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에 들어갔다가 흥미로운 글을 본다.
<21세기 자본>에 대한 논란. 논란의 요지인즉슨, 번역의 문제나 몇가지의 문제를 제기하면 글항아리 관계자들(마케터나 편집자,기타등등)과 문동 관계자들이 별 다섯개짜리 평가와 함께 주르륵 댓글을 달아 비판의 댓글을 뒷 페이지로 넘기고 있다는 말.
몇가지 캡처와 함께 그들의 블로그를 공개했다. 문동관련 서적만 읽는 블로그들이라며..국정원의 댓글 조작과 다른것이 무엇이냐고 기사화 운운하고 있다.
문제는 지극히 감정적이라는 것.
이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자신의 리뷰를 올리고 그래서 비판 받아야 한다. 문제가 되는 부분까지 편집팀과 마케터의 감언이설(?)로 호도되고 있다는 분명한 제시가 필요하다.
반성해라. 사과해라가 아니라..
사실 마케터나 편집자들에게 열린 인터넷 서점은 그들이 운영하는 카페만큼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곳이다.
쉽게 생각해서 오프라인 서점에 출판사 관계자가 나가서 손님들께 이 책이 재밌습니다. 이런 저런 내용들로 좋았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문제란 것이다.
또한, 관계자가 아닌 일반독자의 블로그까지 공공연하게 관련자처럼 엮어서 올려놓은 것은 엄밀하게 침해다.
문동의 임프린트 출판사가 꽤 된다고 들었다.
책에 관한 정보를 얻는 루트가 한정되어있는 일반 독자들의 경우 호감이 가는 출판사에서 출발해서 연관되는 도서들을 구입해서 읽게 되지 않나?
나는 그랬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글들이 나오는 출판그룹의 책에 주목한다.
글항아리가 그랬고 후마니타스가 그렇고 민음사가 그렇다인문사회계열에서는..
소설에서는 창비가 그렇다.
문학과 지성사의 시선집을 좋아한다.
북극곰의 그림책을 좋아하고 비룡소의 청소년도서를 좋아한다.
가끔은 서평을 써보겠노라 얻어읽는 책들도 있다. 모든 읽었던 도서를 반드시 리뷰로 쓰진 않는다. 약속한 리뷰를 써내거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들을 적어낸다.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선택부터 한정되어 있었기에 분명 편중되는게 맞다. 우리나라에 크고 작은 어마어마한 출판사들..작거나 크거나를 떠나서 나를 흔들어야 읽는다.
마케팅에 현혹되는 미욱한 독자래도 할 수 없다. 이 또한 나의 취향일테니 말이다.
뭐 대단한 잘못이라도 한 것 마냥 울컥대며 들이대는 자세가 실망스럽다.
또한 담당자들의 대응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그게 뭐 어떻습니까? "라고 대응하면 더 지저분해진다.
독자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하는 마케터는 그 능력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보편타당한 것에 집중한다손치더라도 문제를 제기하는 독자에 대해서 몰아세워서는 안된다. 보통 감정적으로 타격을 받았을 때 싸움은 구차해지고 너저분해진다.
정말로 좋은 책이라는 확신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진정성에 대한 것이다. 조작이 아니라 어쩌면 협조였거나 마케팅이었다는 것을 밝혀도 할 수 없다.
신뢰를 얻지 못하는 출판사 혹은 출판그룹은 확보된 대다수의 독자를 가질 수 있지만..그들은 구매자일 뿐 독자가 되어줄 순 없다.
독자가 없는 출판사 혹은 출판그룹이라면 동네 잡화상과 다를게 뭐가 있겠는가.
캡처된 화면에 내가 쓴 100자평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울컥했다.
특정 출판사의 글에 대한 리뷰를 많이 썼다? 그래서 어쩌라는건가? 그러면 매도되서 욕을 먹어도 싸다는 것인가?
그래서 생각한다.
나는 논란이 일고 있는 21세기 자본을 가지고 있고, 읽으려 하고 있다. 전문적인 경제학지식이나 논지는 없다. 그런 지식과 배경이 없이 궁금해서 읽어보려한다.
그러면 안되는가? 그 책을 읽어도 좋은지 안좋은지에 대한 허락을 구해야하는가?
어쨌든 읽어보기로 한다. 휘리릭 넘겨본 몇몇 페이지에 난해한 수식과 도표들도 보이고 쉽게 풀어쓴 몇가지의 예시도 보인다. 페이지수도 장난아니다.
다 읽어낼 수 있을지 사실 의문이었는데..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읽은 내용이 올바른 것인지 틀린 것인지에 대한 잣대를 들이밀 사람들도 있겠지만..내가 읽은 내용은 내것이다.
좋다 나쁘다의 평가가 아니라..이런것을 알게 되었다..가 내 리뷰의 대부분인만큼 아마 그 수준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다.
솔직이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그만한 능력이 안되니 말이다.
불쾌하다.
덕분에 책 한권을 읽을까 말까 고민하던 것이 말끔하게 해결된다.
읽어야겠다.
오기로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건 또 무슨경우인지는 모르겠지만..덕분에 이상한 경험을 한번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