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리처드 파워스 지음, 이수현 옮김, 해도연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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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동물원에 가면 코끼리도 있고 사자도 볼 수 있고, 기린, 곰, 타조, 공작새 등 다양한 동물들을 한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자라면서 새장에 갇혀 있는 새들을 보거나 목줄을 풀기 위해 애를 쓰는 동물들을 볼 때면 마음이 좋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넘게 팬데믹을 겪었던 사람들도 힘들었겠지만 동물들도 힘든 시간을 버텨냈을 것이다. 홀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깨달았던 시기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과거의 기억들은 조금씩 잊고 다시 자유로웠던 시절로 빠르게 회귀하고 있다.


인간이 자유롭게 살고 싶은 것 만큼 새들로 비유되는 자연도 자유롭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이기심은 선을 넘어서고 있다. 애완동물 천만시대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동물학대를 하는 사람들이 있고, 함부로 버린 담배꽁초로 산불이 나면 오랜 시간 동안 풍요로웠던 숲과 나무를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지 않는가.


p.166

스테이시스 행성은 지구와 많이 비슷해 보였다. 흐르는 물과 우리가 내려 선 초록 산맥도 그렇고, 나무가 우거진 숲과 꽃이 피는 식물들, 달팽이와 땅벌레와 날아다니는 딱정벌레들, 심지어 척추동물마저도 다 우리가 익히 아는 동물들의 친척이었다.


p.167

하지만 스테이시스에서 며칠을 지내보면 여기도 다른 곳 못지 않게 이상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행성은 축이 약간 기울어져 있었기에, 위도마다 단조로운 계절 하나씩만 존재했다. 밀도 높은 대기가 기온 변동을 없앴다. 지구보다 큰 구조판들은 재난을 거의 겪지 않고 대륙을 재활용했다. 근처 행성들이 두꺼운 방어막을 이루고 있어 이를 뚫고 떨어지는 운석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스테이시스의 기후는 행성의 역사 내내 거의 안정적이었다.




이처럼 사람들의 무관심과 방만한 모습으로 새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된다면 결국 인간도 설 자리를 잃고 말 것이다. 리처드 파워스의 신작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Bewilderment)>을 읽다 보니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어떤 세상을 만들어주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은 연약한 소년 로빈의 이야기를 통해 보호받아야 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게 만든다. 바로 동물과 아이들, 그리고 그들이 살아야 하는 자연이다. 현재를 사는 사람들은 후대를 위해 더 좋은 환경과 삶의 터전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기조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한 편의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또한 평범하지 않은 아이를 아빠나 엄마가홀로 키우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힘든 일인지도 되돌아 보게 한다. 이처럼 이 소설은 여러 가지 생각과 감상에 젖게 하면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p.16

내 아들 로빈은 언제나 잠을 잘 자지 못했다. 한 계절에 몇 번씩 침대에 오줌을 쌌고, 그러고 나면 수치심에 등이 굽었다. 소음에 동요했다. 텔레비전 소리는 내가 듣지 못할 정도로 낮추기를 좋아했다. 원숭이 인형이 세탁실 세탁기 위해 앉아 있지 않으면 싫어했다.


p.17

학교에서 로빈에게 이틀 정학을 내리고 자기네 의사들을 투입했을 때, 나는 최후의 반동분자가 된 느낌이었다. 설명할 게 무엇이 있단 말인가? 합성 섬유는 로빈에게 끔찍한 습진을 일으켰다. 동급생들은 로빈이 자기들의 잔인한 험담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괴롭혔다. 로빈의 엄마는 아이가 일곱 살 때 교통사고로 죽었다. 몇 달 후에는 로빈의 개가 착란으로 죽었다.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우주생물학자 시오를 보면 지구와 같거나 혹은 비슷한 환경을 찾고자 하는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지구상의 모든 존재를 사랑한 동물권활동가인 아내 얼리사를 통해 지구상의 모든 동물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아들 로빈의 생각과 행동들은 우리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책을 덮을 때쯤에 이 소설의 원제목인 'Bewilderment'란 말을 다시 들여다 보게 됐다. 이 말은 '당혹'이라는 표현으로 실제로 당혹스런 상황에 빠지게 된다. 내가 생각했던 스토리와는 거리가 멀어진 느낌도 든다. 어찌됐든 짧게나마 줄거리를 소개하면, 시오는 아내 얼리사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아홉 살된 아들 로빈을 홀로 키우며 아이의 꿈과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의 아들 로빈은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를 가지고 있는 평범하지 않은 아이다. 엄마와 반려견을 차례로 잃은 후 그 증세는 더욱 심해진다. 급기야 가족의 추억이 깃든 스모키산맥으로 아빠와 야영을 다녀온 직후, 로빈은 학교에서 친구의 얼굴을 보온병으로 때려 다치게 한 일로 정학을 당하기도 하는 등 평범한 일상과는 다른 삶의 궤적을 그리게 된다.


p.86

'이거 볼래, 아빠.' 로빈은 얼리사가 동물 살해 경쟁 금지 법안을 위해 증언하는 클립을 가리켰다.

"저건 나중에 네가 열 살이 되었을 때를 위해 아껴 두자, 로비. 이쪽에 있는 건 어때?" 주머니쥐 던지기라는 행위에 반대 로비를 하는 얼리사. 연례 '개척자의 날' 행사 기간에 일어나는 돼지 학대에 항의하는 얼리사. 그것들도 골치 아프긴 하지만 로빈이 보고 싶어하는 영상에 비하면 나았다.


p.170

나는 매주의 변화를 알아볼 수 있었다. 로빈은 이제 더 빨리 웃고, 더 느리게 폭발했다. 불만이 있을 때도 더 장난기가 있었다. 해 질 녘이면 가만히 앉아서 새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나는 어떤 특징이 원래 아들의 것이고 어떤 특징이 그 '팀'에서 왔는지 확실히 구별하지 못했다. 매일 작은 변화가 섞여 들며 자연스럽게 정착했다.



한편 조류학자가 꿈인 로빈은 동물권활동가였던 엄마가 생전에 하고자 했던 일을 돕겠다며 파머스 마켓에 나가 판매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로빈이 그린 그림은 지구상에서 멸종된 생명체들로 정교한 아이의 그림 솜씨에 사람들은 놀라고, 이로 인해 로빈은 점점 더 그림에 몰두하게 된다.


학교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로빈에게 향정신성 약물치료를 권하지만 시오는 이를 거부한다. 아홉살 아이에게 어떤 약물을 투입한다고 한다고 할 때 어느 부모가 선뜻 찬성하고 나설까. 하지만 일반적인 아이들과 다른 행동을 하거나 그런 모습을 보일 때 우리는 색안경을 끼고 대하곤 있진 않은가. 만약 그 아이가 내 아이라면 상황은 180도 달라질 것이다.


시오는 약물로 인해 아이에게 어떤 효과를 미칠지 두렵고, 그게 해결책이란 생각도 들지 않는다. 또한 아들의 별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아내의 친구였던 신경과학자 마틴 커리어에게 자문을 구하고, 그가 제안하는 실험 단계에 있는 '디코디드 뉴로피드백' 치료를 로빈에게 받게 한다.


p.386

모두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없는 행성이 하나 있었다. 그 행성은 고독 때문에 죽었다. 그런 일이 우리은하에서만 수십억 번이나 일어났다.


p.387

상하이에서는 200만 명이 집을 잃었다. 피닉스에는 물이 없어졌다. 바이러스성 광우병이 소에서 사람으로 옮겨 갔다.



이 기술은 사람을 고통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 부모로써 아이에게 최고의 것을 해주고 싶지만 주어진 환경은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로빈은 이 훈련을 통해 어머니의 생전 두뇌 활동 패턴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차츰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그 아이에게 결과적으로 좋은 것이었을지 모르겠다.


동물과 자연, 세대의 불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은 한글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자연 파괴로 인한 위기와 경고에 대한 메시지를 다고 있다. 또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담겨 있다.


유수의 언론 매체들의 집중 조명을 받는 한편, 전 세계 독자들의 감동적인 후기가 쏟아져 머지않아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영화라는 영상 이미지로 갈아입는다면 어떤 빛깔을 낼지 궁금하다.



이 포스팅은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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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독서법 - 부와 성공을 이루기 위한 책읽기 기술
송숙희 지음 / 토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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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처럼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이 독서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책 읽어서 뭐 하냐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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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독서법 - 부와 성공을 이루기 위한 책읽기 기술
송숙희 지음 / 토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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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느새 2022년 6월이다.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전환되기 서너 달 전인 2019년 12월부터 책을 읽고 블로그에 서평을 쓰기 시작한 지도 벌써 3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그전에도 꾸준히 책을 읽어 왔지만 블로그에 포스팅을 시작한 후 되돌아보니 '서재안의 글' 코너에는 1천 권이 넘는 책들이 쌓여 있었다.


그 동안 소설, 영어, 심리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어 왔는데, 그중에서도 독서나 글쓰기와 관련된 책들은 좀 더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이번에 읽어 본 책쓰기 코치로 유명한 송숙희 작가의 <부자의 독서법>은 부자들이 없는 시간을 쪼개가면서도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여러 가지 자료와 책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본 결과 자본주의 역사 200년 동안 부를 만들고 지키고 키운 비결이 책읽기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니 부자가 되고 싶다면 책을 읽으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p.19

부자의 필수 자격요건 3


1. 죽어도 빚지지 않는다.

세계 1등에서 400등까지의 부자들이 재산을 모은 가장 좋은 방법으로 추천한 것으로 "빚을 완전히 없애고, 계속해서 빚 없는 상태를 유지해야 재산을 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죽도록 일한다.

슈퍼리치들은 아직도 죽도록 일한다. 빌게이츠가 하루 버는 돈이 100억 원이라는데, 이 돈이면 평생 놀고먹어도 될 텐데 그는 아직도 맹렬하게 일합니다.


3. 죽자고 읽는다.

부자들은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 비법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워런 버핏은 부자되는 비결을 이렇게 말합니다.

"최고의 투자는 자기 자신에게 하는 투자이고 나 자신을 최고의 자산으로 만들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자신에게 투자 중 최고는 책읽기다."


p.67

김승호 회장은 "책을 읽는다고 누구나 다 부자가 될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책읽기라는 평범한 일을 비범하게 해내야만 부자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김승호 회장에게 책읽기는 '위대한 이들을 스승으로 모시고 하는 공부'입니다.


"책에 있는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자신의 생각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 내용 그대로를 필사하는 사람이 많은데, 저자보다 내용을 더 잘 기억하는 사람은 특히 위험하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 그의 도움으로 세상을 봐야지 거인의 무게에 짓눌리면 안 된다."




어라. 나도 책 좀 읽는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난 왜 아직까지 부자 소리를 듣지 못하는 걸까. 이런 의문은 나만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저자도 마찬가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았는데, 답이 의외로 단순한다. 부자가 되려면 '진짜' 책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 읽을 시간이 없으면 부자될 시간도 없다'며, 진짜 책읽기는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책에서 설명했다.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위대한 인생으로 바꿔줄 전략적인 책읽기가 필요하고 그는 역설하고 있다. 워런 버핏도 “최고의 투자는 자기 자신에게 하는 투자이고, 자신에게 하는 투자 중 최고는 책읽기”라고 말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책은 책 읽기와 부는 도대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부자들은 왜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읽는 책마다 돈으로 바꿔주는 부자들만의 특별한 능력인 ‘부자머리’를일깨워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p.85

부자들은 책을 빨리 많이 읽고 싶어합니다.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빨리 읽게 되지요. 이것은 속독이나 다른 방법으로는 개발될 수 없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부자들은 종이책에 매달립니다. 당신도 그들처럼 읽으세요. 종이책을 읽으세요. 그리고 읽기는 영상이나 전자책으로, 운전하며 오가는 길에는 오디오북으로 읽으세요. 부자들도 오디오북을 자주 읽는데 시간을 아끼는 차원이지 종이책 대신은 아니랍니다.


p.167

오늘부터 당신도 리뷰어가 되어보세요. 책 읽고 리뷰를 쓰는 겁니다. 읽은 책으로 리뷰를 써 공유하면 부자되는 파이프라인을 하나 더 갖게 됩니다. 김봉진처럼 박웅현처럼 김미경처럼, 책 한 권 알토란같이 읽고 리뷰를 쓰면 돈이 될지도 모릅니다.


p.168

리뷰 쓰기, 뭐부터 하면 될까?

리뷰 쓰기가 쉬워지는 질문을 소개합니다. 리뷰 쓰기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기도 합니다.


1. 무슨 책을 읽었나요?

2. 왜 이 책을 읽었나요?

3.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이 들어요? 어떤 변화가 있나요?

4. 왜 그런 생각이 들죠?

5. 특히 좋았던 내용은 뭔가요?

6. 딱 하나 바로 실천하겠다면 그게 뭔가요?

7. 밑줄 그으며 읽은 내용을 옮겨보세요.

8. 이 책을 누구에게 왜 추천하고 싶은가요?



저자가 말하는 전략적 책읽기란, 책만 많이 읽는다고 해서 모두가 부와 성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 중요한 건 책의 내용을 일과 삶에 활용하여 그 값어치를 증명해 낼 수 있어야 비로소 부자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제대로 읽으면 사물들 사이의 유사성을 찾는 것에 능숙해지고, 그러면 이전보다 훨씬 원활하게 자신이 하는 일을 좀 더 잘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밌는 건 이 책에서도 문해력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해력은 사안의 핵심을 재빠르게 파악하고 이해하여 패턴을 찾고 그것으로 다음 단계를 추론하여 이득이 되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사고능력을 말하는데, 요즘 가장 핫한 용어로 떠올랐다.


이 책은 단순히 실행력 높은 독서법만을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문해력을 바탕으로 생각머리를 만들고, 글머리로, 말머리로, 공부머리로, 그리고 일머리로 책에서 읽고 배운 것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진짜 책읽기를 통한 '부자머리' 만들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을 읽다 보니 부자머리로 만들기 위한 노력 보다는 순수하게 책만 읽어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처럼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이 독서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책 읽어서 뭐 하냐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이 포스팅은 토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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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인생의 재발견 - 인생의 전환점에 선 이들을 위한 자기성찰의 심리학
구자복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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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신의 현재 위치를 스스로 탐색해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할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될 때 참고해 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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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인생의 재발견 - 인생의 전환점에 선 이들을 위한 자기성찰의 심리학
구자복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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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 기술이 좋아지면서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직장인으로 40대 중후반을 넘기 시작하면 퇴직을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온다. 60~70대가 넘어서도 더욱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연예인이나 정치인 정도일 것이다. 자영업을 하거나 사업을 하는 경우가 아닌일반 직장인이라고 하면 40대 후반만 되어도 이미 50대로 접어들었다면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거나 이미 은퇴를 했을 것이다.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많다'고 했지만 벌어 둔 돈이 많지 않고 그동안 쌓아온 경력으로 밥벌이를 하기 힘들다면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퇴직한 선배들은 보면 자존감과 자신감이 확연히 떨어진 모습을 보게 된다. 나도 그런 때가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오십, 인생의 재발견>의 저자도 40대 중반에 갑작스럽게 퇴직을 하게 되면서 많은 고민이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이 책에서 지금 인생의 중년기를 지나고 있다면 자신이 어디를 향해 가고 싶은지 묻기 전에 과거의 나로부터 현재의 나 그리고 심리학이 알려주는 중년의 특징들을 살펴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가야 할 곳을 알고 싶다면 지금 나의 위치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p.32

직장은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중요한 공간이다. 그곳에 가면 내 역할과 일이 기다리고 있다. 늘 보던 익숙한 얼굴들도 만난다. 직장은 규칙적인 일상을 제공하고 그것을 통해 안정감을 주는 중요한 장소다. 그리고 대부분의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일상생활의 영역이다. (중략) 물고기가 물의 소중함을 알 수 없듯이, 중년 남자들 자신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직장은 그들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심축이었다.


p.45

중년의 남자들은 자신이 조직의 중심에서 서서히 밀려나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뭔가 빼앗기고 잃어버린 느낌, 무시당하는 느낌, 쓸모 없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자신의 업무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음을 실감하면서 자신감도 잃는다. (중략) 가장 큰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그동안 해왔던 일이 귀찮아지고 옛날처럼 꼼꼼히,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중략) 점점 나이가 들면서 전부 말로 때우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이 책은 저자가 경험했던 것들을 토대로 중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중년 남자에게 불확실한 미래로부터 삶의 새로운 길을 찾는 자기 탐색과 발견'의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스스로 탐색해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할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될 때 참고해 보면 좋을 내용들에 대해 짚고 있다.


이 책의 1~2장에서는 젊지도 늙지도 않은 중년의 현실을 조명하며 현재 이들을 지배하고 있는 불안함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조직을 떠난 새로운 삶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이들에게 저자의 경험담을 토대로 현재 중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뿐 아니라 ‘삶에 대한 새로운 태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3~4장에서는 중년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실질적인 조언과 방법들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나는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을 하길 원하고, 또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년의 정체성’ 찾기를 제안하고 있다. 인생에 대한 깊은 회고와 함께 삶에 대한 재평가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삶이 비전과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p.81

직장을 다니는 한국 남자들에게 대부분의 사회적 관계는 일과 관련이 있다. 남자들은 주로 이들과 술 마시고, 밥 먹고, 골프를 치는데 퇴직하는 순간 그 모든 인간관계가 끝이 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현직 때와는 달라진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서 서운함을 느낀다. 직장에서 누렸던 지위의 상실로 가뜩이나 위축된 상태에서 갑자기 달라진 타인들의 태도는 마음의 상처로 남는다.


p.118

심리학자들은 중년기가 되면 나이가 듦에 따라 삶의 가치나 성격 특성에서 변화가 생긴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공통된 변화는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인내심이 많아지고, 현재의 삶에 만족하면서 많은 부분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년기에는 이전과 달리 개인적인 변화, 관계에서의 변화를 수용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지난주에 오프 모임에서 알게 된 컨셉맵을 이용해 아침에 무엇을 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아침에 적어둔 메모에 할 일을 더하거나 빼고 새로운 생각들을 적고 있는데, 그냥 생각만 하고 하루를 보낼 때보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파악할 수 있어 좀 더 알차게 보내고 있다.


하지만 늘 시간이 부족한 것 같고, 뭐라도 하나 더 해놔야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 책을 읽어 보니 어쩌면 이런 증상들이 나이를 먹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나 역시 언제고 퇴직을 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일궈나갈 수 있을지 주말에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생각이다.



이 포스팅은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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