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인생의 재발견 - 인생의 전환점에 선 이들을 위한 자기성찰의 심리학
구자복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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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 기술이 좋아지면서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직장인으로 40대 중후반을 넘기 시작하면 퇴직을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온다. 60~70대가 넘어서도 더욱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연예인이나 정치인 정도일 것이다. 자영업을 하거나 사업을 하는 경우가 아닌일반 직장인이라고 하면 40대 후반만 되어도 이미 50대로 접어들었다면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거나 이미 은퇴를 했을 것이다.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많다'고 했지만 벌어 둔 돈이 많지 않고 그동안 쌓아온 경력으로 밥벌이를 하기 힘들다면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퇴직한 선배들은 보면 자존감과 자신감이 확연히 떨어진 모습을 보게 된다. 나도 그런 때가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오십, 인생의 재발견>의 저자도 40대 중반에 갑작스럽게 퇴직을 하게 되면서 많은 고민이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이 책에서 지금 인생의 중년기를 지나고 있다면 자신이 어디를 향해 가고 싶은지 묻기 전에 과거의 나로부터 현재의 나 그리고 심리학이 알려주는 중년의 특징들을 살펴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가야 할 곳을 알고 싶다면 지금 나의 위치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p.32

직장은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중요한 공간이다. 그곳에 가면 내 역할과 일이 기다리고 있다. 늘 보던 익숙한 얼굴들도 만난다. 직장은 규칙적인 일상을 제공하고 그것을 통해 안정감을 주는 중요한 장소다. 그리고 대부분의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일상생활의 영역이다. (중략) 물고기가 물의 소중함을 알 수 없듯이, 중년 남자들 자신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직장은 그들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심축이었다.


p.45

중년의 남자들은 자신이 조직의 중심에서 서서히 밀려나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뭔가 빼앗기고 잃어버린 느낌, 무시당하는 느낌, 쓸모 없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자신의 업무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음을 실감하면서 자신감도 잃는다. (중략) 가장 큰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그동안 해왔던 일이 귀찮아지고 옛날처럼 꼼꼼히,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중략) 점점 나이가 들면서 전부 말로 때우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이 책은 저자가 경험했던 것들을 토대로 중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중년 남자에게 불확실한 미래로부터 삶의 새로운 길을 찾는 자기 탐색과 발견'의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스스로 탐색해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할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될 때 참고해 보면 좋을 내용들에 대해 짚고 있다.


이 책의 1~2장에서는 젊지도 늙지도 않은 중년의 현실을 조명하며 현재 이들을 지배하고 있는 불안함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조직을 떠난 새로운 삶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이들에게 저자의 경험담을 토대로 현재 중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뿐 아니라 ‘삶에 대한 새로운 태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3~4장에서는 중년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실질적인 조언과 방법들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나는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을 하길 원하고, 또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년의 정체성’ 찾기를 제안하고 있다. 인생에 대한 깊은 회고와 함께 삶에 대한 재평가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삶이 비전과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p.81

직장을 다니는 한국 남자들에게 대부분의 사회적 관계는 일과 관련이 있다. 남자들은 주로 이들과 술 마시고, 밥 먹고, 골프를 치는데 퇴직하는 순간 그 모든 인간관계가 끝이 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현직 때와는 달라진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서 서운함을 느낀다. 직장에서 누렸던 지위의 상실로 가뜩이나 위축된 상태에서 갑자기 달라진 타인들의 태도는 마음의 상처로 남는다.


p.118

심리학자들은 중년기가 되면 나이가 듦에 따라 삶의 가치나 성격 특성에서 변화가 생긴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공통된 변화는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인내심이 많아지고, 현재의 삶에 만족하면서 많은 부분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년기에는 이전과 달리 개인적인 변화, 관계에서의 변화를 수용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지난주에 오프 모임에서 알게 된 컨셉맵을 이용해 아침에 무엇을 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아침에 적어둔 메모에 할 일을 더하거나 빼고 새로운 생각들을 적고 있는데, 그냥 생각만 하고 하루를 보낼 때보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파악할 수 있어 좀 더 알차게 보내고 있다.


하지만 늘 시간이 부족한 것 같고, 뭐라도 하나 더 해놔야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 책을 읽어 보니 어쩌면 이런 증상들이 나이를 먹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나 역시 언제고 퇴직을 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일궈나갈 수 있을지 주말에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생각이다.



이 포스팅은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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