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휴먼 - 메타버스 속 신인류의 탄생
오제욱 지음 / 포르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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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TV CF에 인간 모델을 대신해 등장하기 시작한 버추얼 휴먼(가상인간)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진짜 사람처럼 보이는 '로지, 루이, 수아' 같은 버추얼 휴먼들은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자신의 활동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실시간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최근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가 음원을 발매했고, 한유아도 3월 중에 음원 발매를 앞두고 있다. 또한 래아킴도 신곡을 준비 중이란 소식이 들리고 있다. 1998년 사이버 가수 '아담'이 소개된 이후, 20여 년이 지난 요즘 버추얼 휴먼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했다.


<버추얼 휴먼>은 버추얼 휴먼을 만들고 있는 업체인 디오비스튜디오(dob Studio)의 오제욱 대표가 쓴 책으로, 요즘 소개되고 있는 버추얼 휴먼의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그는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 나의 아바타이자 나의 분신으로 표현되는 '또 다른 나'의 존재인 버추얼 휴먼이 앞으로 소통의 매개체로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6

저는 디지털 공간에 캐릭터의 모습으로 존재하지만 이용자(user)인 리얼 휴먼들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인격적인 존재를 '버추얼 휴먼'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외형과 용도, 서로 다른 기술들로 만들어진 각양각색의 버추얼 휴먼이 쏟아지고 있지만, 버추얼 휴먼의 공통점은 휴먼과 인격 대 인격으로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가상의 존재라는 점입니다.


p.45

메타버스의 정의와 범위를 이야기할 때, '소셜 미디어도 메타버스냐'라고 질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저는 소셜 미디어가 유통, 소비되는 서비스 플랫폼이기에 메타버스라고 봅니다. SNS라는 디지털 환경에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소통이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유의미한 다양한 활동들이 파생되고 자연스럽게 생태계가 조성되기 때문입니다.



버추얼 휴먼을 활용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이 전략적으로 소개되는 이유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언제나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캔들 같은 불미스런 일도 없고 기업에서 원하는 이미지로 쉽게 변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버추얼 휴먼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산업이 성장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버추얼 휴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 메이저 게임사가 시각효과(VFX) 제작사에 지분 투자를 하거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버추얼 휴먼 제작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 책은 최근 메타버스가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그 속에서 실제 인간을 대신해 활동할 수 있는 디지털 부캐의 존재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버추얼 휴먼을 만들고자 하는 기업 관계자나 창업가들뿐만 아니라, 스스로 디지털 부캐로 살아보고자 하는 호기심 많은 메타버스 탐험가들에게 버추얼 휴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p.83

하이퍼 리얼리즘을 지향하는 버추얼 휴먼들도 아직은 기술적으로 실제 사람과 구별되는 그래픽의 한계를 극복하기가 어렵습니다. 사람과 너무나 많이 닮았는데 사람이 아닌 그런 존재를 볼 때 대중이 느끼는 불편한 이질감, 즉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도 극복하기 쉽지 않고요.


p.118

버추얼 휴먼을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싶은데, 자신의 얼굴이 노출되거나 사생활을 침해받는 것이 싫은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럴 경우 버추얼 휴먼의 모습으로 활동하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면서 프라이버시는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포토샵이나 사진 보정 앱, 미용 시술, 성형수술 등 다양한 기술들을 활용해 자신의 이미지를 보정함으로써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 활용하고 있고, 버추얼 휴먼을 만드는 가상 얼굴 기술은 물론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목소리 변조에 이르기까지 예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어필하고 있다.


저자는 가상 얼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유명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부캐를 만들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비의 주역으로 떠오른 MZ세대와 소통하려면 버추얼 휴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때라고 이야기했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디지털 세상 속의 버추얼 휴먼이 디지털 부캐를 넘어 현실 세계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 포스팅은 포르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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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의 습관 - 시작하고 3년, 사업 시스템을 만드는 법 좋은 습관 시리즈 16
이상훈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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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것이 창업 아닐까? 직장에 다니다 보면 원치 않는 일을 해야 하거나 열심히 준비했어도 업무 성과가 나지 않아 좌절감을 맛보기도 한다. 이런 때일수록 내 이름으로 된, 내가 기획하고, 내 아이디어로 만든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10여 년 전에 창업 특강을 듣고 호기롭게(?) 창업에 나섰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다시 직장인으로 살고 있다. 요즘도 창업해서 성공한 사람들이나 한 분야를 꾸준히 달려온 사람들을 보면 약간의 동경심 비슷한 것이 생긴다. 물론 지금의 생활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평생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자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창업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남아 있는 요즘 좋은습관연구소 나온 <창업가의 습관>을 읽어 보면서 마음가짐을 다잡고 있다. 이 책은 뼛속까지 스며든 직장인의 때를 빼고 창업가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적어도 3년 동안은 사업가적인 생각과 행동을 몸에 익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창업가라면 '사업 시스템 만들기'라는 구체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사업가로서의 마인드로 전환하고, 사업 초기에 어떻게 세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계획도 중요하지만 결국 실천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제시하는 첫 번째 노하우는 얼마나 빨리 직장인 마인드를 버리고 사업가 마인드를 갖추느냐에 있다. 직장인으로 일할 때는 사업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문제가 없는지 여러 가지로 검토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계획들이 성공이란 단어로 귀결되진 않는다.


창업가에게도 계획이나 실행에 대한 변수는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직장인 보다 더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면밀하게 실행에 옮겨야 할 수도 있다. 실수가 있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저자는 창업가에게는 스마트함보단 끈기와 꾸준함이 더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계획보다는 실행이 더 중요하고, 얼마나 삽질을 반복할 수 있는지, 얼마나 될 때까지 계속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노하우는 '마케팅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오랫동안 마케팅의 기본은 '광고로 매출 올리기'에 있었다. 하지만 21세기를 살고 있는 창업가에겐 '상품으로 팬덤 만들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신청 → 경험 → 결정 → 단골'로 이어지는 일련의 단계가 얼마나 물 흐르듯 이어지느냐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광고가 아니라 팬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하든 지속가능성에 무게 추의 중심이 실리고 있다. 반짝 좋았다가 마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블로그나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리는 크리에이터들도 지속 가능한 콘텐츠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걸 보면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창업하고 성공할지 말지는 3년 안에 결정된다고 이야기했다.


따라서 창업가로서의 마인드 전환과 마케팅 시스템 구축을 3년 안에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간을 최적으로 사용하는 한편 시스템 최적화와 함께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도록 구조적인 로직 만들기에 집중해야 한다. 적어도 평균 3년의 실험과 테스트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 안정적인 단계에 올라서고 절대 무너지지 않은 하나의 시스템이 완성된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투자 대비 팬덤 전환율이 높아서 수익이 나는가?', '팬덤 고객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가?'라는 두 가지 포인트에 있다. 이것이 사업의 수준과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사업을 시작했다면 이 책을 좀 더 꼼꼼하게 읽어보시고, 시작한 사업이 정상화되기까지로 보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무엇을 반복해야 하고, 무엇을 루틴으로 삼아야 하는지 살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좋은습관연구소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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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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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일본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잘 모르는 것도 많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반성과 사죄가 없는 점에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고, 일본 정부가 2019년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생산에 필수적인 품목의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시행한데 이어, 한국을 일본의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킨 점에서 촉발된 일본 상품불매 운동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1999년 출장 차 잠깐 일본을 다녀온 뒤로 일본에 가볼 기회가 없었다. 20여 년 전에 보았던 일본은 우리보다 많은 면에서 앞서 있었다.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패션과 음악 등 경제는 물론 문화적인 면에서도 선망의 대상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고, 이미 K팝을 비롯해 영화, 드라마 등 K문화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과거에 생각했던 일본에 비할 때 한국의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다. 물론 여전히 일본에 대해 잘 알고 있진 못한 점도 여전해 보인다.




2015년부터 1인 출판사 세나북스를 운영하고 있는 최수진 대표가 최근 펴낸 <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는 그동안 일본에 대해 잘 몰랐던 점들을 짚어주고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는 '한국은 일본에게 일본은 한국에게 어떤 의미를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며 글을 썼다며, 요즘처럼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 양국 관계에 조금이라도 개선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또한 책을 읽으며 자신과 함께 일본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은 일본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키워드로 알아본 일본 소개서이자, 저자의 일본 경험담을 이야기한 에세이다. #온천 #도쿄 #다도 #도시락 #일본음식 #도쿄맛집 #장인정신 #일본작가 #일본드라마 #일본소설 #일본서점 #일본정원 #일본맥주 #료칸 #오다이바 #아르바이트 #일본출판 등 90개가 넘는 ‘일본 문화 키워드’로 중심으로 '데파치카와 도시락 문화',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향이었다', '모던보이 이상과 도쿄', '일본 료칸의 특별한 매력' 등 22개의 제목으로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핸드북 크기로 되어 있어 카페에서 혹은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잠깐씩 읽어보기 좋게 되어 있다. 짧은 지면 속에 다양한 일본의 문화들을 빠르게 살펴볼 수 있다. 일본의 도시락 문화와 카페 이야기, 일본의 다도, 장인 정신, 일본 먹거리, 일본 드라마, 일본 작가, 일본 여행, 일본 정원, 일본 소설, 일본 아르바이트 등 일본 문화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일본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


책을 읽고 좀 더 일본에 대해 관심을 느끼게 됐다면 저자가 소개한 키워드로 인터넷을 검색해 보시기 바란다. 그동안 잘 몰랐거나 잘못 알고 있던 일본에 대한 것들도 확인할 수 있게 됨으로써 새롭고 독특한 문화를 접하면서 신선한 자극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3월이 시작되고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선 오미크론이 언제쯤 잠잠해져 마스크를 벗고 일상을 회복할지 알 수 없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끝나면 일본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슬며시 들게 한다.




이 포스팅은 세나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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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 - 정여울이 건네는 월든으로의 초대장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해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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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본문 곳곳에는 저자가 직접 다녀온 콩코드와 월든 호수의 풍경, 소로와 관련된 굿즈 사진 70여 장이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내게도 월든 호숫가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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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 - 정여울이 건네는 월든으로의 초대장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해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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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내가 찾은 쉼터는 책이었다. 시간을 거슬러 되돌아보면 그동안 참 많은 책들과 함께 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탐독하다 보니 약간의 오류도 생기고 있다.


1년 반 전에 읽은 소설을 새로운 소설인 양 읽기도 했다. 마음의 양식을 찾기 위해 읽고 서평으로 기록한 지 3년째로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를 읽고 있다. 정여울 작가가 새롭게 출간한 이 책은 자연주의자로 불리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1854년에 발표한 <월든(미국에서는 '월든 또는 숲속의 생활'로 출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월든>은 출간 당시에는 화제를 얻지 못했지만 20세기 들어 자연의 법칙과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깊은 사색을 통해 진리를 추구한 미국 문학의 최고 걸작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정작가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고향인 콩코드 지역과 월든 호숫가를 다녀오면서 그의 흔적과 주변의 정취에 대해 생생한 사진과 함께 기록으로 남겼다. 저자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처럼 도심 속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주체적이고 건강하며 자연친화적인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월든>은 어떤 책일지 궁금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도서관에서 <월든>을 빌려서 읽어 봤는데, 작가의 말처럼 쉽게 읽히진 않았다. <월든>은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과 닮아 있다. 주어진 자연환경에서 필요한 것을 얻고 소박한 삶을 추구한 소로를 정작가도 닮고 싶었던 모양이다.


<월든>에서 소로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소박한 삶이다. 그는 지금까지 어떤 실패를 했든 괴로워하지 말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유롭게 독립적인 인생을 살라고 강조했다.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는 글도 좋지만 사진을 보는 재미도 굉장히 좋다. 코로나19가 2년에서 3년째로 이어지며 3월 1일 오후 9시에 20만 명의 확진자가 넘었다는 뉴스를 봤다. 코로나 이후 우리는 평범한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


또한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보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진진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어쩌면 저자도 소로처럼 자유인으로서 글을 쓰며 자기반성과 성찰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월든>에서 보았던 것처럼 한 번뿐인 소중한 삶을 어떻게 나답고 진정성 있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다 소로가 살았고 머물렀던 장소를 돌아보고 싶어지지 않았을까. 저자의 새로운 깨달음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사진들과 함께 필름처럼 돌아간다.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이 책은 <월든>을 직접 체험하고자 나선 정여울 작가의 에세이다. 1부에서는 열정, 용기, 고독, 존엄, 자유, 저항, 간결함, 치유, 희망 등 소로가 추구했던 삶의 가치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그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았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2부에서는 생활경제, 인문학, 윤리학, 생태학의 4가지 방향에서 <월든>의 문장을 직접 번역해 인용하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소로의 말이 유효한 이유에 대해 작가의 설명이 이어진다.


나는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나는 소로의 꼿꼿함이 좋다 ▲나는 소로의 따스함이 좋다 ▲나는 소로의 슬픔마저 사랑한다라는 3개의 문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저자는 소로를 좋아하기 시작하면, 단지 그의 문장이 아니라 그의 세계관 전체에 매혹된다고 말했다.


또한 소로의 수줍은 미소, 고색창연한 어휘력, 고전에 대한 탁월한 독해력, 그리고 무엇보다 탐욕으로부터 무한히 자유로웠던 그의 놀라운 소박함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어느덧 2022년 3월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일들과 마주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나 전쟁처럼 불가항력적인 일들이 발생했을 때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우리 삶의 균형을 지키고 적정한 삶의 온도를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좀 더 깊은 사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자는 소로의 삶을 찬찬히 깊게 들여다보는 한편 <월든>에 소로가 남긴 문장 하나하나를 애틋하게 아끼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다. 이 책의 본문 곳곳에는 저자가 직접 다녀온 콩코드와 월든 호수의 풍경, 소로와 관련된 굿즈 사진 70여 장이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내게도 월든 호숫가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오길 기대한다.



이 포스팅은 해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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