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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모르는 일본어 : 축! 졸업편 ㅣ 일본인이 모르는 일본어
우미노 나기코.헤비조 지음, 강동욱 옮김, 송수영 감수 / 니들북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일본어를 혼자 공부하기 시작한 게 벌써 10년이 넘었다. 10년이나 공부한 것치고는 실력은 형편없다 햇수로나 10년이지 꾸준히 해온 게 아니라서 더 그렇다. 특히 요즘은 일본어를 쓸 일이 없다 보니 안 그래도 없는 실력이 재가 되어가는 기분이 들어서 의욕에 다시 불을 붙일 만한 책이 없을까 찾던 중이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귀여운 일러스트가 눈에 띄는 『일본인이 모르는 일본어 - 축! 졸업편』(이하 『졸업편』).
이 책은 사실 이미 시리즈 두 권이 나와있는 책이다. 하지만 세번째 시리즈가 나오면서 구성이 확 바뀌었다. 기존 1, 2권은 본편에 일본어 원문을 그대로 싣고, 작은 별책에 한국어 해석본을 싣는 방식이었지만 『졸업편』은 한 권의 책을 앞쪽 절반은 한국어 해석본으로, 뒤쪽 절반은 일본어 원문으로 구성하고 별책을 없애 깔끔해졌다. 한국어 해석본을 먼저 읽게 되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세번째 시리즈이지만 3권이 아니라 '축! 졸업편'이므로 독립적으로 소장하기에도 적당하다.
이런 식으로 앞부분에 해석본이,
뒷부분에는 원문이 그대로 실려 있어서 비교학습이 가능하다.
나 역시도 1, 2권보다 먼저 『졸업편』을 보았는데 일본어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무척 재미있었다. 일본인 교사가 외국인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생기는 빵터지는 에피소드와 그것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일본어의 표현법, 유래 등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재미와 학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다만, 단계별로 차근차근 가르쳐주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일본어 지식이 전혀 없는 초심자보다는 짧은 문장이라도 읽을 줄 알고, 앞으로도 일본어를 계속 공부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
여자가 쓰는 말과 남자가 쓰는 말의 차이, 로마자 표기에 대한 부분, 격식을 차린 편지 쓰는 법, 경어의 올바른 사용법 등을 만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고(물론 이걸 읽는다고 완벽하게 습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외국어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외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 아는 재미도 쏠쏠하다.
짧은 만화, 4컷 만화, 에세이, 퀴즈, 뒷이야기, 팁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개성 강한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보너스. 한국어 해석본만 읽어도 일본어에 대한 깨알같은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고, 일본어 원문과 비교하며 심화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특히 '외국인'이 배우는 일본어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같은 외국인 입장에서 상당히 공감 가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만화를 좋아하다 보니 만화로 되어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1, 2권도 사 봐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일본어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을 되찾아서 무엇보다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