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만화 드로잉 - 생각하며 그리는 힘을 기르는 방법
마츠모토 타케히코 외 지음, 콘텐츠 연구소 옮김 / 정보문화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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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정보문화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책 보는 걸 좋아했고, 만화 캐릭터를 그리고 싶어서 습작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취미와 하고 싶은 것들이 바뀌면서 보는 것에만 만족하기로 했었다. 최근에 종이접기를 다시 시작하면서 드로잉에도 관심을 다시 갖게 됐는데, 오랫동안 손을 놓다 보니 뭘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몰라 고민만 하고 있었다.


최근에 나온 『슈퍼 만화 드로잉』은 '생각하며 그리는 힘'을 길러주는 만화 드로잉 교본이다. 이 책은 전통적으로 리얼하게 보이게 그리는 데생 대신,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요구되는 '리얼한 그림처럼 보이는' 그림을 중심으로, 실제 프로 작화 감독들이 활용하는 데생 기법을 단계별로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수많은 드로잉 책이 따라서 그리는것에 초점을 맞춰 왔다면, 이 책은 왜 그렇게 그려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그림을 보고 그리는 단계를 넘어 보이지 않아도 '진짜처럼' 보이게 그릴 수 있는 이론적 근거와 연출법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만화 스타일에 최적화된 실제 예제 중심이라는 점도 만화 데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전통 데생이 아닌 '만화 데생'의 특징을 살린 구조를 설명하면서 얼굴 기준선, 몸의 정중선, 관절의 움직임 등을 실제 작화 현장에서 쓰이는 방식으로 설명해 준다.


특히 남녀 캐릭터의 표현 차이, 동세(動勢) 표현, 포즈 구성, 구도 연출 등의 실전 노하우로 가득하다. 기초 데생 → 응용 포즈 → 캐릭터 디자인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흐름을 설명한다. 따라서 그림 실력뿐 아니라 창작력까지 키울 수 있게 돕는다.


특히 '표지 캐릭터 디자인 작업 현장'과 '저자 인터뷰'는 현업 전문가의 생생한 시각을 전해주는 보너스 팁이다. 각 장에서는 그림을 단계적으로 보여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뼈 구조나 포즈의 무게 중심까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상자를 떠올리며 그리는 방법'이나 '움직임이 있는 포즈' 같은 내용은 초보자뿐 아니라 중급자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기부터 응용까지 폭넓게 다루며, 그림을 '보는 힘'이 아닌 '생각하는 힘'으로 끌어올리는 이 책은 독학자는 물론, 예술계 종사자에게도 매우 유익한 교본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잘 그리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라, '왜 그렇게 그려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만들고 싶은 모든 창작자들에게 이 책은 단단한 기초와 창의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 줄 것이다.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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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나라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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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내로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눈먼 자들의 나라』는 단순한 SF가 아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 온 '정상', '다수의 판단', '보편적 상식'이 언제나 옳은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SF 소설의 창시자 허버트 조지 웰스의 대표작, 『눈먼 자들의 나라』는 눈먼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다. 이 책은 보편적 '정상성'의 기준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다수에 의해 진실이 재편되는 사회 구조를 고발하는 날카로운 풍자적 성격을 띤 경고서라고도 할 수 있다.


"보이는 자는 눈먼 자들 사이에서 왕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눈이 보이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눈먼 사람들을 지배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데 그건 눈이 잘 보이는 사람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나 가능한 일이란 걸 새삼 깨닫게 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고 했던 것처럼, 어떤 이념이나 생각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다른 이념이나 생각은 배척되기 마련이다. '눈먼 자들의 나라에서는 외눈박이가 왕이다'라고 했지만 외눈박이도 눈먼 자들의 나라에서는 비정상에 속한다. 따라서 왕이 될 리 없다.


깊은 안데스산맥 골짜기 속에,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마을로 시력을 가진 한 남자가 추락한다. 그러나 그가 마주한 사회는 모든 사람들이 시각을 잃은 상태로 수 세대를 살아왔고, 시각이라는 개념조차 잊어버린 곳이었다.


누네즈에게 "보는 것"은 생존과 우위의 상징이지만, 그곳 사람들에게는 미지의 말일뿐이며, 오히려 병적인 환각으로 간주된다. 그는 이 공동체로부터 이해받지 못한 채 고립되고, 결국 자신의 '다름'이 오히려 위험이 되는 역설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무심코 수용하고 있는 사회적 규범이 누구를 배제하고, 어떤 폭력을 정당화하는가에 대해 묻고 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받아들여 온 사실들이나 정상 혹은 비정상이란 개념이 갖고 있는 뜻이 정말 그런 것일까?


이 책을 펴낸 내로라 출판사의 허영지 대표는 소설 속 상황은 오늘날의 상황을 예언한 것처럼 느껴진다며, 어느 날 갑작스레 폭발한 화산과 산사태로 고립된 눈먼 자들의 나라는,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우리의 온라인 환경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알고리즘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묶어 빈약한 주장에도 정당성을 부여하고, 이러한 주장의 논리가 실제 사실에 기반하고 있는지조차 개인의 힘으로는 알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허버트 조지 웰스는 영국의 소설가이자 문명 비평가이다. 그는 『타임머신』, 『투명인간』, 『우주전쟁』 등을 썼다. 그는 유전공학, 시공간 이동 등 오늘날 SF소설의 핵심적인 주제들을 처음으로 제시한 작가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몇 차례 단편 영화와 TV 에피소드 형식으로 영상화되었으며, 대표적으로 2011년 공개된 단편 영화에서는 주인공 누네즈가 결국 시각을 포기하는 선택을 암시하며, 공동체에 순응하는 결말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원작 소설은 누네즈의 자아 정체성과 '보는 자'로서의 자부심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을 얻기 위해 눈을 포기하려다가, 결국 그 사회를 떠나는 결단을 내린다. 웰스는 다수의 세계에 순응하는 것보다 자신만의 시각과 신념을 지키는 삶을 택하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눈먼 자들의 나라』는 우리 사회가 지닌 '보는 척하지만 보지 못하는' 병리적 구조를 날카롭게 드러내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눈먼 사회'에 대한 은유로 읽힐 수 있다. 이 책은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짧은 이야기와 함께 편집자의 말, 독후 활동, 저자 소개, 그리고 몇 편의 에세이(도루묵의 갖은 양념,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우월주의, 정상성에 대한 고찰, 필터버블: 알고리즘의 그림자)로 생각의 깊이를 더해준다.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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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집 - 사는 집 말고 노는 집
오승열.최윤서 지음 / brainLEO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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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집의 기준은 무엇일까?

『노는 집』은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집의 개념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기회를 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집이란 이러한 모습이 아닐까? 내 이름으로 된 집 한 채 마련이 기본이라고 여겨진다. 대출을 해서라도, 어떻게 해서든 내 집 한 채를 갖고 싶어한다. 집을 마련하는 일이 대출을 갚는 고통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러한 인식 아래에서 집은 '사는' 공간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집의 개념을 단순히 사는 공간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놀이'와 '쉼'의 공간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그는 집이 크고 화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집은 작고 단출하게,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책의 제목인 '노는 집'은 바로 그런 공간을 가리킨다.


북유럽, 독일,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작고 기능적인 공간’, ‘목적에 맞는 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큰 집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불필요하게 크거나 화려한 집보다는 유지비가 적고 효율적인 집을 선호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부동산=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거주 공간 이상으로 집을 투자의 대상, 재산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p.168

왜 그 집이 그렇게 반응이 좋았을까? 단순히 작아서, 귀여워서, 예뻐서만은 아니었다. 나는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그 집은 '좋은 세컨드하우스' 기준에 거의 들어맞는 집이었다는 사실을. 목적이 분명했다. '놀기 위한 집'이었고, 이용자가 명확했다. '나 혼자 머물 공간'이었고, 외관보다 내실에 집중했고, 목재와 자연소재로 주변 환경과 어울렸으며, 나다운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무엇보다, 복잡한 세상에서 나를 지켜주는 '쉘터' 같은 집이었다.


p.220

그랬다. 작고 조그마한 땅을 찾기란 참으로 어렵고도 무모한 도전이란 걸 2년 7개월이 지난 지금에야 느낀 걸까. 가지고 있는 빠듯한 예산에 맞추려니 어쩌면 오랫동안 시간이 흐른 뒤에 나의 어리석음에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마음을 다잡는다.

"아냐. 아내.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질 거야."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말하는 '노는 집'이라는 개념은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저자는 반복되는 해외 출장 속에서 진정한 휴식과 회복이 가능한 공간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고 한다. 그런 고민 끝에 4.3평(약 14㎡) 밖에 되지 않지만, 아주 작은 집을 손수 짓기로 결심하게 된다.


이 책에는 그가 집을 짓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집짓는 기술이나 노하우보다는, 삶을 심플하고 자유롭게 만드는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이러한 집짓기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집짓기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소규모 워크숍을 열며 자신의 철학을 나누고 있다. 그에게 집은 더 이상 사회적 과시나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자유와 놀이, 자신다운 삶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노는 집’은 욕망을 줄이고 마음을 채우는 공간, 기능보다 삶의 감각과 쉼을 강조하는 공간이다. 저자의 삶을 통해 '집이 무엇을 위한 공간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해보라고 묻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신이 바라보는 집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p.31

러시아의 작은 오두막 체험 이후, 내 인생의 주요 관심사 1순위는 단연 '나만의 작은 오두막'이 되었다. 마치 첫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나는 작고 단출한 집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다. 시간만 나면 작은 집을 떠올렸고, 인터넷에 올라온 해외 사례들을 찾아보고, 지인을 만나도 자연스럽게 그 주제로 대화가 흘러갔다.


p.112

"답답하지 않은 구조와 소재로, 혼자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집을 지어주세요. 그리고 언제든 원하는 장소로 옮길 수 있도록, 바퀴를 달아주세요."




『노는 집』은 집짓기 안내서가 아니다. 집을 둘러싼 사회적 상식과 심리적 부담에서 벗어나 내 삶의 공간을 자유롭게 다시 설계하는 실험이자 제안서다. 물론 구체적인 집짓기 경험과 노하우도 제공한다. 4.3평 집을 어떻게 설계하고, 시공하고, 자재를 선택했는지 등의 정보는 집짓기에 도전하고 싶은 이들에게 참고가 될 만하다.


이 책은 또 다른 시선을 더한다. 공저자인 최윤서는 여성의 시각으로 글에 깊이를 더했다. 집이 한 사람의 소유를 넘어 가족, 커뮤니티, 자신만의 공간으로 확장되는 경험을 전한다. 실제 ‘노는 집’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에세이이자 한 편의 다큐멘터리라 할 수 있다.


지금 당신이 머무는 집은 어떤가? 이 책을 통해 ‘사는 집’과 '노는 집'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집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을 삶에 더해보자.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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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위의 세계 - 지리 선생님이 들려주는 세계의 식량
전국지리교사모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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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인물과사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요즘 유튜브는 물론 TV 방송에서도 먹방 장면들이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다. 매일 아침 마시는 커피 한 잔, 점심에 먹는 밥 한 공기, 그리고 가끔 간식으로 즐기는 초콜릿 한 조각. 이처럼 일상적으로 먹고 마시는 음식들 속에 그동안 잘 몰랐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전국지리교사모임에서 펴낸 『접시 위의 세계』는 음식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통해 세계의 역사와 정치, 경제, 환경 문제까지 아우르는 흥미진진한 여행을 제안한다. 이 책은 쌀, 밀, 옥수수라는 세 가지 주요 곡물이 어떻게 서로 다른 문명을 만들어냈는지에 대해 소개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물이 풍부한 아시아에서 자란 쌀은 공동체 중심의 협력적 문화를 낳았고, 넓은 평야에서 자란 밀은 개인주의와 민주주의가 발달한 서구 문명의 토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아메리카 대륙의 선물인 옥수수는 현재 바이오 연료부터 공업 원료까지 다양하게 활용되며 현대 산업사회의 핵심 자원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복잡한 세계 문제를 음식이라는 친근한 소재로 쉽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지리 교사들이 쓴 책답게 공간적 사고와 지리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음식 하나하나가 어떤 지역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 식탁에 오르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 책은 단순해 보이는 곡물 하나가 문명의 성격을 결정했다는 관점을 부각시킨다. 특히 지리적 환경이 문화를 만들고, 그 문화가 다시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냈다는 지리학적인 사고는 음식을 통해 어떤 변화들이 생겼는지 재미난 이야기로 들려준다.


커피, 카카오, 아보카도 같은 기호식품의 이야기도 이러한 맥락에서 다루고 있다. 특히 우리가 즐기는 음식들의 어두운 면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커피 한 잔 뒤에는 저임금에 시달리는 농민들이 있고, 달콤한 초콜릿 뒤에는 아동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있다.


'슈퍼푸드'로 각광받는 아보카도조차 생산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 파괴를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평소 무심코 소비해 왔던 음식들을 통해 공정무역의 필요성과 윤리적 소비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먹고, 왜 먹으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세 번째 장 '식량 불평등과 농업 문제'에서 다룬다. 세계에는 음식이 넘쳐나는데 왜 여전히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을까? 식량은 가난한 나라에서 생산되어 부유한 나라로 팔려 나가고, 정작 그것을 기른 사람들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식량 시스템의 구조적인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특히 아동 노동으로 만들어지는 초콜릿의 현실은 충격적이다. 우리가 달콤하게 즐기는 그 맛 뒤에 아이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숨어 있다니. 이런 불평등한 구조를 바꾸기 위한 공정무역의 의미와 한계도 함께 다룬다. 이는 식량이 어떻게 전쟁과 갈등의 원인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작물과 관련된 위기와 전쟁' 파트에서 자세히 알 수 있다.


바나나 때문에 벌어진 중남미의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식량 가격에 미친 영향, 인구 증가와 식량 확보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 등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식량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국가의 힘이자 지정학적 무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지속 가능한 식량'은 가능할까? 이 책에서는 기후 변화가 우리 식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다룬다. 이상 기후로 인한 작물 피해, 식료품 가격 상승, '기후 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현상까지. 지구 온난화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실감하게 한다. 또한 드론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농업, 수직 농장, 대체 단백질, 유전자 변형 작물 등 기술 발전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도 조망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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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 서툰 말, 더 서툰 마음
강민정 지음 / 좋은땅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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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좋은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그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아프게 했거나, 말이 입 밖에 나온 순간 후회했거나,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때 그러지 말걸’ 하고 되새긴 경험 말이다. 요즘은 ‘말을 잘하고 싶다’보다 ‘말로 상처 주지 않겠다’는 마음이 더 앞선다.


『그때 나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는 바로 이 질문을 끝까지 붙들고 탐색해 나간다. 후회라는 단어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 말 뒤에 숨어 있는 감정과 기억, 관계의 흔적을 따라가며, 말이 어떻게 상처가 되고 또 어떻게 치유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철학과 언론학을 두루 공부한 이력, 그리고 미국 이민·유학 시절 문화적 경험을 바탕으로 말의 이면에 담긴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짚어낸다. 단순한 화법 기술이 아니라 ‘말과 삶의 태도’를 이야기하며, 우리가 던지는 모든 말은 결국 ‘나를 드러내는 도구’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책은 독자의 마음을 다독이며, 때로는그냥 들어주는 사람이 되자 여운을 남긴다. 진심은 늦게 도착해도 결국 닿는다는 믿음을, 말은 진심의 일부일 진심 전체가 아니라는 깨달음을 전한다.



그래서 이 책은 독자의 마음을 다독이며, 때로는 ‘그냥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자’는 여운을 남긴다. 진심은 늦게 도착해도 결국 닿는다는 믿음을, 말은 진심의 일부일 뿐 진심 전체가 아니라는 깨달음을 전한다.


우리가 ‘그때 왜 그렇게 말했을까’ 후회하는 순간, 그 말 속에는 미처 온전히 표현하지 못한 진심이 자리하고 있다. 『그때 나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는 숨겨진 진심을 이해하고 꺼내 보도록 이끈다. 말은 관계의 온도를 조절하는 도구다. 말 한마디가 관계를 가까워지게도, 멀어지게도 만든다.


저자는 문화적 이동(뉴욕·텍사스 생활과 귀국 후 적응)의 경험에서 길어낸 통찰로, ‘당연한 것’에 의문을 품는 태도를 강조한다. 그 질문이 우리를 더 성숙하게 한다는 사실, 그리고 어른스러움은 정확한 표현보다 따뜻한 시선에서 나온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전하는 가장 위로는우리는 완벽할 없다 사실을 받아들이는 있다. 말은 상황과 감정, 그리고 순간의 나에 따라 달라진다. 후회 없는 말만 하려다 보면 아무 말도 하게 되지만, 저자는 서툴더라도 멈추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는 용기를 권한다.



진심은 때로 미완성 상태로도 충분히 전달된다는 믿음은 ‘말의 실패’를 ‘관계의 끝’이 아니라 ‘다음 대화로 가는 징검다리’로 바라보게 만든다. 이를 위해 그는 문화권별 대화 방식과 그 속에 담긴 맥락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말의 힘이 상황과 문화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작동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이 책은 ‘말’을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사회적 연결의 핵심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말의 의미를 배우고, 타인의 말에서 자신을 비추어 본다. 저자는 ‘좋은 말’이란 미리 정해진 정답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서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일깨운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나면, 짧은 안부나 사소한 칭찬조차 관계를 데우는 따뜻한 온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그때 나는 그런 말을 했을까』는말을 잘하는 아니라말로 살아가는 알려주는 책이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말과 진심, 그리고 관계의 온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책은 대화 속에서 상처를 주고받은 경험이 있거나, 말실수로 오래 마음에 남겨둔 일이 있는 사람, 어른스러움의 의미를 고민하는 20~50, 감정 표현이 서툴러 후회를 많이 하는 사람, 그리고관계 조금 따뜻하게 만들고 싶은 모든 이에게 권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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