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석식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들렸다. 그는 그 소리를 알았다. 지금까지 수도 없이 들었지만 포로들을 부르는 소리는 아니었다. 그를 괴롭히는 자들을 부르는 소리였다. 일본군은 배를 채우고 나면 벌레가 우글거리고 농도가 설사에 가까운 쌀죽을 포로들에게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오늘밤은 그마저도 물건너간 얘기였다. 그와 다른 포로들은 마지막 식사를 이미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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