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한마디로요약할 수 없다. 나는 마이어스가 비밀이라는 단어를 말로 설명할수 없는 탁월함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반 도른에게 정말로 비밀이 있다는 뜻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는 경악했다. 괴로워하는 마이어스의눈빛도 경악스러웠다. 

이 얼굴들이 그가 씨름하던 악마들인 거지. 그이 광기가 빚은 지긋지긋한 결과물. 그리고 그것은 화가의 단순한눈속임이 아니야. 만천하가 볼 수 있도록 그리면서 아무도 보지 못도록 완벽하게 풍경에 녹여내는 건 천재라야 가능한 일이지. 그에게 그 얼굴들은 끔찍하지만 당연한 것이었어."

("주황은 고통을 상징해." 마이어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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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서 또하나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 있다. 그것은현대전쟁에서 살해된 인간에는 민간인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더구나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민간인 사망자 비율이 전체의5%(이것은 조금 낮다)였던 것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48%, 한국전쟁에서는 84%를 웃돌고, 베트남전쟁에서는 95%, 나아가 유고슬라비아에 대한 나토군의 공습,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정의의 전쟁‘에 이르면 거의 100%가 ‘민간인‘ 으로, 병사는 거의 죽지 않는다. 지난날에는 병사는 죽어도 장군은 죽지 않는다는 말이유행했는데, 이제는 시민은 죽어도 병사는 죽지 않는다고 말해야할 형편이다.

‘도시국가‘라는 번역어는 ‘도시‘라는 장소와 외형에 사로잡힌 용어이다. 시민을 주체로 한 정치체제, 그것을 그리스어로 ‘데모크라티아‘라고 하고, 이 ‘데모크라티아‘를 가진 국가를 ‘폴리스‘라고 하는데, ‘도시국가‘는 이러한 ‘폴리스‘의 의미를 살리지 못한다. 따라서
‘시민국가‘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또하나 중요한 점은 ‘시민국가에살고 있기 때문에 주민은 자동적으로 ‘시민‘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것이다. ‘시민‘이란 무엇인가, 누구인가에 관해서는 이 책의 후편에서 논할 생각이지만, 여기서 우선 말해두고 싶은 것은, 민주주의와자유를 자신의 삶의 기본으로 하는 ‘시민(‘시민‘이란 그러한 존재다. 그러한 인간존재로 있기 때문에, ‘시민‘일 수 있는 것이다)이 모여서 형성하고 유지하고 있는 것이 ‘시민국가‘라는 사실이다. 단지장소와 외형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민주주의 제국‘으로서 아테네의 존재형태의 토대를 만든 것은
‘시민국가의 강력한 군대였다. 이 ‘시민국가 군대의 문제를 여기서조금 생각해보고 싶은 것은 실은 이 군대의 원리, 존재형태가 ‘현대민주주의 국가의 원리와 존재형태에 그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직접민주주의‘‘시민국가였던 고대 아테네의 경우 원래 그 ‘데모크라티아‘의 정체는관리도 없고 의원도 없고 재판관도 없는 모든 ‘시민이 스스로 해내는 것이었기 때문에 ‘시민의 ‘시민적 봉사활동‘은 대단히 중요했다.
 이 시민‘의‘시민적 봉사활동‘과 함께 ‘군사적 봉사활동‘, 기본적으로는 이 두가지로 고대 아테네의 ‘시민국가는 형성·유지되어 왔는데, 또하나 ‘종교적 봉사활동‘을 추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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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 되면 개인의 목숨 그까짓 것이 뭐냐, 먼저 국가를 지켜야한다는 논리가 된다. 그러한 형태로 전시를 평상시의 사회로 끌고들어오는 것이 군국주의의 근간이다. 이러한 구실이 대규모로 유효하게 작용한 것이 일본이 전쟁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 과정이었다.

그럼 전쟁주의는 무엇인가. 물론 전쟁은 좋은 것이 아니다.
따라서 모든 평화적인 수단을 사용해서 전쟁을 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무력행사가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
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는데, 나는 이러한 사고방식을 전쟁주의라고 부른다. 


‘델로스 동맹‘은 원래 페르시아와 같은 그리스 세계 밖에 있는
‘적‘에 대한 군사동맹이었다.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와 유사한에게해 조약기구라고 부르면 알기 쉽다고 제안하는 학자도 있다.
(나도 찬성인데, NATO에 대해서, ‘에게해의 영어철자를 사용해 말하면 ATO가 될까). 이 군사동맹의 중심에 있으면서 페르시아와 싸운 것이 아테네였지만, 승리 후 아테네는 중심으로서의 위치를 강화, 확대해서 지배와 군림을 더욱더 확실하게 했다.

‘거대한 ‘야만인‘ 페르시아의 침입을 격퇴한 후, ‘아테네 민주주의제국‘에 대한 야만인‘은 이유를 불문하고 아테네에 대항해오는 ‘약소국이었는데, 현대의 미국 민주주의 제국‘에 대한 야만인‘은 미국 의 정책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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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 마코토는 아마도 20세기 후반 동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평화 및 민주주의 사상가 활동가 중 한사람으로 기억될 생애를 살이온 지식인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지만, 그러한그의 저술과 사회적 실천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것은 늘그가 사물을 대할 때 권력을 가진 자, 권위를 누리고 있는 자, 즉높은사람‘이 아니라, 그 반대로 아무런 특권을 갖고 있지 않은 ‘보통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려는 자세를 일관되게 견지해왔다는 점이다. 

‘일본의 전후 역사는, 이것도 대범하게 말하면, ‘죽이고, 태우고빼앗는 역사의 결과로 죽임을 당하고, 불태워지고, 빼앗기는 역사를 가졌던 과거를 직시하여 그 과거를 두번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전후의 역사를 만들려고 한 그리고 실제 만들어온 일본인과, 그 과거를 무시하고 전후의 역사를 움직여온 일본인 사이의 싸움의 역사였습니다. 전자의 일본인으로 살아온 나에게는 그렇게 생각됩니다.

현재의 사태에 불을 붙인 것은 2001년 9월 11일의 ‘동시다발 테러‘라고 말해지고 있는,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여객기를 빼앗아 자폭공격을 한 ‘이슬람 과격파‘(이 말은 지금까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실행자에 대한 총칭으로서 가장 적절하다고 나는 생각한다)의 군사행동이다. 그러나 그 사태를 ‘보복전쟁‘이란 이름으로 아프가니스탄으로 끌고 들어가 대규모 전쟁으로 확대해서 세계 속에 유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미국이다.
 실은, 저 최초의 자폭공격이라는 유사를 대규모 유사로 만들지않고 수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쟁이라는 대규모 유사로 변경, 확대했다. 따라서 이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유사‘ 이다. 이 미국이 만들어낸 유사에 대해 지금 세계가 갈팡질팡 따라가고 있다. 이것이 오늘의 세계 상황이다.

 이것으로 헌법은 완전히 무시된다. 원래 군대를 가져서는 안되는데도 예산 규모로는 세계 3-4위에 해당하는 대군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것으로 이미 헌법은 ‘평화헌법이 아니다. ‘전쟁헌법‘이 되어버렸다. 더구나 ‘미국의 전쟁헌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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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크라테스는 글쓰기의 영향에 대해 잘못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현명하게도, 기억이라는 자산을 당연시하지는 말라고 경고했다. 기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억 환기를 위한 재료를 제공함으로써 사고에 망각을 심어놓는 도구에 대한 예언은 웹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관심을 끌고 있다. 이 예언은 그저 시기상조였을 뿐 틀린 것은 아님이 입증되었다.
 우리가 인터넷을 보편적으로 사용하면서 우리 사고 속에서 일어나는 풍부한 연관 짓기를 희생하는 위협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와이젠바움은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는, 우리가 지닌것 중 가장 기계화하기 어려운 바로 그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즉 우리의 사고와 신체와의 연결, 우리의 기억과 사고를 형성하는 경험, 감정과 공감을 위한 능력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우리가 컴퓨터와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즉 우리가 삶의 많은 부분을 모니터상에서 깜빡이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상징을 통해 경험하면서 우리 앞에 당면한큰 위협은 우리가 우리를 기계와 차별화시키는 바로 그 특성들을 희생시키면서 우리의 인간성을 잃어 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도구와 맺는 긴밀한 관계는 쌍방향적이다. 기술이 우리 자아의 확장인 것처럼 우리 역시 기술의 확장이 된다. 목수가 망치를손으로 집을 때 그는 손을 이용해 망치가 할 수 있는 작업만 할 수있다. 손은 못을 박거나 뽑는 도구가 된다. 군인이 쌍안경을 눈에 가져다 댈 때 그는 렌즈가 볼 수 있도록 허용하는 대상만 볼 수 있다.
그의 시야는 넓어지지만 가까이 있는 것은 볼 수 없게 된다.

기술의 힘을 지니기 위해 우리가 지불한 대가는 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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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8-27 0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