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파민 세대를 위한 문해력 특강
이승화 지음 / 문예춘추사 / 2025년 11월
평점 :

이 포스팅은 문예춘추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눈을 뜨면서부터 잠들 때까지 수시로 들여다보는 것이 있다면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SNS일 것이다. 이제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세상을 읽는 일은 완전한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제목만 읽고 섣불리 판단하거나, 몇 줄의 댓글만 보고 분노를 표출하는 일이 다반사다. 짧고 강렬한 자극을 주는 ‘숏폼’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긴 글을 읽기 버거워하는 현상은 청소년을 넘어 성인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도파민 세대를 위한 문해력 특강』은 이처럼 ‘읽지 못하고 듣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독서 교육 전문가 이승화 작가가 제시하는 실전 문해력 안내서다. 저자는 독서·토론·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현장에서 다년간 활동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강한 자극에 익숙해진 지금의 세대를 ‘도파민 세대’로 정의한다.
그는 이들에게 왜 다시 문해력이 필요한지, 어떻게 읽고 소통해야 하는지를 네 개의 특강 형식으로 풀어냈다. 이 책이 정의하는 문해력은 단순히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넘어선다. 저자는 “문해력은 곧 문제해결력”이라고 강조하며, 상황의 맥락을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힘이야말로 문해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문해력 훈련법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나뉜다.
첫째는 ‘경청’이다. 1강에서는 미디어 속 대화 장면과 ‘2배속 재생’, ‘멀티태스킹’ 등의 소재를 통해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오해 없이 정보를 받아들이는 법을 다룬다. 잘 듣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야말로 문해력의 출발점이라는 지적이다.
둘째는 ‘어휘력과 추론’이다. ‘치킨타월’이나 ‘노키즈존’ 같은 현실적인 사례를 들어, 단어의 의미를 모를 때 포기하지 않고 문맥을 통해 추론하는 법을 훈련한다. 각 장 말미에 수록된 ‘도파민 쉼터’에서는 낭독과 필사를 제안하며, 스크롤에 익숙해진 눈과 손을 ‘깊이 읽기’ 모드로 전환하도록 돕는다.
셋째는 ‘핵심 파악과 표현’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교재의 파격성에 있다. 교과서적인 텍스트 대신 청소년 소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인기 애니메이션, 예능 프로그램, 심지어 ‘불닭볶음면’ 광고까지 수업 소재로 활용한다. 친숙한 콘텐츠를 통해 “이 장면의 핵심 의도는 무엇인가”를 파악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법까지 연결한다.

『도파민 세대를 위한 문해력 특강』은 청소년을 주요 독자로 하지만, 성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청소년에게는 생각의 근육을 길러주고, 어른들에게는 굳어버린 사고를 유연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미래를 준비하는 힘은 여전히 문해력에 있다”며, 짧은 영상과 자극적인 정보 속에서 타인을 오해하지 않고 나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유용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문해력은 공부를 잘하기 위해 억지로 해야 하는 숙제가 아니라, 내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고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다.” AI 시대,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읽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싶은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직장인들에게 이 책은 이론서에 머물지 않고 당장 실천 가능한 ‘워크북’이 되어 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