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기만 하면 OK! 밴드 다이어트
야마모토 치히로 지음, 장혜영 옮김 / 니들북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바야흐로 다이어트를 시작할 계절...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5월도 열흘이 채 남지 않았고, 벌써 낮기온이 25도를 훌쩍 넘겨 더 이상 긴소매 겉옷으로 몸매를 가릴 수 없는 시기가 되어버렸다. 무심한 시간은 어찌 이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지난 겨울부터 마음먹고 있던 다이어트는 당연히 제자리걸음이고, 지난 여름에 입던 옷들이 맞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식이요법과 운동이 다이어트의 정도(正道)이자 왕도(王道)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언제나 실천은 어렵다. 하루 30분 짬을 못 내서 운동을 못 한다는 것은 100% 핑계이지만 그래도 조금 더 쉬운 다이어트법을 찾는 마음은 누구나 같으리라. 그러던 중에 눈에 확 띄는 책을 하나 발견했다. 몸에 감기만 하면 살이 빠진다는 밴드 다이어트를 소개한 책이었다. 제목마저 직관적인 『감기만 하면 OK! 밴드 다이어트』.
사실 다이어트 책 믿지도 않고, 그래서 잘 사 보지도 않는다. '쉬운' 다이어트법이라는 것은 더더욱 믿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정말 게으름의 극을 달리다 보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달까. 뭐가 되었든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싶었다. 그리고 이 책에 주목한 더 큰 이유는 단순히 살이 빠지는 문제가 아니라 어깨결림과 요통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평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어깨 통증과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나로서는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부록으로 밴드도 들어있다 하니 바로 실행해볼 수도 있고. 어차피 밴드를 감았다 풀었다 하는 것뿐인데 딱히 몸에 문제가 생길 일도 없을 것 같았다.
책 뒤에 이렇게 밴드가 들어있다.
꺼내 보자.
얇고 탄탄한 재질로 되어 있다. 손으로 잡아 보면 그림자가 비칠 정도.
그리고 이렇게 길~다.
이제 책을 펼쳐 보자.
붓기도 빠지고 피부도 좋아지고 통증도 없어지고 살도 빠지고 체질까지 바뀐다는데 물론 이걸 다 믿지는 않는다. 다른 건 모르겠고 어깨 통증과 허리 통증만 해소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이 통증이 혈액순환이 잘 안돼서 심해진다는 건 이미 병원 진단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시도해 보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는 카이로프랙터이다. 책에 따르면 카이로프랙틱이란 '근육 뭉침과 신경 압박 등의 원인이 되는 골격의 비틀림을 손으로 조정하고, 메스나 약을 사용하지 않는 치료법'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독자들이 밴드를 이용해서 꾸준히 몸의 자세를 바르게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한 책이라는 것 같다. 책은 기본적으로 골격을 교정하기 위한 밴드 감기 방법과 밴드를 이용한 운동법, 일상 속에서 밴드를 활용하는 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밴드 사용시 주의해야 할 점과 각각의 효과가 잘 설명되어 있어 혼자서 실행해 보는 데 무리는 없을 것 같았다.
밑져야 본전. 가장 기초적인 것 하나만 시행해 보기로 했다. 비틀린 골반을 바로잡아 준다는 '골반 감기'. 골반 비틀림이 온갖 통증과 붓기와 군살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나 역시도 다리를 꼬고 앉거나 옆으로 누워서 TV를 보는 등의 안 좋은 버릇 때문에 골반은 물론 몸 여기저기가 많이 어긋나 있다. 그래서 항상 몸 어딘가가 아픈 건 안 자랑...
책에 나온 대로 골반에 밴드를 감고 3~4분 정도 있다가 풀었다. 신기하게도 허리와 골반 부분의 약한 통증이 사라지면서 시원하고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첫 시도치고는 꽤 만족스러웠다. 물론 10여분 후 다시 원상복귀되긴 했어도 일단 효과를 본 기분이었다. 다이어트와 별개로 통증 해소를 위해서 일주일 정도만 꾸준히 해볼 생각이다. 조금이라도 개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