 많이 쓰는 용어가 아니라 단시간에 정복하기 어려워 힘들었을 것이다.



내년에 각종 영어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리드 토플 시리즈 중 하나인 <리드 보카>를 눈여겨보시기 바란다. 이번에 새로운 나온 이 책은 40세트에 2000개의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세트별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험에 잘 나오는 꼭 필요한 중요 단어는 이미지화시켜 다른 어휘 책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연평균 100만 명 이상이 응시한다고 하는 토플, IELTS(아이엘츠), 텝스 등 공인영어 시험에 대비한 어휘 문제는 좀 더 전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 책에는 토플, IELTS, 텝스 시험에 나왔던 최빈출 단어들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어휘 암기가 잘 되도록 예문에도 신경을 썼다. 따라서 재밌고 흥미로운 문장들을 따라 공부하다 보면 어려운 영어 단어를 좀 더 쉽게, 오래 암기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세트를 마칠 때가 되면 테스트를 통해 단어를 어느 정도 암기하고 있는지 체크를 할 수 있다. 또한 5세트가 끝날 때마다 크로스워드 체크 코너가 있는데, 단순히 체크하는데 머물지 않고 오래도록 단어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라틴어, 그리스어 어근과 함께 접두사, 접미사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책 한 권으로 토플, IELTS, 텝스 같은 서로 다른 영어 시험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별로 어휘 책을 구매한다면 비용 부담도 크지만 책마다 진도를 나가기도 버거울 것이다. 이 책은 대치동과 목동에서 수년간 토플을 비롯한 영어 시험 강의를 해온 저자가 수험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한 권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빈출 단어 2000개를 선별했다.



문법이나 독해도 어휘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문제 하나 풀기도 쉽지 않다. 이제 여러 어휘 책을 보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한 권에 집중해 보시기 바란다. <리드 보카>는 각 세트별로 준비된 단어와 예문을 익히고, 단어 암기와 테스트를 통해 단계별로 어휘 실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영어 자격시험 준비를 하는 수험생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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